호남정맥종주기

6구간 추령 - 감상굴재 산행기

힘날세상 2010. 10. 28. 11:22

호남정맥 6구간 추령 - 감상굴재 산행기

 

1. 일시 : 2007년 07월 23일 (월)

2. 동행 : 아내

3. 날씨 : 흐림

4. 산행 거리 : 17.1km

5. 산행 시간 : 08시간 45분(06:50 - 15:35)

추령(06:50) - 440봉(07:15) - 유군치(07:25) - 장군봉(07:53) - 연자봉(08:34) - 문필봉(08:40) - 신선봉(09:05 휴식 10분) - 호남정맥 갈림길(09:45) - 삼거리(소둥근재 0.8km, 까치봉 1.4km 10: 18 알바 40분 11:01 출발) - 519봉( 11:15) - 영산기맥 분기점(11:25) - 순창새재(11:35 점 심 25분) - 상왕봉(12:55) - 전망대(13:10) - 헬기장(호남정맥 갈림길 13:26) - 구암사 갈림길 (13:30) - 689봉(13:40) - 곡두재(14:25) - 406봉(14:45) - 422봉(14:55) - 439봉(15:02) - 시멘 트 도로(15:25) - 감상굴재 신화회관(15:35)

 

6. 특기 사항 :

1) 소둥근재 갈림길

 

     


                                           <사진 1>                                                               <사진 2>

 

신선봉을 넘고 헬기장을 지나 만나는 까치봉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20여분 가면 <사진 1>의 이정표(소등근재 0.9km)를 만난다. 여기에서 100여 미터를 더가면 <사진 2>의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90도 꺾어 이정표 뒤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백곰님이 산행기를 읽으면서 확인해 둔 곳인데 막상 산행할 때는 이정표를 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직진 방향이 너무나 뚜렷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20여분 내려가니 계곡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백곰님의 산행기를 생각해 내었으니... 다시 되돌아서 보니 <사진2>의 이정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순창새재에 도착해서 보니 <사진 2>의 이정표대로 따라가면 계곡을 건너 순창새재에서 만나는 길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정맥은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2) 순창새재


 


                                                                    <사진 3 > 순창 새재

 

순창 새재는 4거리의 안부이다. 널직한 공간이 있어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앞의 <사진2>에서 소등근재 이정표를 따르면 <사진 3>의 까치봉 이정표 방향에서 순창새재에 도착하게 되고, <사진2>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어 정맥길을 따르면 <사진3>의 이정표 뒤 <탐방로 아님> 팻말 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역종주하는 분들은 여기에서 이정표 뒤로 직진해야 한다.

점심식사나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길이 밋밋한 오르막이기에 식사를 하고 출발하여도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사진 4>                                                                                                 <사진5>

상왕봉에는 비상약 상자와 구암사를 가리키는 이정표만 있는데 구암사 방향으로 가야한다. 이후 백학봉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멋진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를 지나면 <사진4>의 이정표 가 서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정맥길은 이정표 뒤 11시 방향으로 이어진다. 4분 정도 내려서면 <사진5>의 이정표가 있는 구암가 갈림길이다. 정맥길은 이정표 뒤 “탐방로 아님”이라는 팻말이 서 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사진 6>                                                                                          <사진7>

 

4) 곡두재

 

<사진 5>를 따라 내려오면 철조망 울타리를 지나 이런 밭으로 내려서게 된다. <사진6> 왼쪽에 인삼밭이 있다. 경운기가 있는 쪽으로 직진하면 농로가 왼쪽으로 90도 굽어 나가는 곳(사진 7)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숲으로 들어가야 한다. 숲길을 따라 직진하면 약 5분 정도 후에 곡두재에 도착하게 된다. 곡두재는 좌우로 오솔길이 이어지는 안부이다.

 

5) 차량회수

감상굴재에서 복흥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미터기를 따르면 되는데 추령까지는 7140원이 나온다. 기사님은 7,000원만 받는다.   복흥 개인택시 신창식 기사님 (017 - 650 - 7756, 063 - 652 - 7756, 652 - 8282)

 

7. 산행기

 

추령 주차장에서 채비를 하고 나니 6시 50분이다. 주차장 끝에 있는 문을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이 문은 닫혀 있을 때가 많다. 밋밋하게 10여분 오르니 산림박물관에서 올라오는 산책로와 만난다. 산책로를 따라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10여 분 오르니 국립공원 표지석이 서

있는 440봉이다. 오른쪽으로 전망이 툭 터진다. 지나온 망대봉, 추령봉이 보이고 내장산의 서래봉도 위엄있게 서 있다.


 


440봉. 조망이 좋아 내장산이 한 눈에 보인다.

 

07시 25분 산죽을 따라 올라 유군치에 도착한다. 전에는 이곳에 매표소를 설치하고 추령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고 나서는 철거해 버렸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 희묵대사가 왜군을 격파한 곳이라는 안내판만이 쓸쓸하게 서 있다.

 

왼쪽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으나 정맥길은 직진이다. 여기에서 장군봉까지는 빡센 오르막길이다. 땀으로 목욕을 하며 18분 만에 장군봉에 올라섰다. 정상에는 한여름의 햇살이 점령군이 되어 호령하고 있다. 햇살을 피해 내려서는데 앞이 확 트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배낭을 내려놓고 쉬려는데 모자에 달았던 선글라스가 없는 것이 아닌가? 올라올 때 땀이 너무 흘러 모자를 벗어 들고 왔는데 그 때 빠진 모양이다. 마눌의 도끼눈을 피해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니 길가에 떨어져 있다. 덕분에 10여분을 고생하였다.

 

되돌아 와보니 마눌은 내장산 구경에 여념이 없다.말발굽 모양으로 이어지는 내장산의 아홉 봉우리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일은 한낮에 먹는 팥빙수만큼이나 시원하다.

 

연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바위 투성이다. 왼쪽으로 신선봉에서 파여진 골짜기가 눈에 들어온다. 언제 시간을 내어 한 번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연자봉이다. 오른쪽으로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문필봉을 넘어서자 오른쪽으로 내장산 금강굴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신선봉을 오른다.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을 오르는 길은 너덜이 심한 곳을 막아 놓고 “탐방로 아님”이라는 팻말을 세워 놓았다. 낙석의 위험 때문인 듯하다.


 


장군봉에서 본 서래봉. 앞의 봉우리는 월영봉

        장군봉에서 본 호남정맥. 맨앞은 연자봉, 왼쪽 높은 봉은 신선봉 가운데 까치봉이다.
   

09시 05분 신선봉에 올랐다.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신선봉에서 상왕봉과 백학봉을 바라본다. 까치봉에서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의외로 길다. 왼쪽으로는 대가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다. 햇살을 피해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그늘에 앉아 휴식을 한다. 바람 한 점이 없다. 옷을 벗고 땀을 닦아 보지만 소용이 없다.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차라리 걷는 것이 더 낫다. 산죽 군락지를 지나고 바위지대를 우회하여 통과하니 조망이 툭 터지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지나온 장군봉이 한 눈에 보인다.

 


 


바위전망대에서 본 장군봉

 

 

 

 

 

 

 

 

다시 산죽군락을 지나 헬기장을 통과한 다음 호남정맥 갈림길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까치봉이고 왼쪽길이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이다. 이정표에는 소둥근재로 표기되어 있다.

 

일단 내리막으로 이어지던 산길은 산죽 군락을 만나면서부터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고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죽을 헤치고 내리막 능선을 내러서니 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가 봉우리 두 개를 지나 암릉지대를 오르내리다가 봉우리를 좌측으로 돌아서자 이정표(소등근재 0.96km)가 서 있는 곳을 통과한다. 이어서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니 작은 안부에 이정표(소등근재 0.9km)가 서 있다.

 

여기에서 100여 미터를 가면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여기에서 정맥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내려간다. 백곰님의 산행기를 보면서 주의해야겠다고 단단히 다짐을 했었는데 이 이정표를 보지도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그만큼 직진길이 뚜렷하고 능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이동통신 중계기가 나온다.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내려서는데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아니다 싶어 되돌아 올라오는데 힘은 빠지고 땀이 비오듯한다.

 

40여분 만에 정맥이 갈라지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소등근재 0.8km)까지 되돌아 왔다. 허탈한 마음이 든다. 엉터리 이정표를 세워놓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게 어떻게 항의를 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정맥길을 따라 내려선다.

 

소둥근재가 어디인지 확인도 못하고 진행하는데 정상에 돌로 둥그렇게 쌓아 놓은 봉우리에 올라 선다. 519봉이다. 산죽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우리의 키를 넘을 뿐만 아니라 얼마나 억센지 진행이 힘들 정도다. 앞서 가는 마눌은 잘도 간다.

 

그만그만한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온다. 영산 기맥 분기점이다. 오른쪽은 입암산을 거쳐 방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왼쪽으로 내려서다가 다시 오르막을 올랐다가 내려서니 순창새재다. 널직한 공간이 있어서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 와보니 이정표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이정표를 잘못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비법정 등산로를 따라 걸었던 것이다.

 

조금 전의 갈림길(소둥근재 0.8km) 지점에서 이곳 순창새재까지 이어지는 정맥길은 지정 탐방로가 아니었다. 순창새재에 “탐방로 아님”이라는 팻말이 서 있는 것이었다. 또한 앞의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따라오면 계곡을 건너서 이 곳 순창새재로 이어지게 되어 있었다. 어쨌든 정맥을 따르려면 비법정 등산로를 따라야 한다.

순창새재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래야 떡 한 조각과 과일 한 개가 전부다. 점심을 마치기도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숲이 짙어서 빗방울을 직접 맞지는 않았다. 우의를 입을까 하다가 일단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오르막 능선을 올라 635봉을 넘고 몇 번을 오르내리다가 상왕봉에 도착하였다.


 


     ▲ 도집봉 밑에서 본 버섯

 


 


도집봉 지나 만난 소나무와 전망대 오늘 구간 중에서 최고의 전망대였다.

 

 

상왕봉에는 안내판과 비상약 상자가 있다. 구암사 방향을 알리고 있는 이정표를 따라 능선을 밟아나간다. 바위봉으로 되어 있는 도집봉을 우회하여 지나는데 엄청나게 큰 버섯이 돋아나 있다.

13시 10분 멋있는 소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 바위 전망대에 섰다. 정면으로 가인봉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작년 겨울에 폭설이 내린 날 백암산 입구까지 왔다가 임산금지라고 하여 되돌아섰다가 다음날 백학봉으로 올라 상왕봉, 사자봉, 가인봉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백암산 일대에서는 최고의 전망대가 아닌가 싶다.

 

백학봉 갈림길에서 정맥을 놓치지 않으려고 주의해서 가는데 헬기장 직전 봉우리에 부부 산객이 앉아서 쉬고 있다. 9시에 백양사에서 올랐다고 한다. 헬기장에서 백학봉 이정표를 버리고 11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4분 정도 내려서니 구암사로 내려가는 네거리가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에서도 정맥길은 “탐방로 아님”이라는 팻말이 서 있는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확실한 범법행위이다. 도대체 왜 군데군데 길을 막아버리고 입산을 통제하는지 알 수 없다. 위험한 곳도 아니다. 나중에 곡두재에 내려서 보니 자연을 보호하느라고 영구적으로 봉쇄한다고 써 있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도 않는 곳이므로 별 문제가 없는 곳인데도 막아 놓았다. 마음이 개운하지 못하다. 벌금 50만원에 해당하는 범법행위를 하였다는 말이 아닌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정맥 산행을 해야 하는가.

 

곡두재 직전에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내려오는데 널따란 밭을 만나게 되었다. 한 아주머니가 고추밭에 농약을 뿌리고 있다. 농촌에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독한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 농민들의 삶이 가슴 아프다.

 

경운기가 다니는 농로를 따라 30여 미터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서 계속 직진하다가 여러 기의 묘지를 지나가다가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서 조금 진행하니 곡두재이다. 입산금지 안내판이 있어서 곡두재인 줄을 알았다. 아무런 특징도 없는 사거리 안부일 뿐이다.

 

이어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힘이 든다. 20여 분을 올라 406봉에 오른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이다. 그러고 오늘이 대서(大暑)이다. 이어서 그만그만한 봉우리를 두 개를 더 넘었으니 비교적 쉬웠다.

밀재까지 진행하려는 계획은 소등근재에서 알바를 하면서 거두어 들였으므로 서서히 진행한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니 시멘트 도로이다.

 

도로를 건너 나즈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니 왼쪽으로 감상굴재 신화회관이 보인다. 다음 들머리는신화회관 옆으로 난 수렛길이다.

 

 


 

감상굴재의 신화회관. 트럭 뒤로 정맥이 이어진다.

 

 

복흥 택시를 부르니 금방 달려온다. 곡두재에서 공단 직원에게 걸려서 벌금을 물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괜찮냐고 한다. 우리는 그곳을 통과하지 않고 돌아서 왔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더니 잘했다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