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9구간 오정자재 - 방축재
1. 일시 : 2007년 12월 08일 (토) 2. 동행 : 아내 3. 날씨 : 맑음 4. 산행 거리 : 17.85Km 5. 산행 시간 : 07시간 (07:25 - 14:25) 오정자재(07:25) - 367봉(07:42) - 508봉/삼각점(08:10) - 494봉(08:25) - 531봉(08:55) - 깃대봉삼거리(09:00) - 왕자봉삼거리(09:05) - 형제봉삼거리(09:28) - 490봉(10:05) - 북문(10:10) - 전망대/강천호 갈림길(10:30) - 연대봉(10:42) - 운대봉삼거리(10:50) - 동문(10:58) - 산성산/시루봉(11:05, 점심 20분) - 바위전망대/철계단(11:30) - 헬기장/임도(12:05) - 광덕산(578m 12:15) - 임도(12:35) - 임도(12:38) - 삼거리/길주의(12:42) - 임도(12:43) - 273봉(12:45) - 혜림복지재단사거리(12:50) - 358봉(13:10) - 332봉(13:25) - 288봉(13:35) - 덕진봉(384m 13:55) - 대나무숲 사거리(14:10) - 방축리 경찰초소(14:17) - 방축재/금과동산(14:25) 6. 특기 사항 :
<사진1>의 깃대봉 삼거리와 <사진2>의 왕자봉 삼거리에서는 형제봉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사진3>의 형제봉 삼거리에서는 직진 방향이 너무 뚜렷한 길이라서 조심해야 한다. 정맥은 우측 송낙바위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간의 내리막길로 들어서야 한다. 조금 진행하면 왼쪽으로 북바위(운대봉)이 보이지만 정맥은 활처럼 크게 굽어나가게 된다.
2) 광덕산 직전의 헬기장
3) 임도와 삼거리
광덕산에서 내려오면 <사진1>의 절개지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를 건너 숲속으로 정맥길이 이어진다. 불과 3분 만에 <사진2>의 두 번째 임도를 만나게 된다. <사진2>에서는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50여 미터 진행하다가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약 4분 정도 진행하면 <사진 4>의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길이 뚜렷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정맥은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인다. 임도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50여 미터 진행하다가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273봉의 삼각적을 지나게 되고 다시 5분 정도 진행하면 <사진5>의 혜림 복지재단으로 가는 4거리를 만난다. 왼쪽으로 180도 휘어 내려가는 임도가 보인다. 정맥은 직진이다.
4) 방축리 마을 덕진봉에서 내려서면 대나무 숲 4거리를 지나 동네로 나오게 된다. 리번을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오니 24번 국도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다음 구간 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다. 경찰초소에서 보니 방축재 금과동산이 멀리 보인다. 평소에 금과동산을 알고 있었기에 쉽게 알아낼 수 있었지만, 덕진봉에서 내려올 때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택시 기사 말을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덕진봉에서 내려와서 알바를 한다고 한다.
7. 산행지도
8. 산행기
전주에서 6시 20분에 출발하여 산외 - 종산리 - 능교 - 쌍치를 거쳐 밤재를 넘어 오정자재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신발을 갈아 신고 7시 25분에 이정표 뒤 들머리로 들어선다. 하늘이 잔뜩 흐린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전기 위험”이라는 글자와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안내판이 간간이 붙어 있는 철선을 따라 올라간다. “밤약초산채재배농장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철선 안쪽으로 밤나무가 많다. 바람이 한 차례 불어온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날씨가 따뜻할 것이다. 그러나 아침이기 때문인지 바람의 긑은 제법 차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고 걷는데 낙엽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낙엽을 시들어 떨어지는 이파리라고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싱싱하고 매끄럽다. 07시 42분 367봉에 도착하였다. 몇 개의 리번이 걸려 있을 뿐, 아무런 특징도 없는 봉우리다.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구간이 눈에 들어온다. 치재산도 보이고 용추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도 모습을 드러내지만, 조망은 별로 좋지 않다. 별로 굴곡이 심하지 않은 능선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니 송전철탑 옆을 지난다. 몇 개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다가 산죽이 덮여 있는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는데 산행하는 기분이 좀 난다.
◀ 508봉. 삼각점(순창405 1981 재설)이 박혀 있을 뿐 별다른 특징도 없고 조망도 좋지 않다.
8시 10분 508봉에 올라섰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조망이 별로 좋지 못하여 그냥 통과한다. 봉우리에서 조금 내려서는데 전망이 좋은 묘지가 나타난다. 어느 분인가 바라다보는 경치가 그만인 곳에 잠들어 있다.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속으로 인사를 하고 걸음을 멈추고 조망을 즐긴다. 왼쪽으로 원자실 마을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 1시 방향으로 가야할 능선이 얌전히 누워 있다.
▶ 묘지 전망대에서 본 가야할 능선. 앞은 전망이 좋은 암봉인 494봉이고 가운데 봉우리는 531봉, 맨 뒤가 강천산이다.
묘지를 지나면서 길은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내려서기가 쉽지 않다. 조심조심 내려서는데 다시 오르막으로 고도를 높이더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딱 가로막고 서 있다. 바위 옆으로 가느다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왼쪽으로 수직의 절벽을 이루고 있다. 앞에 가던 아내는 가볍게 올라간다. 로프가 워낙 가늘어서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08시 25분 바위를 기어 올라 494봉에 섰다. 조망이 그만이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508.4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남쪽으로는 가야할 봉우리(531봉)가 앙상한 나무들을 거느리고 고즈넉하게 서 있다. 서쪽으로는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보리암 위의 사자봉에서 추월산을 지나 수리봉, 심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마리의 용처럼 길게 누워 있다.
▲ 전망이 좋은 494봉(위)과 494봉에서 본 추월산 능선(우)
조망에 정신이 팔려 5분 정도 시간을 보내다가 내려서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다시 내려가 8시 38분에 좌우로 낙옆이 수북하게 덮인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난다.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오르니 정맥길은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에 두고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다시 완만하게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8시 55분 531봉에 섰다. 오른쪽으로도 희미한 길이 이어지는 능선 삼거리다. 정맥길은 왼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는가 싶었는데 다시 오르막으로 오르더니 봉우리를 왼쪽에 두고 사면으로 돌아가니 깃대봉 삼거리다.(09:00)
낡은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은 깃대봉을 지나 강천산 입구 병풍바위로 내려서는 길이다. 정맥은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려 왕자봉, 형제봉 방향으로 이어진다. 길이 고속도로처럼 좋다. 강천산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올 가을에 수많은 등산객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족적을 남긴 까닭에 길이 좋은 것이다.
밋밋한 능선을 걷는데 공기가 상쾌하다. 어느 땐들 산속의 공기가 상쾌하지 않겠느냐만 오늘 아침은 그 상쾌함이 폐부를 찌르고 있었다.
09시 05분 넓은 공터에 묘 2기가 있는 왕자봉 삼거리이다.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신다. 여름 같았으면 벌써 1리터 이상 마셨을 텐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산행 시작 후 처음으로 물을 마신다. 보온커버 속에 넣어 두었던 까닭에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몇 년 전 한 여름에 강천산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좌측으로 금강계곡을 거슬러 올라 광덕산을 넘어 병풍바위로 내려오려는 계획으로 산행에 나섰다가 날씨는 더운데다가 물이 부족하여 동문에서 구장군폭포로 내려섰던 일을 생각해 내고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 때는 물이 없어서 실신할 지경이었는데 오늘은 물이 남아 돌겠네.” 아내가 뾰로통한 얼굴로 기어이 한 마디 한다. 배낭 속에 물을 많이 넣어가자고 다닌다고 하는 소리다. 오늘도 아내의 말림에도 불구하고 2리터의 물을 넣고 보온병에 유자차 0.5리터를 넣어 왔으니 그런 소리 들을 만도 하다. 결국 산행을 마쳤을 때 우리가 마신 물은 모두 유자차까지 합하여 1.3리터였다.
물을 마시면서 7분 정도 휴식을 하다가 형제봉 삼거리 방향으로 밋밋한 길을 이어간다.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완만한 능선을 지나 오르막 능선을 타고 걷다가 봉우리 우측 사면으로 돌아가니 형제봉 삼거리이다. (9시 28분) 여기에서 길을 조심해야 한다. 직진하는 길이 뚜렷하고 사람들의 발자취도 많이 나있지만 그 길은 제2 강천호 둑으로 직접 내려서는 길이다. 정맥길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송낙바위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길은 산죽 군락을 지나 능선을 오르내리다가 봉우리를 우측에 두고 사면을 타고 진행한다. 다시 능선에 올라붙어 두 개의 봉우리를 넘는다.
10시 10분 성곽이 잘 보수되어 있는 북문터에 도착한다. 성문은 없고 문루(門樓)의 추춧돌만 남아 있다. 내려다 보이는 담양호와 추월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 북문터 이 성벽 위에 문루의 주춧돌이 있다. 전망이 좋은 북문의 성곽 약 100여 평의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그 옛날 이 곳을 지키던 병사들의 애환을 생각하며 성곽에 올라가 봤다. 담양호와 추월산이 손에 답힐 듯하다. 이 곳은 유사시 도피로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나는 성(城)을 좋아한다. 많은 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성은 적군을 잘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금성산성도 마찬가지다. 북문, 서문, 남문, 동문의 위치를 보면 모두다 조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곽을 따라 걷는 일은 마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어서 좋다. 적상산성의 서문터가 그렇고, 입암산성의 남문터도 무엇인가 은근한 이야기를 쏟아낼 것만 같아 웬지 포근한 느낌이다. 호남정맥의 팔공산의 함미성은 규모가 작은 성이지만 가슴이 찡한 울림을 주었다. 도대체 그 작은 성안에서 몇 명의 군사가 주둔했다는 말인가. 군량미를 저장해 두었다고는 하지만 그 앙증맞을 정도로 작은 성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이란 말인가. 금성산성의 북문터에서 산밖을 내다보며 수직(守職)하던 군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나는 그저 산줄기를 지나가는 한 나그네로서 내려다보이는 산하(山河)의 아름다움이나 노래하고 있는 것을. 그들은 역사의 현장에서 창검을 움켜쥐고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어려움에 처해 있는 나라를 생각하고, 집에 두고 온 가족을 걱정하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을까.
▲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구장군폭포 갈림길의 전망대(좌)와 한 칸의 문루라도 있었을 것 같은 널직한 공간(우)
왼쪽으로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성곽을 따라 걷는다. 북문터가 워낙에 높은 곳에 있다보니 좌측으로 이어지는 조망이 쏠쏠하다.
10시 30분 제2강천저수지로 내려가는 가파른 갈림길이 있는 전망대에 섰다.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이 아름다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강천사를 안고 있는 계곡이 인공폭포인 구장군 폭포 너머로 깊게 파여 있고, 지나온 정맥도 소리없이 따라오고 있다. 오른쪽으로 가야할 능선이 길게 드러누워 몸체를 드러내 놓고 있다. 넓은 공터에는 고요만이 외롭게 서 있는 나무를 붙들고 겨울 채비를 하고 있다.
▲ 북문터에서 동문쪽으로 이어지는 성곽.
칼날 같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연대봉을 넘어 멋진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 운대봉에 이르렀다. 운대봉 꼭대기에 섰다.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는 윤동주님의 ‘절정(絶頂)’이라는 싯구가 생각난다. 그야말로 좁디 좁은 바위꼭대기다. 다시 되돌아와 우측 우회로로 내려서서 바위를 보듬고 돌아간다. 운대봉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보니 10여 미터는 될 것 같은 바위다.
10시 58분 동문터에 왔다. 북문에서나, 운대봉에서나 다 같은 조망이지만 그래도 동문터에 앉아 가야할 광덕산을 바라본다. 오른쪽 성곽을 끌어안고 우뚝 솟아 있는 시루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금성산성 남문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다. 정맥은 왼쪽의 성곽을 따라 이어진다.
11시 25분에 출발하여 5분 정도 걸으니 아주 좋은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더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소나무가 제법 그럴듯하다. 덕진봉 쪽으로 헤림복지재단이 내려다보이고, 가야할 능선도 한 눈에 들어온다. 철계단을 내려서 몇 개의 바위봉우리를 넘어서니 헬기장이 있는 안부이다.(12시 05분) 왼쪽으로는 선녀계곡을 따라 구장군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널찍한 임도가 시작되고 있다.
절개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광덕산을 오른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땀이 흐른다. 몇 년 전 한여름에 목이 타는 갈증을 참아가며 내려오던 생각이 나서 쓴웃음을 짓는다. 철계단을 두 번째 오르자마자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내려간다. 바로 눈 앞이 광덕산 정상이기 에 서둘러 정상으로 올라간다.
12시 15분 광덕산 정상에 섰다. 정상석이 외롭게 서 있을 뿐이었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 앉아 사방을 둘러본다. 332봉을 지나 덕진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이 몸을 낮추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상에는 두 갈래로 길이 나있다. 왼쪽 길은 구장군 폭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강천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광덕산에 본 무등산
▲ 광덕산 정상의 이정표
다시 두 번째 철계단으로 내려와 정맥길을 이어간다. 산 아래로 뱀처럼 기어가는 임도가 보인다. 길은 급경사로 이어진다. 스틱을 잡은 두 손에 힘을 주고 내려오는데 눈이 쌓였다면 정말 고생께나 해야 할 것 같다.
12시 35분에 붉은 바위로 된 절개지로 내려와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속으로 내려간다. 불과 3분 만에 다시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30여 미터를 진행하다가 좌측 숲속으로 들어간다. 정상에 묘가 있는 봉우리를 넘어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길도 뚜렷하여 주의하여야 할 곳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할 임도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여름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므로 주의를 해야 할 곳이다. 다시 임도에 내려서서 걷다가 오른쪽 숲 속으로 들어서니 소나무 숲속으로 오르막 능선이 이어진다. 12시 45분 삼각점(순창444 1981복구)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 12시 50분 혜림복지재단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안부사거리를 지난다. 왼쪽으로 임도가 말굽자석처럼 180도 굽어 내려가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혜림복지재단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다. 광덕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저수지 옆 시설인 모양이다.
오르막 능선을 올라가는데 벌목지대가 이어진다. 소나무 해충 방제를 하면서 나무를 베어 버린 것이다. 커다란 묘지(울산 김씨)를 지나 왼쪽으로 진행하여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여 358봉을 통과한다.(13시 10분) 급경사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덕진봉이 제법 높게 보인다. 소나무 숲을 지나 오르막 능선을 오르니 332봉이다.(13시 25분) 다시 소나무 숲을 통과하여 봉우리를 하나 넘고 다시 소나무 숲 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정상에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길은 덕진봉으로 오르는 듯 가파르게 이어진다. 거기에다가 가시덩굴이 많아 여름에 이곳을 통과하려면 댓가를 톡톡히 지불해야 할 것 같다. 소나무 숲을 계속 올라 13시 55분에 덕진봉에 올라선다. 봉우리라고 하기에는 조망이 너무 좋지 않다. 멀리서 볼 때에는 제법 높게 보였는데 정상에 나무가 많아 봉우리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나무가 우거져서 오히려 괴괴한 느낌이 든다.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서니 묘2기가 있는 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넓은 밭이 있고 마을이 보인다. 88고속도로와 24번 국도를 달리는 차들도 보인다. 14시 16분에 대나무 숲을 통과하는데 오른쪽을 수렛길이 뚜렷한 사거리를 만난다. 리번을 따라 내려서 마을 가운데로 들어선다.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리번을 따라 진행하여 14시 25분에 24번 국도에 도착한다. 그런데 다음 구간의 들머리가 보이지 않는다.
느낌으로 볼 때 왼쪽으로 보이는 고개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살펴보는데 방축재 금과 동산이 아니다. 아마추어마라톤연맹에서 주관하여 해마다 벌이는 “국토종단이어달리기”행사를 할 때 이 곳에서 광주마라톤클럽을 마중했던 기억이 있어서 금과동산의 모습을 알고 있었기에, 오른쪽을 보니 경찰 초소가 보이고 300여 미터 뒤에 금과 동산이 보인다.
그렇다면 덕진봉에서 내려올 때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마 넓은 밭이 있는 부근에서 밭을 가로질러 내려왔어야 하나 보다. 그런데 내려오면서 아무런 리번도 발견하지 못하였고, 갈림길도 보지 못하였기에 무심코 내려서 버린 것이다.
택시(010 - 3644 - 2033 손현기 기사님)를 부르고 택시가 오는 시간을 이용해서 금과동산까지 다녀오려고 배낭을 벗는데 택시가 온다. 알고 보니 택시의 차고가 경찰 초소 옆이었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내 얘기를 들은 기사님이 웃는다. 많은 사람들이 알바를 많이 한다고 한다. 다음 구간에 자신의 차고에 주차를 하고 금과동산까지 걸어가면 마루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오정자재까지 이동하는데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고 택시비는 15,000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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