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기

10구간 방축재 - 과치재 산행기

힘날세상 2010. 10. 28. 09:22

호남정맥 10구간 방축재 - 과치재 산행기

 

 

1. 일시 : 2007년 12월 22일(토)

2. 동행 : 아내

3. 날씨 : 맑음

4. 거리 : 19.84km

5. 시간 : 8시간(07:30 - 15:30)

방축재(07:30) - 88고속도로(07:45) - 88고속도로(07:55) - 고지봉/314.5m(08:45) - 88고속도로(09:10) - 이목고개(09:35) - 봉황산(09:50) - 225봉(10:10) - 일목고개(10:20) - 상신기 마을(10:40) - 365봉(11:10, 점심 25분) - 서암산/455m(11:50) - 서흥마을 임도(12:15) - 민치(12:35) - 325봉(12:50) - 설산갈림길(13:10) - 안부사거리(13:17) - 394봉(13:22) - 395봉(13:22) - 괘일산(13:48) - 안부사거리(14:35) - 무이산/304m(14:45) - 242봉(14:52) - 266봉(14:58) - 206봉(15:10) - 238봉(15:20) - 과치재/신촌하나로주유소(15:30)

6. 특기사항

 

1) 88고속도로 통과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방축재를 출발하여 약 15분 정도 진행하면 처음으로 왕복 2차선의 88고속도로를 만나게 된다. 마루금은 88고속도로를 횡단하였다가 약 10여 분 진행하다가 처음 횡단한 지점에서 담양 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사진1>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게 되고 이후는 88고속도로가 마루금이다. 따라서 도로를 횡단하지 않고 그냥 도로의 갓길을 따라 진행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만약에 도로를 건너서 진행하려면 건너편에 있는 절개지 수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다시 도로에 내려설 때까지 희미한 가시덩굴을 뚫고 10여분 진행해야 된다.

 

두 번 째로 도로에 내려서 다시 도로를 횡단한 다음, 도로를 따라 갓길로 진행해야 한다. 선행자의 산행기를 따라 <사진2>의 표지판만 생각하고 갓길을 따라갔으나 발견하지 못하였다. <사진3>의 건너편 긴급전화 표지도 보지 못하였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지점을 훨씬 지나 <16.5>라고 씌여 있는 이정표까지 가고 말았다. 다시 되돌아오면서 보니까 <사진4>의 표지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사진 1,2,3은 백곰님이 찍은 사진입니다.>

 

2) 괘일산 정상 지나 갈림길

괘일산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길이 두 갈래로 갈리고 양쪽에 모두 리번이 달려 있다. 나는 오른쪽 길을 택하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왼쪽 길과 만나게 되었고 왼쪽 길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오른쪽 길은 잠시 후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8시 방향으로 내려서는 듯한 길을 따라야 한다. 직진하는 길도 뚜렷하여 조심해야 한다.

 

 

3) 차량회수

금과택시 손현기 기사님에게 전화하니 서울에 있다면서 옥과 택시 번호를 알려준다. 전화하고 10 분도 되지 않아 택시가 도착하여 담양방면으로 달린다. 조금 후에 보니 우리가 지나 왔던 일목고개를 넘어 금과로 간다. 금과 택시 기사님은 정맥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 주었는데 옥과택시 기사님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운전만 한다. 정맥 산행을 하면서 택시를 많이 타보았지만 어쩐지 타고 싶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택시 요금 20,000원 금과 택시 063-652-3900, 010-3644-2033. 옥과택시 061 - 362 - 5077

 

7. 산행 지도

 

 

8. 산행기

 


 


     방축재 금과 동산의 들머리    안개가 자욱하다.


          묘지 삼거리  묘지를 끼고 왼쪽길로 진행한다.


     묘지에서 되돌아본 덕진봉


             컨테이너 왼쪽으로 진행한다.

 

 

순창을 지나 방축재 금과 동산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다. 오른쪽 방축리 마을로 들어가니 마을 입구에 널따란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다시 방축재로 와서 길 건너 시멘트길로 들어선다.

 

5분 정도 진행하니 묘지가 있는 삼거리다. 정맥은 왼쪽 길을 따라야 한다. 이어서 콘테이너가 있는 곳을 지나자 삼거리가 나온다. 리번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이후 묘 2기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는데 다시 묘 3기가 나온다.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진행하는데 대나무 숲이 앞을 막는다. 이어서 88고속도로에 내려선다.

 

고속도로를 건너서 갈 것인가, 아니면 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할 것인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측을 보는 순간 바로 고속도로를 횡단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다. 우측을 보니까 경찰차가 경광등을 깜박이며 승용차를 세워 놓고 있지 않은가. 무엇에 쫓기는 짐승마냥 서둘러 도로를 횡단한다. 그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하고 말았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이 곳을 통과하는 것에 대해 의문점이 많아 사진을 찍어 자세하게 안내를 하려고 했었는데 모두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도로 건너 왼쪽으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절개지 수로를 따라 오른다. 절개지를 오르자마자 가시덩굴이 우리를 반긴다. 대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길은 희미하고 리번도 붙어 있지 않다. 대강 방향을 잡아 나가니 뚜렷한 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만약에 경찰이 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마음에 발걸음이 무겁다.

 

고속도로에 내려서고 보니 “대구 180km 순창 9km” 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밑에서 경광등을 깜박이고 있는 차는 경찰차가 아니고 고장난 차를 위해 출동한 렉카차였다. 고속도로를 다시 건넌 다음 갓길을 따라 좌측(담양 방향)으로 진행한다. 지나가는 승합차가 등산복 차림으로 고속도로를 걷는 우리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경적을 울리고 지나간다. 차량이 많지 않아서 걱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고속도로를 걷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행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17”이라고 쓰여진 안내판이 나오기만을 고대하며 걷는데 도로 밖으로 간간이 표지기가 붙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진행을 해도 “17”이라는 안내판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오른쪽으로 고지산으로 보이는 산이 보인다. 그런데 산을 끼고 돌아갈 때까지 그 “17”이라는 안내판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오른쪽 절개지로 올라가 보니 저 앞에 안내판이 보인다. 서둘러 그 곳까지 가 보았더니 “16.5”라고 쓰여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분명히 지나왔다는 말이다. 다시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내려서는 곳 길 건너편에 긴급전화 표지판도 있다고 했는데 그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 잦은 지역 운행주의”라는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하는 것을 지나친 것이다. 선행자가 사진까지 찍어서 안내해 준 그 “17”이란 표지판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고지산을 오르면서 만난 묘지에서 되돌아본 산하

 

 

고속도로를 내려서서 숲으로 들어서니 묘지를 지나 오르막이 이어진다. 제법 급경사를 따라 오르니 잘 조성된 묘지가 나온다. 뒤돌아 보는 풍광이 참 좋다. 안개를 품고 있는 아침의 산하(山河)! 다시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도착하니 정맥은 왼쪽으로 이어지고 08시 45분에 고지산(314.5m) 정상이다. 땀이 많이 흘러 방풍의를 벗어 버린다.

 

 


 


      88고속도로 횡단 지점  정맥은 건너편 절개지 위 숲으로 이어지지만 중앙분리대가 있어 사진의 왼쪽으로 200여미터 진행하여 분리대가 없는 곳에서 횡단해야 한다.

 

고지산에서 20여분을 내려서 정맥의 허리를 가르고 넘어가고 있는 88고속도로를 다시 만난다. 절개지 밑으로 시멘트로 된 중앙분리대가 가로 막고 있고 왕복 4차선으로 되어 있어서 횡단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누군가 나무에 “도로를 횡단하면 건너편 숲으로 정맥이 이어진다”라고 써 붙여 놓았다. 왼쪽을 보니 중앙분리대가 끝나는 곳이 있다. 그곳까지 걸어가서 차가 없는 틈을 타서 잽싸게 도로를 횡단한다.

 


 


   88고속도로를 횡단한 후 만나는 인삼밭.

 

 


 


    일목고개


      봉황산 정상   조망이 좋지 못하다.

 

 

절개지를 올라가 대나무밭을 옆에 끼고 진행하는데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한다. 절개지 상단부에서 왼쪽의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이어서 소나무 묘목을 심어 놓은 곳을 지나니 인삼밭이 나온다. 인삼밭을 좌측에 끼고 진행하여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 대나무 숲을 나서니 시멘트길이 넘어가는 일목고개다. 왼쪽에 비닐하우스가 여려 채 서 있다.

 

도로를 건너 밋밋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땀이 많이 난다. 날씨가 겨울 날씨 답지 않게 너무 포근하다. 묘지를 지나 진행하는데 가시넝굴이 발길을 붙잡는다. 여름에 진행한다면 톡톡히 댓가를 지불해야 할 것 같다. 9시 50분에 봉황산 정상에 섰다. 누군가 붙여 놓은 “봉황산‘이라는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삼각점이 있다.

 

내놓을 만한 특징도 없는 길이 이어지는데 묘지가 많다. 호남정맥은 묘지와 가시넝굴, 그리고 특징 없는 안부를 빼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고도도 낮아져 2-300미터를 넘나들고 있다. 10시 10분에 229봉을 지난다.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좌우로 사람 사는 동네가 가까워 살가운 느낌이 든다.

 


 


          일목고개 왕복 2차선 도로이다.



 


 

10시 20분 전북 순창군 금과면 목동리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봉황리를 가로지르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일목고개에 내려섰다. 고갯마루에는 가축의 배설물을 쌓아 놓고 비닐로 덮어 놓았다. 아무리 차량 통행이 뜸하다고 하여도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길을 오르는데 시멘트 길에도 동물의 분뇨를 쌓아 놓았다.

 

서둘러 오르막을 올라 수렛길을 따라 진행한다. 대나무 숲이 앞을 가로막는가 싶었는데 중장비 소리가 들린다. 오른쪽에서 산을 파헤치고 있다. 할머니 한 분이 안아 있다가 “등산 왔소?”하고 묻는다. “길도 없는데 어떻게 다니시오? 가시덩굴뿐인디... 저그로 가서 내려가시우”하며 중장비가 파헤쳐 놓은 곳을 가리킨다. 나뭇가지를 쌓아 놓아서 내려설 수가 없다. ‘정맥길을 파헤쳐 놓았구나’하는 생각에 빠져 대나무 밭을 뚫고 내려서는데 젊은 남자분이 “백두대간으로 가려고 그래요?”하고 묻는다. 웃음이 나왔지만 “예 그런데 길이 없어졌네요” 했더니 대나무 밭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니까 그 곳으로 진행하면 된다고 한다.

 


 



 


  송지 농원 정맥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송지 농원의 타조

 

그 분의 말을 따라 내려오니 개울을 건너는 것이 아닌가. 마을에 내려서서 보니 공사하고 있는 대나무밭에서 왼쪽으로 돌아 대나무 밭을 오른쪽에 끼고 진행하여 할 것 같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길로 올라가니 정맥길을 만난다. 마을 뒤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니 도로에 ‘호남정맥 등산로’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여 송지농원이라는 안내석이 서 있는 집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 올라간다. 타조 두 마리가 성큼한 걸음을 걸으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이어서 길은 과수원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복숭아 과수원이다. 철을 맞추어 이 곳을 지나간다면 맛있는 복숭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복숭아 과수원 길에서 뒤돌아본 정맥   보이는 집이 송지농원이다.


       365봉의 산불 감시초소. 조망이 좋아서 점심식사하기 그만이다.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급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는데 숨이 턱에 닿는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느릿한 걸음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을 오르는데 앞서가는 마눌은 보이지 않는다. 산행을 할 때 언제나 마눌을 앞에 세운다. 마눌에게는 산행의 전권을 맡겼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뒤를 따라야 산행이 자유롭다. 이것저것 들여다보기를 좋아해서 내 발걸음은 항상 느려지기 때문이다.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65봉이다. 아내는 의자를 펼쳐 놓고 평화로운 들녘과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고 있다. 11시 10분.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래야 고구마 한 개와 계란 두 개, 그리고 사과 한 개가 전부이다. 떡도 몇 조각 넣어 왔지만 꺼내지도 않고 점심을 마친다.

 


 


  서암산 직전의 바위   이 바위를 오르면 서암산 정상이다.

 


 


 

11시 35분 다시 산행에 나선다. 급경사는 아니지만 제법 내려서는가 싶었는데 다시 힘겨운 오르막이 이어진다. 바위지대를 오르니 서암산(455m)이다.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데 정맥은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급경사로 내려간다. 마치 마루금을 벗어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심하게 내려간다.

 


 



 


            12시 15분에 만난 도로  오른쪽으로 서흥 마을이 가깝다.  정맥은 비닐을 덮어 놓은 곳 우측으로 이어진다.

 

 

이윽고 수렛길을 만나 진행하는데 숲 속에 조립식 건물이 나타난다. 모양으로 보아 누군가 거주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어서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낮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12시 15분 좁은 도로를 만난다. 오른쪽으로는 서흥마을이다. 도로를 건너 별 특징이 없는 능선을 걷는다. 12시 35분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난다. 아마 이곳이 지도에 나와 있는 민치인가 보다.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따라 오르니 정맥은 왼쪽에 봉우리를 두고 임도로 이어진다. 오른쪽에 철조망 울타리를 두고 진행하는데 길은 다시 좁아지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12시 50분에 325봉에 도착한다.

 


 

   

         325봉 밑의  철탑을 지나면 만나는 표지기들


     설산 갈림길. 왼쪽으로 오르면 설산. 오른쪽 내리막길이 정맥이다.

 

 

5분 정도 휴식을 하다가 출발하여 송전철탑을 지나고 바위가 이어지는 길을 오르니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는 설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내리막길은 정맥길이다. 영취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전라북도를 지나 내장산을 지나면서 전남북 경계선을 따르던 호남 정맥은 이곳에서 전라북도를 넘어 전라남도로 들어선다.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자마자 널직한 안부가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다. 설산(522,6m)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임도를 건너 숲으로 들어서 오르막을 약 5분 정도 올라 13시 17분 394봉을 통과하여 좌측을 방향을 돌려 소나무 숲을 지나 395봉에 오른다. 계속해서 진행하는데 바위 전망대가 불쑥 나타난다. 설산의 조망이 좋다.

 


 


   괘일봉 직전 바위 전망대에서 본 설산.

 



 


    괘일봉


   괘일봉에서 본 암봉

  

 


 



 



 



 



 


   괘일산 정상 표지판과 정상에서 본 암봉들

 

 

조금 더 진행하니 괘일산의 암봉이 우뚝 솟아 있다.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지 않고 바위 능선을 따르니 13시 37분에 괘일산 제1봉을 지나 13시 43분에 괘일산 제2봉에 올라선다. 가히 전망은 최고이다. 아래쪽으로 전남 곡성군 옥과면 설옥리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다시 암릉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괘일산 정상에 13시 48분 도착한다. 정상에는 괘일산이라는 나무로 된 표지판이 달려 있다. 조망이 너무 좋아서 배낭을 내려놓고 주저 앉았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당당하게 서 있는 소나무 옆에 앉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다가 14시 정각에 출발한다.

 

10분 내려가니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길은 급하게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길은 능선을 따르는 길이다. 양쪽에 모두 리번이 붙어 있어서 망설이다가 오른쪽길로 내려선다. 5분 정도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약간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능선을 따르는 길이다. 리번이 붙어 있는 왼쪽길을 내려서서 조금 진행하니 왼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앞에서 왼쪽길을 택하면 이곳으로 내려오는 것 같았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임도같이 넓은 길이 이어지고 14시 35분 안부 사거리를 지난다.

 

 


 



 


   무이산 정상 표지판과 삼각점

 

직진하여 오르막을 서서히 올라 14시 45분 무이산(304.5m)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삼각점(순창458 1981복구)이 설치되어 있으나 조망은 별로 좋지 못하다.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데 묘지가 있었던 듯한 곳을 지나면서 내리막능선이 이어진다. 이어서 안부사거리를 지나 다시 오르막 능선을 오르니 242봉이다. 다시 묘지를 지나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올라 14시 58분 266봉을 지난다. 조망도 전혀 없고, 별 특징이 없는 봉우리와 능선이 계속 이어진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걸어 15시 10분 206봉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진행한다. 약간의 경사가 느껴지는 오르막을 올라 15시 20분 238봉을 통과한다. 다시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니 묘2기가 나타난다. 정맥은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튼다. 과치재와 호남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차량들의 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하다. 밋밋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을 따라 내려 15시 35분 과치재에 내려선다.

 


 


  과치재

 

과치재는 전남 곡성군 옥과면과 전남 담양군 무정면을 잇는 왕복 2차선의 13번 국도가 통과하고 있다. 신촌하나로주유소가 있고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있다. 주유소 뒤로 차량 통행이 빈번한 호남고속도로가 보인다.

 

금과 택시(063 - 652 - 3900, 010 - 3644 - 2033) 기사에게 전화를 했으나 서울에 있다며 옥과 택시 번호(061- 362 - 5077)를 알려준다. 전화를 하여 과치재를 말하니 모른다고 하여 옥과에서 담양 넘어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신촌 주유소냐고 묻더니 금방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택시를 기다리며 다음 구간 들머리를 찾았으나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횡단할 수는 없고 지하통로를 이용할 것 같은데 리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내 택시가 도착하여 들머리를 확인하지 못하고 말았다.

 

 과치재에서 금과 방축재까지는 약 20여분 소요되며 택시요금은 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