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차 성수산(876m 전북 임실) 산행기
1 일시 : 2010년 7월 7일(수)
2 동행 : 동료 직원들 8명
3 코스 : 임도 삼거리(14:40)-상이암 갈림길(14:53)-성수산 갈림길(15:02)-보현봉(790m 15:45)-성수산(876 16:07)-상이암 갈림길(16:21)-890봉(17:08)-905봉(17:25)-임도(17:55)- 임도 삼거리(18:15)
4 시간 : 3시간 35분
5 지도 :
6 산행 수첩
1) 들머리
<사진 1> 성수산 휴양림 주차장
<사진 2> 매표소
<사진 3> 입장료나 주차비는 시즌 중에만 받는 다고 한다.
성수산 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오르면 휴양림 시설물이 나오고 거기에서 다시 1.5km를 걸어가야 산행 기점인 임도 삼거리에 이른다. 주차비는 4,000원, 입장료가 1인 2,000원인데 내일부터 받는다며 그냥 통과시켜준다. 거기에다 평일이라고 임도 삼거리까지 차로 올라가라고 친절하게 알려 준다. 시즌인 경우는 주차장에서부터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숲터널이라서 걸어도 좋을 듯하다.
2) 갈림길
<사진 1>
<사진 2> 사진 1의 공터에 있는 작은 안내판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 4의 안내판
<사진 6> 이 표지판 뒤로 내려가는 길은 두원마을 가는 길이므로 905봉을 경유하여 휴양림으로 내려서려면 10여 미터 되돌아와야 한다.
<사진7> 성수산 정상의 삼각점
임도 삼거리(사진 1, 2)와 상이암 갈림길(사진 3)을 지나 임도에서 성수산으로 들어서는 곳(사진 4, 5)에는 이정표가 있고, 정상에는 스텐리스 정상 표지판(사진 6)이 있을 뿐, 갈림길에는 선답자들의 리본이 달려 있을 뿐 아무런 표지가 없다. 특히 성수산 정상에서 두원마을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휴양림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면 정상표지판을 만나면 10여 미터를 되돌아와 삼거리에서 905봉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후 상이암으로 내려서는 안부나 905봉에서 임도로 하산하는 길에도 아무런 표지가 없다. 따라서 지도를 보고 방향을 고려하여 내려서야 한다. 905봉은 삼거리인데 직진은 구름재 방향이고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이번 산행코스인 임도로 내려오는 길이다.
3) 특징 - 산행 중 조망이 트이는 곳은 보현봉뿐이다. 길은 잘 나 있어서 반바지 차림도 가능하고, 숲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여름 산행에도 걱정은 없다. 산행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임도 삼거리에는 화장실과 5-6대 정도의 주차공간도 있다. 또한 제법 많은 양의 계류가 흐르고 있어 흘린 땀을 씻기에는 그만이다.
7 산길을 걸으며
1
한낮의 태양을 안고 들어서는
휴양림은
속한 기운으로 얼룩진 폐부를 씻어주는 함초롬한 바람만이 몰려 다닐 뿐
텅 비어 있었다.
매표소에서 음료수 잔을 놓고 앉아 있던 산림청 직원들이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다가
반가운 얼굴로 성수산을 자랑한다.
2
두꺼운 열기를 토해내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걷다가
고요 속에 빠진다.
누구라도 떠들어대면 좋으련만
화살처럼 꽂히는 햇볕의 날카로움에 발걸음만 옮긴다.
상이암은,
영험한 기운이 있어 소원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상이암은
곁으로 돌려 놓고
성수산의 품을 파고든다.
3
숲 속에는 진초록의 싱그러움이 살고 있다.
햇살 하나 들어서지 못하게
촘촘히 나뭇잎을 두르고
우뚝 솟구쳐버린 참나무는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그 아래에서 살랑거리는
여름은 제법 튼실하다.
온 산을 초록의 이불로 덮어
속살을 감춰 야무지게 갈무리하고
오후의 비옥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4
보현봉. 유일한 조망터이다.
보현봉에서 본 성수산. 905봉으로 가려면 오른쪽 능선을 타야한다.
성수산 30여 미터 전에 만나는 헬기장. 직진길은 성수산 정상으로 오른쪽 길은 905봉으로 이어진다.
성수산은,
모든 것을 감추고 돌아 앉은 성수산은
단 하나 보현봉을 밀어 올려
꼭대기에 커다란 바위를 올려 놓아
사방으로 눈길을 던지게 한다
손에 잡힐 듯 다소곳이 앉아 있는 성수산
그 너머로 890봉을 넘어 905봉으로 치닫는 산줄기에서
농밀하게 익은 여름이
갈맷빛 등성이를 희롱하고 있다.
성수산에서
진한 여름의 이야기를 듣는다.
멈추어버린 세월의 진면목을 촉감해 본다.
5
산행 출발지로 돌아오면서 본 보현봉(좌)과 성수산(우)
산길을 나서는 걸음은 언제나
흰 구름처럼 가볍다.
가지고 있던
무엇을 내려놓았기에
무엇을 털어 버렸기에
산길을 나서는 걸음은 한줌의 무게일 뿐이다.
고요함의 깊이를 더해줄 것 같은
담아한 계류를 안고
돌아본 지난 세월은 언제나 부끄럽다.
산 아래 세상으로 들어서자마자
밀려드는 세월의 무게는
늘 또 다른 산길을 그리게 한다.
어쩌면
이미 다시 내려와야 할 산등성이를 오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산으로 들어서는 것과
산을 마음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까.
2010년 7월 7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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