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26차 고산(전북 진안) 산행기

힘날세상 2010. 8. 22. 10:05

126차 고산(전북 진안) 산행기

 

1 일시 : 20100821(토)

2 동행 : 아내

3 코스 :  죽도(12:20) - 암릉지대(13:30 점심 1시간) - 고산(875.4m 15:34) - 헬기장(15:43) - 감투봉(838m

                16:14) - 대구평 갈림길 (16:18 이정표) - 659봉(17:03) - 외송(17:54)

4 시간 : 5시간 34

5 지도 :

 

 

 

6. 산행 수첩

 

 

죽도 들머리의 주차 공간

 

 주차장에서 본 들머리. 전봇대 옆으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안내도를 넣어 두는 곳도 있었으나 안내도는 없었다.

 

 장전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의 이정표. 주요 갈림길마다 이런 이정표가 있다.

 

날머리 외송마을 주차장 끝에 있는 죽도사랑교회. 교회 뒤에 있는 밭을 헤치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아무리 둘러봐도 등산로 입구는 찾을 길이 없었다. 

 

    고산의 산행 들머리는 죽도이다. 들머리에 승용차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들머리에는 <등산로 입구>라는 안내판이 있고 등산 안내도를 넣어두는 함도 있었으나 안내도는 없었다.

    외송마을(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을 들머리로 삼을 경우 여름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죽도 사랑교회 위에 있는 밭을 가로질러 들어가야 되는데 지금은 풀이 우거져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외송마을로 하산하는데 죽도 사랑교회를 불과 10여 미터 앞두고 잘 가꾸어 놓았던 길이 풀밭에 갖혀 버렸다.    

 

   죽도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외송마을로 내려오기까지 중간에 갈림길이 있었으나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7. 산길을 걸으며

 

 

 등산로 입구

 

 

전주에 폭염 경보가 내렸다. 오전에 건강검진을 하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서둘러 배낭을 꾸려서 오래전부터 벼르던 고산으로 향한다. 지도상에는 고산으로 되어 있는데 진안군에서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붙인 이름은 대덕산(죽도 건너편에도 대덕산이 있다.), 깃대봉이라고 이정표를 세워 놓았다. 도대체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

 

  12시 05분 외송마을에 도착하여 들머리를 찾았으나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차를 몰아 죽도로 갔다. 죽도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는데 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다. 땡볕에 주차를 하고 서둘러 산길로 들어선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땀이 비오듯 흐른다. 들머리는 막 들어서는데 한 사람이 낫을 들고 내려온다. 충남 번호판을 붙인 차량을 주차를 해 놓은 분이다.나뭇 가지 사이로 보니까 차를 타고 떠난다. 갑자기 정적이 인다.

 

 

 15분 만에 만난 이정표

 

 전망대에서 본 죽도 건너편 대덕산

 

 

  바람 한 점 없는 산길을 오르는데 죽을 맛이다. 15분 정도 걸으니 "깃대봉 4.6km"라고 써 있는 이정표가 있다. 좌측으로 올라 붙는다. 10여 분 걸어 능선에 이르니 약한 바람이 살랑거린다. 되돌아 보니 죽도와 건너편에 있는 대덕산이 보인다. 죽도는 예전에는 놀기 좋은 유원지였는데 용담댐을 막으면서 잊혀져 가고 있다.

 

  능선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서 걸을만 했다. 10여분을 오르니 장전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물을 마시면 휴식을 한다. 되돌아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러나 아무런 내색도 못하고 다시 걷는다. 

 

 

 가야할 능선

 

 병풍바위

 

 이렇게 밧줄을 잡고 오르기도 한다.

 

 병풍바위를 지나 천반산 휴양림이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장전 마을 갈림길에서 10여분을 걸으니 병풍바위가 보인다. 다시 5분 정도 걸어 병풍바위를 오른다. 능선상에 드리워진 소나무 그늘을 발견하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더위로 인해 점심식사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2008년 7월 7일 완주군에 있는 종남산 -서방산 - 써리봉 - 안수산 종주를 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날도 오늘처럼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이른 아침에 올랐으나 안수산으로 가는 능선에 만난 더위는가히 살인적이었다. 바위 능선 위에 솟아 있는 작은 소나무는 그늘이라고 만들었으나 달구어진 바위의 복사열로 인해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점심식사를 하는데 바람이 자주 불어와 땀을 식혀 준다. 1시간 정도 식사를 한다. 건너편으로 외송마을로 뻗어내린 능선이 빤히 보인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계곡이 있냐고 한다. 없다고 했더니 인상이 찌푸러진다. 힘들면 되돌아가자고 했더니 그냥 가잖다.

 

 

 고산 정상

 

 고산 정상에 붙어 있는 정상 표지판.

 

 삼각점

 

 

 올라온 능선

 

 고산에서 외송방향으로 5분 정도 진행하면 만나는 헬기장

 

 

  소나무 그늘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1시간 정도를 걸으니 고산 정상이다. 이정표와 정상 표지판이 서 있고 풀 속에 삼각점이 박혀 있다. 오른쪽으로도 길이 열려 있어서 가보았는데 하산길이 열려 있었으나 아무런 표지판도 없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이정표에 표시된 <외송> 방향으로 향한다. 불과 5분만에 널직한 헬기장을  만난다. 허리높이까지 돋아난 풀밭 위로 한 여름의 햇볕이 따갑게 찔러대고 있다. 

 

 

 고산골 갈림길. 헬기장을 출발하여 4분만에 만난다.

 

 전망바위서 본 감투봉

 

 또 다시 만난 고산골 갈림길의 이정표

 

 감투봉 정상. 아무런 표지도 없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자주 나타난다. 고산골로 가는 길이다.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전망바위가 있고 가야할 감투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그늘 속으로 걷기는 하지만 땀을 이루 말할 수 없이 흘린다.

  감투봉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이 선답자들의 리본만 걸려 있다. 오직 더위가 있을 뿐이었다. 감투봉에서 4분 정도 내려오니 대구평 갈림길이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대구평으로 하산한 모양이다. 리본이 모두 그쪽으로만 달려 있다. "고추와 영지의 고장 상전면 산우회"라고 써 있는 리본을 따라 산행한다. 죽도 들머리에서 외송 마을로 하산할 때까지 빨강, 파랑, 초록의 리본이 걸려 있다.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걸어둔 것 같았다. 

 

 

 감투봉 정상

 

 대구평 갈림길 이정표

 

 659봉 전위봉에서 본 죽도 방향

 

  전위봉에서 본 659봉. 왼쪽 봉우리인데 지도상에는 삼거리로 표시되어 있으나 봉우리 옆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고 이정표(외송/ 감투봉)가 있다. 그러나 갈림길은 볼 수 없었다.

 

 

  걷기가 싫었다. 내려가야 하기에 걷는 것이다. 정말 이것은 산행이 아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오직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발 아래 외송마을 주차장이 보는 곳에서 길이 둘로 갈라진다. 우리를 안내해오던 상전면 산우회 리본이 왼쪽으로 붙어 있어서 왼쪽길로 내려선다. 눈앞에 죽도 교회가 보이는데 갑자기 풀이 무성한 밭이 앞을 가로막는다. 무조건 도로를 향하여 풀밭을 헤치고 내려오니 죽도 사랑교회 앞 도로로 내려선다. 외송마을 주차장 화장실 앞이다.

 

 

 

외송 마을 정거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

 

 

  죽도에 세워 둔 차를 회수하기 위해 죽도 방향으로 걷는다. 약 3.5km로 40분 이상 걸린다. 일단 걸으면서 히치를 해보기로 한다. 지나가는 차량에 신호를 보내보는데 그냥 지나간다. 10여분 만에 내송마을까지 갔다. 더위로 인해 지쳐 있는 아내는 내송마을 정류장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배낭 속에 있는 열쇠를 꺼내는데 지나가던 렉스턴 차량이 유턴하며 멈춘다.

  차문이 열리더니 유종영 헬스센터 관장(보디빌딩 국가 대표였으며 성균관대 체육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고 있는 유능한 윤동처방사이다.그의 도움으로 비만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많다.)이  "형님 뭔일이요?"하며 웃는다. 구세주가 따로 없다. 동향에 있는 시골집에 갔다가 전주로 가고 있는데 우리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다시 되돌아 왔다는 것이다. 유관장  차를 타고 죽도에 있는 차량이 있는 곳까지 쉽게 갔다.

 

  유관장이 빵이며 물이며 막 내놓는다. 물을 마시면서 멀어져 가는 유관장 차를 바라본다.

 

 

                                                        2010년 08월 21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