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명덕봉(846m) (전북 진안)
1. 일자 : 2009년 11월 19일 (목)
2. 동행 : 홀로
3. 코스 : 에로스 산장(12:40)-산죽 삼거리(12:57)-능선(13:30)-명덕봉(846m 13:55-14:00)-송전탑(14:10 20여분 알바)-임도
(15:10)-선봉 (697m 15:40-15:55)-임도(16:26)-주차장(16:40)
4. 시간 : 4시간 00분
5. 산행지도
6. 산행 안내
지형과 지도에 익숙한 사람이 동행하지 않는다면 권하고 싶지 않은 산이다. 사람이 발길이 많지 않아서 리본도 별로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 A(에로스 산장) - B(산죽 삼거리) 지점
A 지점 산행 들머리. 주변에 주차 공간이 있고 화장실도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피서객으로 인해 주차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또한 영불사에서 출입을 제한하는 일도 있다.
이런 표지판 외에도 사유지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도 있다.
영불사를 지나면 이런 임도를 따르게 된다. 임도가 계곡을 두 번 건너게 되고 나서 지도상의 B지점 갈림을 만나게 된다. B지점 갈림길은 산죽밭이 있는 삼거리인데 직진길은 산죽 밭 사이로 오르막이고 오른쪽길은 골짜기를 따라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직진한다.
2) B(산죽 삼거리) - C(주능선)지점
산죽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주능선까지 뚜렷하고도 가파른 능선길이 이어진다. 좌측으로 지도상의 능선과 우측으로 가마봉(750봉)이 보인다.
3) C(주능선) - D(명덕봉) 지점
C지점 주능선에 올라서면 삼거리이다. 좌측은 지도상에서 좌측 능선 4거리 안부를 따라 오르는 능선길이고 우측방향이 명덕봉으로 가는 길이다. 커다란 바위가 있는 안부를 지나 15분만에 명덕봉에 이르게 된다. 명덕봉까지 리본도 별로 없으나 능선만 따르면 명덕봉에 이른다.
주능선 삼거리에 달아 놓은 리본
주능선 삼거리에서 명덕봉으로 가다가 만나는 안부. 안부를 건너서 되돌아본 모습.
명덕봉 정상. 팻말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송전철탑 방향으로 가는 북릉이고, 사진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750봉을 거쳐 주자천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명덕봉의 팻말
4) D(명덕봉) - E(송전철탑) 지점
명덕봉 정상에서 팻말 뒤로 이어지는 북릉을 따라 약 10여분 진행하면 송전철탑에 이른다.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가다가 두번째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F지점의 임도로 내려서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모두 철탑에서 능선을 따르지 않고 좌측길로 진행하여 F지점의 임도에 도달했다고 하고 있었다. 송전철탑에서 좌측길은 묵은 임도이다. 그러나 진행방향으로는 길이 없고 명덕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임도가 있을 뿐이다. 일단 능선을 따라 직진해 보았는데 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두번째 봉우리까지 가 보았으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철탑으로 돌아와 고민하였다. 명덕봉으로 돌아가 750봉을 거쳐 주자천으로 내려설까 망설이다가 명덕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묵은 임도를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리본도 없고 통행의 흔적도 없었으나 임도는 분명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여름이라면 통행이 힘들 정도로 풀이 우거져 있었다.
선봉에서 본 명덕봉. 오른쪽 명덕봉에서 내려오면 중앙의 철탑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초록색 선을 따라 진행하여 임도에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겨울에는 조망이 좋으므로 철탑에서 직진하여 초록색을 선과 같이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철탑 부근에서 가야할 선봉 능선이 보이므로 방향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나는 빨간선을 따라 진행했는데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희미한 길을 따라 진행했다. F 지점에서는 능선을 따라 오르면 선봉 능선에 오르게 되고 오른쪽으로 약 5분 정도 진행하면 선봉이다.
철탑에서 뒤돌아본 명덕봉
진행방향에서 본 철탑. 겨울이라면 이곳에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고 오른쪽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면 될 것 같았다.
철탑에서 약 20미터 정도 진행하면 이런 바위를 만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능선을 따르는 것이고, 왼쪽의 임도를 따르면 앞의 사진에서 빨간 선을 따르게 된다. 바위 바로 옆으로도 도로가 있었으나 이내 끝나고 길이 없었다. 앞서간 산객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리본도 없고, 족적도 없었다.
임도에서 되돌아본 철탑 부근. 이리저리 20여 분을 길을 찾아다니다가 결국은 이 임도를 따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임도도 리본은 물론이고 통행의 흔적이 없었다.
임도를 걸으면서 본 선봉.
5) F(임도) - G(선봉 정상) 지점
철탑에서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데 중간에 삼거리가 있었다. 오른쪽으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있었는데 직진하였다. 얼마후 오른쪽으로 낮은 능선이 보일 즈음에 임도가 끝나버렸다. 능선으로 치고 오르려고 하다가 보니 산사면 옆으로 희미한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르니 임도가 보인다. 임도에 내려서고 보니 앞에 선봉이 보인다. 임도를 따라 하산하려다가 오른쪽으로 30여 미터 올라가니 F지점이다. 이곳에서 선봉으로 가는 길이 나 있고, 블랙야크 리본도 하나 달려 있다. 선봉을 향하여 능선을 따랐다.
F지점의 임도
F 지점의 임도에서 선봉으로 가는 길. 뒤에 보이는 능선의 오른쪽끝이 선봉이다.
선봉으로 오르다가 되돌아본 지나온 길
선봉 정상
6) G(선봉 정상) - H 지점
선봉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와 무릉봉을 향한다. 물론 무릉봉은 오르지 않고 안부에서 임도로 하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H지점에서 등로가 낙엽으로 덮여 있어서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임도 방향을 치고 내려섰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선봉에서 본 무릉리
선봉에서 본 무릉봉
선봉에서 본 운장산
7) H(임도) - I(주차장) 지점
능선에서 내려선 임도에 서 주차장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약 20분 정도 걸렸다.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주차장에서 에로스 산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약 10여분 걸렸다.
사진의 봉우리에서 사면을 치고 내려와서 만난 임도. F지점에서 내려오는 임도이다.
이런 길을 약 20여분 걸어야 한다.
운일암 반일암 주차장. 사진에 보이는 봉우리 밑에서 임도를 벗어나게 된다.
에로스 산장 입구에 있는 정자.
주자천의 모습. 지금은 이렇지만 한여름에는 바늘하나도 꼽을 자리가 없을 정도이고 입장료도 내야 한다.
7. 산길을 걸으며
목요일 오후
베낭을 메고 산으로 들어선다.
뒤돌아선 가을의 소맷귀를 부여잡고
들어선 명덕봉은
햇살을 토닥이며 일어서는
바람과 함께 있었다.
혼자 걷는 길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산에서
혼자 걷는 것은
나를 만나는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래서
짜릿한 맛이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길이라도 찾아야 한다면
날이라도 조금 어두워졌다면
삶이 주는 의미를 맛볼 수도 있을까.
편하고
쉬운 길보다는
낯선 곳과
낯선 시간에 빠져 보는 것은
산행의 묘미일까
지형을 판단하고
방향만 정하고 걸어
내려서면 마주치는 길은 어떨까를 생각하면서
산길은 걸어야 제 맛이다.
2009년 11월 18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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