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구봉산 (진안 주천) 산행기
1. 일시 : 2009년 11월 27일(금)
2. 동행 : 홀로
3. 코스 : 윗양명 주차장(10:50)-1봉(11:30)-2봉(11:40)-3봉(11:45)-4봉(12:00)-5봉(12:10)-6봉(12:17)-8봉(12:35 점심 13:20)
-돈미재(13:35)-구봉산(1002m 14:10 - 14:25)-바랑재(14:40)-천황사 삼거리(15:02)- 면치골 갈림길(15:40)-별장
(15:56)- 윗양명 주차장(16:05)
4. 산행시간 : 5시간 15분
5. 산행 지도
6. 산행 안내
1) A(주차장) - B(돈내미재) 지점
윗양명 마을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안내판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1봉을 먼저 가
려면 직진(운장대 방향)하고 구봉산을 먼저 오르려면 좌측(천왕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후는 이정표만 따르면 된다.
돈내미재에는 산죽밭이 있고 이정표가 서 있으며 천왕암으로 하산길이 뚜렷이 나 있다.
구봉산 주차장에 있는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
위 주차장에서 불과 1-2분 거리에 있는 앙명교에 있는 이정표. 1봉을 먼저 가려면 운장대 방향으로 직진한다.
양명교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이정표. 줄로 막아 놓은 것은 묘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는 갈림길도 없으므로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능선에서 본 1봉. 1봉은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1봉에서 6봉까지는 각 봉마다 5분 이내에 갈 수 있다. 7봉과 8봉은 우회해야 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린다.
1봉의 모습. 용담호를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
제2봉
3봉에서 뒤돌아 본 1봉(좌)과 2봉(우)
4봉에서 본 구봉산
4봉 아래 쉼터 조망이 좋다.
5봉으로 가는 길
7봉과 8봉을 우회하면서 본 말벌집
7-8봉은 왼쪽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다.
8봉 정상석. 봉우리마다 정상석이 있어서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7봉은 올라갈 수 없어서 확인하지 못했다. 8봉은 봉우리를 우회하고 나서 밧줄로 막아 놓은 곳을 넘어 올라가야 한다. 아무런 표지가 없어 리본을 하나 달아 놓았다.
8봉의 바위
8봉 다음 쉼터에서 본 8봉
쉼터의 소나무. 널직하여 식사하며 휴식과 조망하기가 좋다.
B 지점 돈내미재의 모습
이곳에서 천왕암 방향으로 하산하면 윗양명 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2) B(돈내미재) - C(구봉산) 지점
구봉산을 오르는 급경사 길이 만만하지 않다. 협곡에는 사다리를 설치해 놓았으나 전체적으로 힘든 구간이다.
돈내미재를 지나 협곡을 오르기 시작하자 만나는 샘.
철사다리를 설치해 놓아 오르기는 편하다.
협곡 상단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
이런 바위를 지나서 땀을 좀 흘리면
구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벤치에 놓고 셀카.
구봉 정상
3) C(구봉산) - D(천왕사 갈림길) 지점
구봉산 정상에서 남릉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능선이라서 좌우 조망이 좋고 이곳에서 1봉에서 8봉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구봉산에서 약 15분이면 바랑재에 이르게 된다.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서 내려가면 별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능선을 더 걷기 위해 지댕이재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지나친다.
문제는 D 지점 천황사 갈림길이다. 지형과 지도가 주의가 필요하다.
남릉을 따라가다가 만난 소나무
바랑재의 이정표. 이곳에서 상양명 주차장 방면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이곳에서 천황사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가면 D지점에서 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능선에서 본 1 - 8봉
천황사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천황사로 내려가는 길에서 뒤돌아본 이정표. 구봉산에서 내려오면 이정표 뒤로 내려오게 되는데 주차장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곳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상양명 주차장 방향(사진의 우측 리본이 달린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문제는 지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급경사로 내려가는 길이어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천황사쪽으로 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잘못 판단하고 천황사쪽으로 하산하여 30분 동안 알바를 하였다.
4) D(천황사 갈림길) - F(별장) 지점
천황사 갈림길에서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면 이내 길은 능선으로 바뀌고 10여분 걸으면 무덤이 있는 곳에 이른다. 지도상 E지점이다. 이곳에서 직진하여 지댕이재로 내려서는 길도 있으나 이 지역이 특산물 재배지역으로 출입을 금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좌측길(리본이 많이 달려 있음)을 따라 면치골로 내려서야 한다. 불과 8분 정도 내려오면 바랑재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나게 되고, 다시 8분 정도 걸으면 별장이 있는 삼거리이다. 이곳에서는 마을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지도상 E 지점에 있는 무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런 별장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을 따라 가면 725번 지방도를 따라가야 하므로 삼거리에서 또 다른 집 왼쪽 옆으로 나 있는 밭두렁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서 마을 안길을 따라 하산하면 된다.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이런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 좌측에 마을이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구봉산은 짙은 구름에 안겨 있었다.
벌거벗은 속살이 부끄러운 듯
잔뜩 웅크리고
울음을 울어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산꼭대기까지 달려와 버린
겨울은
바람줄기를 풀어
꼭대기들을 흔들고 있었다.
무표정으로 서 있는 정상석 옆에서
산밖 세상을 바라본다.
잠시 두고 온 곳이지만
가슴이 시리도록
그리움이 밀려 든다.
산 속에
혼자 있는 시간은 언제나 아름답다.
팔을 베고
바라보는 하늘은
눈시리게 푸르지는 않았지만
겨울을 이야기하기에는
농밀한 웃음을 웃고 있었다.
8봉에 앉아
공중부양한 듯 허공으로 솟아 있는
구봉산을 본다.
나도 덩달아
하늘로 솟아 오른다.
산꼭대기에서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풀 한 포기에도
스쳐가는 바람 줄기에도
땅바닥에 뒹그는 돌멩이에도
도(道)가 있다던
노자(老子)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노자가 말한
무위사상이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같은 마음으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뜻이라고
힘을 주시던 백발의 철학교수님과
그 시간에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하얗게 빛이 바랬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산 위에서 보니까
노자와 철학교수님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결국 우리는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하거늘
늘상
자연을 짓밟고 일어서려고 하지 않는가
바람만 세게 볼어도
웅크리고 마는 나약한 인간인 것을
풍상(風霜)을 온 몸으로 받으며
자신을 키워가는 한 그루
나무보다 못한 것이
인간이거늘
우리는 얼마나 교만한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가
구름에 싸인
구봉산에서
구봉산 꼭대기에서
마음 한 구석이라도 씻었을까.
산 아래로 달음질쳐가는
바람줄기는
이런 마음을 알아줄까.
2009년 11월 17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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