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90 순창 책여산 산행기

힘날세상 2009. 10. 14. 09:33

 

90 순창 책여산 산행기

1. 일자 : 2009년 10월 13일 (화)

2. 동행 : 홀로

3. 코스 : 적성교(14:10)-화산옹바위(14:15)-무량사(14:22)-금돼지굴(14:40)-금돼지굴봉(322m 14:55)-당재(15:04)-책여산 정상(화산, 송대봉 342m 15:20)-장군바위(330m)-암릉(15:40)-괴정교(16:35)-적성교(16:50)

4. 산행시간 : 2시간 40분

5. 산행지도(1/25,000 도엽명 도정)

  

  

 6. 산행수첩

1) 들머리

 

무량사로 오르면서 본 적성교 

 

 

 화산옹 바위 앞에 서 있는 안내판.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가 신적성교이다.

 

 

화산옹 바위. 사진의 왼쪽으로 수도가 있고 그 뒤로 당재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 무량사로 가는 길은 다시 나무 계단을 내려와야 한다. 

 

 

화산옹 바위 아래 안내석. 이곳에서 미륵바위 쪽으로 30여 미터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화산옹바위가 있고, 금돼지굴 방향으로 직진하면 무량사이다. 

 

 

 무량사 대웅전. 사진의 왼쪽에 요사채가 있다. 등산로는 요사채쪽에서 마당 가장자리를 따라 직진하면 된다.

 

 

    순창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변에 있는 적성교가 들머리이다. 다만 현재 도로는 지도와 비교할 때 약간 다르다. 원촌마을에서 산행기점인 무량사 입구를 잇는 적성교가 새로 놓였다. 동계나 남원 방향에서 접근할 때는 신월마을 앞에서 '무량사/일광사'이정표를 보고 좌회전(좌회전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맞은편 도로 옆에 있는 도로를 따르게 된다.)을 하거나 적성교를 건너서 원촌마을에서 좌회전하여 구적성교를 건너 무량사 입구로 와야 한다. 적성교 주변에 화장실과 주차공간이 있다. 설명은 복잡하게 했으나 현장에 가보면 어렵지 않다. 

   적성교 아래에 주차를 하고 무량사를 가리키는 안내석을 따라 오르면 된다. 구 적성교쪽 일광사를 기점으로 오를 수도 있으나 화산옹 바위를 만나고 싶거나, 화산옹 바위에서 당재로 직접 오르려고 한다면 무량사쪽으로 올라야 한다. 무량사에서는 대웅전을 왼쪽으로 바라보며 마당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는 지점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곳이 금돼지굴로 가는 길이다.

2) 갈림길

   금돼지굴을 지나 능선에 서게 되면 왼쪽길을 따르면 된다. 금돼지굴봉에서 내려오면 당재부근에서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이정표를 따라 직진하면 된다. 또한 당재는 체육시설이 있는 사거리인데 이곳에서도 직진하는 오르막길을 따르면 책여산(화산/송대봉)으로 오르게 된다.

   이후에는 능선만 따르면 된다. 장군바위 직전에 좌측으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이길은 안내도 상의 황굴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은데 확인하지 못했다.

 

3) 차량회수

   괴정교에서 산행을 마칠 경우는 적성교까지 걸으면 15분 정도 걸린다. 만약 남원책여산까지 산행했을 경우에는 히치를 하거나 동계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

 

7. 산행기

  시험기간이라서 일찍 퇴근하여 순창 아미산을 목표로  운암대교를 건너 강진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책여산이 떠올랐다. 충동적으로 핸들을 돌려 동계면을 거쳐 적성교 아래에 도착한다. 신월마을 앞에서 무량사/일광사 방향 좌회전하라는 표지를 보았으나 좌회전하는 길에 대한 확신이 없어 그냥 통과하고 말았다. 신적성교를 건너 원촌마을에서 좌회전하여 구적성교를 건너 무량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행에 나선다.

 

 

신적성교 부근에 주차 공간이 많다. 차량 뒤에 화장실이 있다. 

 

적성교에서 바라본 무량사 진입로.  빨간색으로 표시한 곳이 양방향 도로이다. 신호등 앞에 무량사/일광사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있다. 신월마을 앞에서 좌회전 할 때는 초록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갓길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도로의 통행량이 적으므로 신호등 앞에서 살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화산옹 바위 입구에 서 있는 안내판 

 

 위 사진에서 화산옹 바위로 오르는 길.

 

 

  '무량사'라고 써 있는 안내석을 따라 시멘트 길을 올라서니 왼쪽으로 화산옹 바위가 보인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니 묘하게 생긴 바위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색깔이 변하는 영험한 바위였다고 한다. 따라서 그 앞을 지나는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전라병사 김삼용은 말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갔다. 그러자 갑자기 말이 피를 토하고 죽었고, 이에 화가 난 김삼용은 한 칼에 바위를 베어버렸다. 화산옹 바위는 아래에 있는 적성강에 떨어졌고 그 때부터 영험이 나타나지 않았고, 적성현 또한 폐현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화산옹 바위. 왼쪽에 보이는 길을 따르면 당재로 오를 수 있다.

 

 

 금돼지굴

 

  바위 왼편에 수도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그 뒤로 당재로 오르는 길이 열려 있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무량사로 간다. 무량사는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는 아주 작은 절이다. 대웅전도 조립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대웅전 앞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는 길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20여 분 오르니 오른쪽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고 밧줄이 매달려 있다.그 바위밑에 금돼지굴이 있다. 굴이라고 해야 깊이가 1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해오는 전설을 끌어 안기에는 너무 규모가 작았다.

 

 

 금돼지굴봉 정상

 

 금돼지굴봉 아래 이정표

 

 이런 철사다리를 내려가면

 

 이런 이정표가 나오고

 

 체육시설이 있는 당재에 당도한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오르니 묘지가 있는 정상이다. 이정표에는 '금돼지굴봉'이라고 써 있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봉우리를 내려서니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당재다. 당재는 왼쪽으로 화산옹바위로 이어지는 길과 오른쪽으로 대강면 입암리로 이어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이다. 

 

 

 책여산 정상

 

 사방으로 조망이 아주 좋다

 

 정상에서 본 장군바위.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남원 책여산

 

 정상에서 본 신월마을

 

 장군바위를 배경으로 셀카

 

 정상에서 본 신적성교와 구 적성교 

 

 

  직진하여 책여산(화산, 송대봉)으로 오른다. 적당한 오르막을 따라 오르는데 탁자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 배낭을 풀고 물을 마시면서 쉬다가 잠깐 오르니 책여산(342m) 정상이다. 정상은 산불감시초소 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야 한다. 정상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훌륭하다. 지나온 금돼지굴봉이 손에 잡힐듯 우뚝 솟아 있고, 그 오른편으로 유유히 흐르는 적성강과 원촌, 신월마을이 누렇게 익은 들판을 보듬고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니 장군바위가 당당한 위용을 보이며 손짓을 하고 있다. 저 멀리 북서쪽으로 용골산이 뾰족한 정상을 드러내고 있고, 남동으로는 동악산이 육중한 몸을 일으키고 있다.    

 

 

 석굴

 

 장군바위 오르는 길

 

 암릉에서 셀카. 이 사진 찍다가 죽는 줄 알았다. 좌우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산죽 사이로 난 평평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바위를 따라 돌아가보니 3-4명이 비박할 수 있는 넓이의 굴이 있다. 비박굴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우뚝한 바위가 서 있는 장군바위다. 장군바위 직전에 왼쪽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이 있다. 밧줄도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의 족적도 뚜렷한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왕래한 것 같다. 장군바위를 돌아가는 우회로인 줄 알았는데 장군바위에서부터 시작하는 암릉으로 보아 우회로는 아니고, 신월마을로 하산하는 길인것 같다.

 

 

  책여산 암릉

 

 평화롭게 흐르는 적성강

 

 이런 암릉이 계속 이어진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능선을 따라 걷는데 오금이 저린다. 오른쪽은 약간 비스듬하지만 왼쪽은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다. 스틱을 접고 네발로 기어가면서 진행을 한다. 암릉 위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 커다란 바위를 돌아가는데 두 명의 산객이 바위틈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로 인사를 하고 다시 이어지는 칼날능선을 밧줄을 잡고 기어가고 있는데 또 한 명의 산객이 밧줄을 잡고 오면서 발바닥이 떨려서 못걷겠다고 한다.

 

 

  암릉이 끝난 지점에서 본 남원 책여산.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갈 수 없었다. 

 

 괴정교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 

 

 24번 국도 날머리

 

 적성교로 되돌아오면서 돌아본 신괴정교 삼거리. 좌측은 동계면으로, 우측은 남원으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우측으로 50여 미터 가면 우측으로 오늘 산행의 날머리가 있다.

 

 

  조심스럽게 밧줄에 매달려 암릉을 따라 걷는다. 만약에 오가는 사람들이 마주친다면 통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면 정말 위험할 것 같았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염두에 두고 암릉을 밟아가는데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비록 30여분 정도 걸리는 짧은 암릉이었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어떤 암릉보다도 위험하고 스릴이 있는 곳이었다.

  암릉 중간에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베낭을 풀고 휴식을 한다.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에 매료되어 한 동안 앉아 있다. 왼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적성강은 느릿한 몸짓으로 황금들녘을 적시며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괴정교 건너편으로 남원 책여산이 콧대를 높이며 순창책여산과 한판 겨루어 보겠노라고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이후에도 암릉은 계속되었지만 이제는 암릉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순한 모습이다. 바위 절벽 위로 이어지는 평평한 소나무 숲을 걷게 된다. 가파른 길을 10여 분 내려서니 남원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이다. 괴정교 건너로 남원 책여산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시간상으로 도저히 무리라고 판단하고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적성교를 향해 걷는다. 도중에 만났던 분들은 괴정교로 내려오고 있다. 아마 장군바위에서 신월마을로 내려선 것같다. 15분 정도 걸으니 차량을 세워둔 적성교이다.

 

 

적성교로 걸어오다가 만난 구름

 

 

                                                                               2009. 10. 13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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