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9 차 안양산& 백마능선 산행기
1. 일자 : 2019년 1월 9일 수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들국화마을 주차장(11:20) - 장불재/안양산 갈림길(12:04) - 주능선(12:18) - 안양산(853m 12:32 - 13:07 점심식사) - 낙타봉(930m 13:44) - 너와나목장/만연산 하산길(14:07) - 장불재(14:11 - 14:15) - 너와나목장/만연산 하산길(14:20) - 만연산 탐방지원센터(14:53) - 중지마을(15:02) - 들국화마을 주차장(15:15)
4. 거리 & 시간 : 8.86km 3시간 55분
5. 지도
6. 산행 수첩
* 들머리 들국화 마을 주차장은 무료이며 승용차 30여대 정도의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있다.(네비 수만리 들국화마을)
* 무등산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이 없고, 오르내리막도 심하지 않다.
7. 산길을 걸으며
한 마리 새였을까.
하늘을 감돌아 내린 빛이었을까.
무엇인가 품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았다.
무등산을 바라보기 위해선
백마능선을 걸어야 한다.
無等!
높이가 같은 것이 없다는 이름이다.
그러나 오늘 무등산은 높지않았다.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살아 있지도 않았다.
오늘 무등산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솟아오른 땅덩어리에 불과했다.
바라보는 내가 의미를 갖지 못했고,
들어선 내가 마음도 없고,
살아있지 못한 빈 껍데기였으니까.
가슴이 터질듯 아름답던,
그래서 어디에 꼭꼭 숨겨두고 싶었던
백마능선에서
무등을 바라보며
나는 샤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의 고도Godot를 기다렸다.
그러나 무등산을 바라보지도 못했고
고도는 오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고도를 데려온다던 아들은
고도를 데려오지 않았다.
그리고 내일 고도를 데리고 온다고 했다.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백마능선에서
내일 온다는 고도를 나는 기다려야 한다.
30년쯤 전인가
군산 동인무대라는 극단 창립공연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하여
맡았던 블라디미르의 대사가 떠올랐다.
이 광대한 혼돈 속에서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
그건 우리는 고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야
들국화 마을 주차장
주차장에서 마을로 들어가면
들국화찻집을 만나고
찻집 왼편 뒤에 이정표가 있다.
들국화찻집 옆에 있는 산행 안내도와 이정표
산행 안내도
이정표
이후 큰길만 따라서 마을 안으로 계속 올라가면
마을 끝에 이르게 되고
길모퉁이를 돌아가면
이렇게 산길이 열려 있다.
적당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면
장불재와 안양산 갈림길을 만난다.
안양산을 다녀오려고 오른쪽으로 간다.
백마능선에 오르게 되고
얀양산으로 가다가 바라본 백마능선과 무등산
철쭉이 많다.
봄에 오면 좋을 듯하다
안양산 정상
아주 완만하게 이어진다.
백마능선에서 무등산으로 간다고 했을 때
반드시 안양산에 올라야 한다.
안양산에서 바라보는
백마능선과 무등산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없었던 안양산 정상
안양산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길은 호남정맥이다.
2008년 3월 1일 호남정맥 종주시에 걸었던 기억이 있다.
안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백마능선과 무등산
부드럽게 이어지는 백마능선 너머로 광주시가지가 살짝 보인다.
들국화 마을에서 올라섰던 갈림길에 다시 돌아왔다.
장불재 방향으로 걷는다.
잠시 후 들국화 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처음에 들국화 마을에서 올라올 때 만났던 장불재/안양산 갈림길에서
장불재 방향으로 올라오면 이곳으로 올라오게 된다.
내려다 본 들국화 마을
나무 데크를 올라서면
해발 930m 낙타봉이다.
낙타봉에서 장불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참 부드럽다
낙타봉은 거대한 주상절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앉아 바라보는 장불재는 참 아름답다.
장불재로 이어지는 능선 갈대밭에
노루라도 한 마리 뛰어나올 느낌이다.
장불재로 내려서기 직전 돌아다본 낙타봉(좌)과 맨 뒤의 안양산
장불재에 있는 송신소
입석대와 서석대
장불재에 갔다가 여기에서 너와나 목장 방향으로 하산할 것이다.
장불재를 거쳐서 중머리재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너와나 목장으로 하산할 생각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는 산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계속 일어난다.
언제나 넉넉하게 받아주는 장불재
입석대와 서석대가 눈 앞에 보인다.
이곳에서 중머리재까지 1.5km를 걸은 다음
거기에서 너와나 목장으로 하산해도 된다.
장불재의 대피시설(?)
대피시설이라기보다는 휴식 공간이라고 해야 할까.
한 무리의 산객들이 이곳에서 떠들썩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조금 앉아 쉬다가
다시 되돌아가
너와나 목장으로 하산을 한다.
길은 아주 뚜렷하지만
돌계단이 이어져
무릎에 부담이 온다.
처음에는 이렇게 이어지던 산길이
이렇게 변하면서
무릎에 부담이 된다.
자주 쉬면서 내려간다.
여기를 나가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목장이라는데 목장을 볼 수가 없었다.
이것이 목장인가
좌측으로 내려가니
만연산 탐방지원센터이다.
이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연산으로 이어진다.
탐방센터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중지마을이다.
중지마을 주차장
버스 정류장에서
나무가 있는 왼쪽 방향으로 가야 들국화 마을로 이어진다.
중지마을에서 들국화 마을로 가는 길은
이렇게 큰 나무가 있는 내리막길을 따라가야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10여분 정도 걸으면
화순에서 이서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게 되고
도로를 만나는 순간 왼쪽으로 들국화마을 주차장이다.
도로에서 본 들국화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본 들국화 마을
2019.01.09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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