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 나이'냐, '세는 나이'냐로 의견이 분분하다. 해가 바뀌면 무조건 한 살을 더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12월 31일에 태어난 아기가 1월 1일에 두 살이 되는 것이 모순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이를 세는 나라는 우리와 북한뿐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에도 하나의 생명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라고 한다고 한다.
60이 넘어가면서 가끔씩 내 나이를 말할 때 바로 말하지 못하고 생각을 해보고 말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왜 이럴까'하곤 한다.
고린도후서 4 장16-18을 읽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그렇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겉사람)은 낡아가고 정신(은) 새로워가는 것이다. 겉사람은 보이는 것이고, 속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겉사람은 잠깐이고 속사람은 영원하다.
나이를 어떻게 세어야 하는가도 중요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속사람이 어떤 모습인가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하지 않을까. 고려장을 폐하게 만든 이야기를 보면 나이든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잠깐의 겉사람보다 영원한 속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야한다. 29만원밖에 없다고 항변하는 사람을 보면서, 하얼빈에서 일본의 심장을 쏘았던 애국심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속사람은 역사의 흐름 속에 영원히 남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