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斷想)

모바일 승차권

힘날세상 2019. 1. 2. 10:56








오늘은 일찍  나가서 타야지.
14시 20분 승차홈으로 갔더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떨리는 마음으로 모바일 승차권을 리더기에 댔다.

오늘은 잘 되어야 하는데
또 인식을 못하면 어쩌지?
오늘도 안되면 잽싸게 창구로 가서 취소하고  종이승차권을 사와야지.

떨리는 마음으로 리더기에 폰을 들이밀었는데

승차권을 확인하여 주십시오.

아아, 이게 뭐야!
왜 또 안되는거야.

그때 기사가 리더기를 어떻게 해더니
다시 해보세요  한다.

다시 폰을 들이대고

승차권을 확인해 주십시오.

ㅏ는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지난번에도 안됐거든요.

기사님이 내 폰을 들여다보더니

35분차이니까 안되지요. 이건 30분에 출발하는 전주터미널행이예요.

아, 죄송해요.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는.
버스를 잘못 탔으니 당연히 인식을 못했던 것이고.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7-8분이 온통 초조와 긴장, 불안으로 가득찼다.

30분이 되어 버스가 나가고 내가 타려는 전주대행 35분 버스가 들어온다
잽싸게 폰을 들이밀었다.

7번 좌석입니다.
8번 좌석입니다.

후유! 꽉 막혔던 체증이 시원하게 풀렸다.

조금 전 2시 10분
오늘도 인식 못하면 어떻게 하죠?
아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속삭인다.
오늘은 잘 될거야.

11월 17일
아들을 보러가자는 아내의 말에 모바일로  표를 예약했다.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려고 폰을 리더기에 대는데 
승차권을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기계음만 들린다.
기사는 무조건 표를 사오라고만 하고.
어떤 아주머니가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해도 안된다.
창구로 갔다.

기사에게 강제 발권조치를 해달라고 하세요. 모바일 예약은 발권을 해줄수 없습니다.

버스로 가서 기사에게 강제발권 얘기를 했더니 막무가네다.
가서 취소하고 종이승차권을 사오세요.
창구로 가면서 모바일 앱을 열어 취소를 하고 내가 취소한 표를 샀다.
물론 패널티로 1인당 700원의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전주로 가슨 버스에서 폰을 들여다 보다가 내폰의 블루라이트 기능을 켜놓은 걸 발견했다.

아, 그렇구나, 블루라이트 필터를 켜놓아서 화면에서 투사되는 빛이 달라져서 버스의 리더기가 인식을 못했구나.

그러나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
확실하게 블루라이트 필터 기능을 꺼놓고 리더기에 폰을 들이 밀었더니 리더기가 환한 표정으로 받아 주었다.

어둠속에서 폰을 볼 때 눈을 보호해주는 기능인 그놈의 블루라이트 필터.
모바일 승차권에는 쥐약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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