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유럽 여행기

28 독일 9 로덴부르크 성, 시청사, 성야콥교회, 마르크트광장

힘날세상 2018. 10. 17. 16:24

28 독일  9  로덴부르크성, 시청사, 성야콥교회, 마르크트 광장

2018.08.01 수요일




벌써

여행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로덴부르크 성을 돌아보고

푸랑크푸르트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저녁 비행기를 타면 된다.




로덴부르크Rothenburg

로만틱 가도의 하이라이트인 로텐부르크의 정식 명칭은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이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로텐부르크는 구시가지 전체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성벽 밖에 위치한 기차역에서 내려 성문을 통과하면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아기자기한 마을이 펼쳐진다. 특별한 랜드마크는 없지만, 다채로운 색감의 예쁜 집들과 꽃으로 장식된 창문들이 이어지는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새 로텐부르크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겨울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며, 망치로 깨 먹는 과자 슈니발렌이 바로 로텐부르크의 전통 과자다. 도시 자체가 크지 않아 한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출처 DAUM백과 ENJOY 동유럽>




구글에서 받은 로덴부르크 위성지도





아침 시각에 들어선 로덴부르크는

아침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막 잠에서 깨어난 채아, 지호처럼 풋풋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아직 나뭇가지에 매어 달려 있는

아침의 이미지를 담아두고 싶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성벽과 그 앞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나무들을 들여다보는데

인솔자는

인정사정도 없이 우리를 몰아간다.

정말 몰아갔다.


로덴부르크가 어떤 도시이고

내가 무엇을 만나야 하는지를 전혀 담고 있지 않았기에

무조건 따라나선 패키지 여행이 싫었다.

어쩌면

이번 여행의 마지막이 되는 종착점에 서게 되었는데

걸음에 여유를 주지 않는

그가 미웠다.


그렇게

어미 닭을 따라가는 병아리처럼

종종걸음을 치며 성으로 들어섰다.







성으로 들어서는 다리에서

두껍게 내려 앉은 세월을 보기도 전에

우리는 성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성을 방어하기 위한

대포가 설치되었던 포대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곳까지 들어가서

왜 이곳에 포를 설치했어야 했는가를 샅샅이 들여다보고

마음도 가다듬기도 하고

포문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맞아봐야 하건만

우리는 어느 사이엔가

포대를 지나쳤고

이렇게 성 안으로 들어가보리고 말았다.





이제 성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들어왔던 성문이다.





성 안 마을은 참 아름다웠다.

관광객들이 마을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여

한가로움 속에서 객창감을 기대하는 나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못했지만

아침이 주는 약간은 덜익은 과일같은 풋풋함이

조금은 마음을 달래 주었다.


나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했는데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사람들이 연출해내는 생생한 이미지들을 보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도

분명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니까 말이다.

자연에도 사람의 이야기기 담길 때 아름다운 것이다.





성벽으로 올라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인솔자는

절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럽의 성들은 우리나라의 성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들은 폐쇄적이고

자기들만의 거주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같은 느낌이다.

각자의 문화와 삶의 형태를 기반으로 축성하였겠고

바라보는 관점이나 입장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학교에 근무했던 캐나다 출신 원어민 교사 Jhons는

전주의 풍남문과 남고산성을 보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좋다고

자기를 '조은수'라고 불러달라고 했으며

한국인과 결혼해서 살고 있다.

말이 나왔으니

그의 일화를 소개해보자.


그는 학교의 급식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사정이 생겨서 급식 우유가 공급되지 못했는데

그는 끝까지 120원을 받아갔다.

우리는 그를 비난했다.

누군가는 치사하다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렴

학교 친목회에서

뱀사골을 놀러가게 되었는데

그에게 같이 가기를 권유했고

그는 참가비가 얼마냐고 물었다.

우리가 버스도 빌렸고

식당도 예약했으니 그냥 몸만 오라고 했는데

그는 기어이 그날 비용의 1/n을 친목회 총무에게 납부하고 같이 갔었다.

그 후 우리는 그에게 옛날 우유에 대한 일을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우리는 가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주의는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이기주의로 오해하여 사람을 멀리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성을 보자.

우리나라는 높은 성벽으로 가로막지 않고

성문에 세우는 문루도 위압적이지 않다.



순천 낙안읍성의 동문이다.






바닥에 돌을 갈아 놓고

삭막한 길가에 포도나무 한 그루 심어 놓으니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전주역 앞 길은 원래 왕복 8차선이었는데

지금은 왕복 4차선으로 줄이면서

가운데에 정원을 만들고

길도 많이 구부려 놓았다.

교통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의견이 엇갈리지만

전주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외부인들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말하곤 한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에서 약간만 비틀어 놓으면

산술적 수치 이상의 가치를 쏟아내는 것인가보다.



이곳이 촬영포인트(소위 플뢴라인 Flonlein)다.

잘 보면 양쪽으로 성문이 보이는 지점이다.







낯선 동네에 가니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도 신기하고

진열된 빵도 달라 보인다.

여행은

바로 이런 낯섦이다.




문 앞에 갑옷을 입은 기사를 세워 놓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끌어 당긴다.




로텐부르크 시청사와 마르크트 광장Rathaus Rothenburg & Marktplatz

로텐부르크의 시청사는 13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서쪽 동과 16세기 초에 세워진 르네상스 양식의 동쪽 동, 바로크 양식의 아케이드 등 여러 가지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60m의 시청사 탑 위에서는 로텐부르크의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마르크트 광장에서는 겨울철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며 시청사와 함께 로텐부르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다.

                                                                                                                                  <출처 DAUM 백과 ENJOY 유럽 >






로덴부르크 시청사.

왼쪽의 하얀 첨탑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는 올라가는 줄도 몰랐으니

아쉬움만 남는다.

40분 정도 시간이 주어서

시청사 뒤에 있는 성야콥 교회까지 둘러보았다.





이 두 장의 사진은 시청사 첨탑에서 바라본 로덴부르크 시가지이다.

나는 올라가보지 못했기에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허락을 받고 받아온 사진이다.

사진 사용을 기꺼이 허락해 주신 다정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오늘의 다정함 https://blog.naver.com/dajungly






분수대 위에 세워 놓은 탑에는

용을 물리치는 조각이 있다.




시청사에서 성야콥교회로 가다가

웅장함에 감탄하는 중




저 하얀 건물은 의원연회관이라고 하는데

1층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다.

위에 있는 천문시계에서 11시부터 15시까지 매시간마다 인형이 나와서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성야콥 교회

돌계단에서 정이 흠뻑 묻어난다.




기둥에서도 짙은 역사가 담겨 있었고








건물이 아름답고도 중후하였다.

교회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문을 열어 놓지 않아서 겉모습만 돌아보았다.






이제 돌아간다.

저 앞에 보이는 문이 아침에 들어왔던 문이다.

그러나 나갈 때에는

여기에서 왼쪽으로 간다.



이것이 로덴부르크 성벽이다.

아침에 버스에서 내려

이 성벽에 매료되어

우리나라의 성벽과 비교해보고 있을 때

느닷없이

뇌르틀링겐의 성벽이 떠올랐었다.

내발로 직접 걸어 보았던

뇌르틀링겐의 성벽


독일의 도시 이름이 '~부르크(burg)'라는 이름이 많은데

이것은 '성(城)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타고 돌아갈 아시아나 A380



여행의 길을 닫는다.

패키지 여행이 편하기는 하지만

내 마음대로 즐기지 못하는 점이 아쉽기도 하고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기를 작성하면서 느낀 것인데

앞으로 패키지를 간다면

자유여행을 가는 것처럼 공부하고

여행 일정표를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봐야 하고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고

어디를 들여다 봐야하는가를 철저히 공부하고

꼼꼼히 작성한 노트를 꼭 만들어 가야겠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가이드가 아무리 설명을 잘해도

다 들을 수가 없고

만나는 건물이나 풍경에 매료되고나면

사진기가 앞서기 때문에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열 하루 동안의

동유럽 여행.

도시와 자연을 하나의 틀 속에 넣을 수 있었고

여행의 방법을 하나 더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