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독일 7 퓌센 노이슈반스타인성
2018. 07. 31 화요일
오늘은
잘츠부르크를 떠나
독일 퓌센에 위치한
노이슈반스타인성을 돌아보고
숙소인 뇌르틀링겐까지 가는 일정이다.
숙소에서 바라본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국경 모습
어제 묵었던 숙소.
호텔이 휴게소를 겸하고 있었는데
국경 부근이라서인지
주차된 차량들이 많았고
몇 대의 캠핑카를 타고온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국경 모습
가이드가 차량을 세우더니
국경을 걸어서 넘어보라고 한다.
대략 500여 미터를 걸어가니
별판을 달고 있는 파란색 국경 표지판이 있다.
그것뿐이다.
국경에는 선하나 그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통행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통행은 자유로워
승용차나 버스는 쉽게 통과할 수 있었는데
화물을 실은 트럭은 통관 서류 심사를 해야 하는관계로
때로는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 대형 트럭들이 주차되어 있기도 하였다.
독일 쪽에 우뚝 솟아 있는 산에 자꾸 눈길이 간다.
꼭대기에
커다란 바위를 이고 있는 모습이
설악의 울산 바위를 생각나게 하기도 했고
완주의 장군봉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차창으로 바라본 독일의 시골 마을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부러운 것이
이렇게 넓은 땅이 펼쳐지는 것이다.
도로 옆까지 산자락이 내려와 있는
우리나라의 좁은 국토와 자꾸 비교가 되는 것이다.
점심식사를 한 퓌센의 중국음식점 위치와
노이슈반스타인성의 위치를 구글지도에서 찾아 보았다.
퓌센의 음식점으로 이어지는 골목을 걸으면서
아직도 프라하에 있는 것 같았다.
건물은 높고
길은 좁은
그런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다.
전주시 완산동의 어느 골목.
가끔 이 길을 걸어서 퇴근하면서
새록새록 솟아나는 정을 느꼈고
편안함을 맛보기도 한다.
이런 모습에 익숙해 있는 탓에
유럽의 골목을 보면
자꾸만 마음이 끌리는 것이다.
여행의 본질이 낯섦이라면
이 길을 걷는 어느 외국 사람의 마음도
무엇인가를 받아들일 것이리라.
그래서
여행이 인생을 살찌우는 것이 아닐까
점심 식사를 한 중국음식점
우리는 메뉴가 정해져 있었지만
식당은 뷔페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자기가 필요한 음식을 그릇에 담아가면
계산을 하는 방식이었고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뒤섞여
즐거운 시간을 이어가고 있었다.
식당 앞에 웬 형틀이 있다.
철갑옷을 입은 중세의 기사도 입구를 지키고 있다.
점심 후에 거리를 돌아보는데
아이스크림 전동차에 아들을 실고 나타난 아저씨.
1개 1유로에 판다.
아이스크림을 사려는데 아저씨가 환하게 웃으면서
"where are you from?"한다.
오호, 내가 영어를 알아듣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from Korea" 했더니
엄지를 척 올리면서
"beautyful Korea"한다.
"Thank you"
그 아저씨가 지레짐작으로 "Japanese"라고 하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꼭 일본사람이냐고 물어본다.
타이중에서
화려한 불꽃으로 장식한 천변을 걷고 있을 때 만난 아저씨는
"你
"不是, 韓國人"이라고 했더니
"對不起(미안해요)"라 하며 자꾸만 머리를 숙여 미안하다고 한다.
한국보다는
일본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센스 있는 아저씨가 파는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이 좋았다.
호엔 슈방가우 성이다.
인솔자가 차에서 내리기 전에
이 사진을 찍지 말고
자기 설명을 잘 들어달라고 신신당부했었다.
나중에 얼마든지 촬영할 시간이 차고 넘친다고 했었다.
그러나
차에서 내린 우리들은 모두
호엔슈방가우성에 폰을 들이댈 뿐이었다.
결국 인솔자는
포기하고 사진부터 찍으라고 하고
나중에 설명을 했다.
이곳에서 노이슈반스타인성까지는
한참을 걸어올라가야 하고
올라가는 길이 험하니 조심해야 하고
말이나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차라리 걸어가는 게 낫고
구경을 다하고 내려올 때는 반드시 올라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야 하고
내려와서는
우리버스를 잘 확인하고 탈 것을
일사천리로 말하였다.
주어진 시간은 3시간이었다.
이제 각자 흩어져
자신의 걸음으로 올라간다.
날씨는 더웠지만
그늘이 있어
슬슬 걸어가기에 딱 좋았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완산칠봉을 올라가는 길과 아주 흡사했다.
중간에 폭포도 만나고
마차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도 보면서 올라가니
이렇게 이정표도 서 있다.
중간에 매점도 있고
음식점도 있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ß/Schloss Neuschwanstein)
바이에른의 왕 루트비히 2세가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으로 '신 백조 석성'(新白鳥石城)의 의미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 퓌센(Füssen) 근교의 호엔슈방가우(Hohenschwangau)에 위치하고 있다.
그의 부왕이었던 막시밀리안 2세는 '백조의 성'이라 불리던 폐성 호엔슈방가우성을 사들여 고딕 양식으로 개조, 재건축하였고,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 2세가 이곳에서 자랐다. 때문에 루트비히 2세는 어렸을 적부터 건축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또, 그는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바그너는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토대로 한 오페라 작품들을 썼고, 이 때문에 루트비히는 게르만 민족의 신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호엔슈방가우 성은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였고, 이에 걸맞은 새로운 건축물들을 건설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 기획은 1862년 그가 1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실행에 옮겨지게 되었다. 그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건설하기 전 뮌헨 왕궁의 통로에 바그너가 쓴 오페라니벨룽의 반지에 등장하는 장면을 벽화로 그렸다. 그리고 자신의 궁전을 바로크 양식으로 개조하고, 치엠 호수에베르사유 궁전을 본딴 궁전을 짓게 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 때 그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바그너를 다시 불러 자신에 구상에 가담시켰다. 그러나 바그너로 인해 국고가 낭비되자, 국민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고, 결국 루트비히 2세는 바그너를 축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일로 루트비히 2세는 의욕상실에 빠졌고, 퇴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구상을 떠올리면서 다시 생기를 찾았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 전 바르트부르크 성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와 같은 성을 호엔슈방가우 성 맞은 편에 지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지역은 지형이 험해, 그의 계획대로 성을 지을 수가 없었다. 이에 성은 당초 계획과 다른 새로운 형태로 수정 계획되었고, 1868년 건설작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루트비히 2세는 교권 강화를 둘러싸고 관료들과 마찰을 빚게 되면서 정치에서 점점 멀어져 갔고, 광적으로 건축에 몰두했다. 그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외에도 다른 여러 곳에 건축물을 짓게 되면서 국고를 낭비하고, 수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결국 1886년 루트비히 2세는 의료진으로부터 정신병자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는 왕위에서 퇴위당했고, 퇴위당한 지 3일 만에 슈타른베르거 호수에 빠져 익사했다. 사인은 자살로 공식 발표되었으나, 실제로는 많은 의문점을 낳고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1892년 완성되었고, 결과적으로, 그는 성의 완공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
대포의 발명으로 성이 이미 쓸모가 없어진 시대였으므로 루트비히 2세는 순수히 취미로서 성을 지은 것이다. 이 순수한 취미 때문에 바이에른 경제는 파탄이 났다.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2세는 성이 관광지 따위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자신이 죽으면 성을 부숴버리라고 유언했다. 물론 성은 관광지로 최고였으므로 부서지지 않고 지금도 바이에른의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어 있으며,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성도 이 성을 본뜬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 또한 루트비히 2세와 같은 말을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성은 부숴지지 않았다. <출처 위키피디아>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스타인 성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슈방가우의 모습
Feoggensee 호수도 보인다.
풍경이 아름다워 한동안 떠나지 못하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스타인 성
슬슬 걸어서 성안으로 들어간다.
웅장하게 서 있는 석조 건물이 중압감을 느끼게 한다.
노이슈반스타인 성 안내도
붉은 선을 따라 들어가니
화장실을 지나자 길게 줄을 서 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성안(파란색 부분)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줄이었다.
그러나 계단을 따라
중앙에 있는 마당으로 올라가는 것은 무료이다.
성안을 구경하는 것은
주어진 시간이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돈을 내면서까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계단을 따라 윗 마당으로 올라갔다.
나중에 성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갔더니 최고의 조망과 성의 외관을 볼 수 있었다.
윗 마당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
성의 외부 모습
이곳에서 바라보니 더 웅장하게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Alpsee 호수와 주차장
산 속에 호엔 슈방가우 성도 보인다.
하얗게 솟아 있는 노이슈반스타인 성
전망대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넓은 공간이 있고
한쪽에 이렇게 안내도가 있고
그 옆에는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안내도에서 빨간선이 끝난 지점이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곳이다.
안내도 오른쪽을 보면
다리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숲 속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서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앞으로 가서 확인해보니
바로 저 다리에서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조망하기 위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다시 이곳으로 내려왔다.
안내판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서 주차장으로 바로 하산하는 숲길이 있었다.
망설이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올라온 길을 되짚어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자유여행이었다면
100% 이길을 따라 주차장을 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이라면
전체의 일정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전망대에서 실컷 조망을 즐긴다.
다시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기 위해
성 앞의 안내도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 간다.
봐도 봐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성은 아름답다.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바라본 호엔 슈방가우 성
작고 작은 호엔슈방가우성은
앙증맞은 느낌마저 들었다.
뒤돌아본 노이슈반스타인성
약속한 시간까지 30분 이상 남아 있어서
Alpsee 호숫가에 있는 나뭇그늘에 앉아
호수의 수면에 눈길을 주고 있었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호수는 맑고 고요했다.
호수가 이렇게 아름다운데
왜 호숫가에서 살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호엔수방가우 성은 다시봐도 아름답다.
오늘 숙소는 뇌르팅글렌에 있는
NH Kl?sterle Nordlingen 호텔이다.
중간에 있는 터키 음식점에서 케밥으로 식사를 하고 간다.
날씨가 더워 모두 다 밖에 나와서 식사를 한다.
양도 많고 고기도 부드럽고 맛잇기는 한데
너무나 짜다.
어떻게 먹어보려고 했지만
힘들고 어렵다.
유럽에 나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음식이 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금을 많이 섭취한다고 하지만
이 사람들은 더하다.
세계 보건기구는 우리 나라한테만 소금을 먹지 마라고 하는가 보다.
2018. 0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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