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유럽 여행기

24 오스트리아 1 잘츠감머구트 길겐(st Gilgen) 쯔뵐퍼호른산(1,522m), 볼프강 호수

힘날세상 2018. 10. 17. 13:17

24  오스트리아 1 잘츠감머구트 길겐(st Gilgen) 쯔뵐퍼호른산(1,522m), 볼프강 호수

2018. 07. 30. 월요일




Pisek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4시간을 달려

오스트리아 잘츠감머구트(Salzkammergut) 길겐(st Gilgen)으로 간다.


동유럽 여행은

어떻게 보면 버스 여행이다.

하루에 3 - 4시간씩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우리나라 패키지 여행 스타일이

많은 나라 많은 도시를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한 나를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상품은

모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도시간 이동과 숙소만 같이 하고

모든 관광 일정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침부터 버스를 4시간 타고 체코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간다.

패키지 여행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스만 타면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처럼 잠을 잔다.

물론 처음에는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시종일관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면

미리 다운 받아온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여행은

어떤 형태든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낯선 환경과 만나는 것이다.

걸어가면서 만나든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만나든

 그래서 나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자지 않는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 나라의

그 지방의 삶의 형태와 문화를 그려보려고 한다.

끝없는 들판을 달릴 때와

산간지대를 지날 때의 느낌은 분명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그 드넓은 들판을 보면서

우리가 그런 환경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그래도 논뿐인 들판에서 살았기 때문에

산간지대를 지날 때 가슴이 뛴다.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면서

이어지는 삼림지대를 보면서

잔잔하게 뛰고 있는 마음을 스스로 달래고 있었다.

 





차창으로 보이는 오스트리아 잘츠감머구트의 풍경

산과 호수가 그림같았다.





이번 동유럽 여행을 하면서

창문에 꽃을 심어 놓은 집들을 정말 많이 보았다.

집안에서보다는 집밖에서 더 잘 보이는 형태인 것을 보면

자신들보다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 것 같다.

우리 나라도 아파트에 이렇게 꽃을 심어 놓으면 어떨까.




  길겐 시청사 Municipal office St. Gilgen Gemeindeamt Sankt Gilgen

이 건물 뒤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점심 식사는 돈가스에 감자이다.




점심 식사 후에

Zwolferhorn(1.522m)산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탄다.

잘츠감머구트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고 하는데

가이드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할슈타트도 좋다며 기회가 되면 가보라고 한다.

언젠가 아들이 한 달 동안 동유럽을 돌아다나면서

보내준 사진을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거기에서는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 라이너 (Maria Rainer 줄리 앤드류스)가

일곱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던

바로 그 초원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꽃보다 할배>라는 TV 프로그램에서도

박근형이 바로 그 자리에서 감회에 젖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었다.

<꽃보다 할배>팀은

산악열차도 타고

이곳으로 이동해 Zwolferhorn(1.522m)산에도 올랐었다.

그러나

우리는 할슈타트가 아닌

길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Zwolferhorn(1.522m)산에 오랐다가

볼프강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는 선택관광(80유로)을 하게 되어 있다.

38명 전원이 신청을 하였기에

모두 함께 케이블카를 타게 된다.


케이블카 정거장에 게시해 놓은 케이블카의 요금을 보니 26유로이다.

유람선까지 포함한다고 해도

선택관광비로 받아간 80 유로는 정말 심하다.


선택 관광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선택관광 내역은

비엔나 음악회 80유로

프라하 올드카 40유로

벨베데레 궁전 30유로

잘츠감머구트 80유로

호엔잘츠부르크성 30유로

이렇게 모두 5개였다.


패키지 여행에서 가장 고민을 하는 것은

이 선택관광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구경하겠어. 돈 좀 쓰고 다 참여하자

아니야 너무 비싸게 받잖아. 차라리 그 시간에 자유시간을 가지는 게 좋아.


대개 선택 관광은 실제 요금의 2 배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요금도 그렇지만

어떤 곳은 갔다오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베네치아에 갔을 때 곤돌라 투어가 있었는데

작은 곤돌라를 타고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인데

30분 정도에 50유로였다.

고민하다가 참여하지 않았는데

발로 걸어다니며 돌아본 골목이 참 예뻤던 기억이 있다.

또한 소렌토에서 유람선 승선하여 카프리섬에 갔다오는게 있었는데

120유로였다.

미참가자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소렌토의 골목과 카프리섬에서의 전망이 있다고는 하지만

가격을 대비해 보면 상당히 아쉬웠다.


이번에도 고민을 하다가

전체의 이동 동선에 영향을 주게되는

프라하 올드카(올드카를 타고 프라하성에 올라가는 것이므로 미참가시에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나와 아내는 걸어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걷고 싶었지만 전체의 스케쥴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참가하였다.)와 잘츠감머구트 케이블카와 유람선만 신청하였다.


벨베데레 궁전의 <키스>라는 그림 감상,

비엔나 음악회(스페인 플라멘코에 엄청 실망하였기에),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선택관광에 대한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판단이므로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케이블카에 승차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찍은 지도이다.

왼쪽에 있는 산에 올랐다가 내려와서

호수에서 유람선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다.


케이블의 굵기를 안내하고 있는 내용이다.





4명이 같이 승선하는데

정말 좁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마을

여유있게 떨어져서 지어 놓은 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볼프강 호수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길도 있었다.

자유여행이었다면

우리는 당연히 걸어서 올라갔을 것이다.

산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걸어야 보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바라본 풍경




쯔뵐퍼호른산(1,522m) 정상으로 가면서 바라본 풍경들

여기가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인 까닭에

패러글라이더를 즐기는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산행을 하다보면

활공장이 곳곳에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는 보지 못했다.

가평의 운길산-예봉산 활공장에서 본 경치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





쯔뵐퍼호른산(1,522m) 정상



쯔뵐퍼호른산(1,522m) 정상의 모습





쯔뵐퍼호른산(1,522m)은 최고의 조망을 보여 주었다.

가까이에 있는 산봉우리와 수많은 호수,

저 멀리 알프스의 만년설까지

시원하게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었다.




알프스의 유명한 봉우리들을 안내해 주고 있는 이정표.

그러나 알프스를 모르는 나는

가슴만 뛰었을 뿐

답답한 느낌도 있었다.


산에 올라가서 조망을 즐기면서

저 멀리 펼쳐지는 산들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와

모르는 산등성이를 바라볼 때의 차이는

산에 올라가봐야 알 수 있다.


경상도나 충청도, 강원도 지역의 산을 올라가게 되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산과

눈에 보이는 산이 일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미지의 봉우리들을 마음으로 품고

산등성이가 풍겨내는 자태를 받아들이다 보면

산이 주는 감동같은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오늘 

오스트리아의 쯔뵐퍼호른산(1,522m)에서

수없이 펼쳐져 있는 오스트리아의 산군(山群)들을 보며

그렇게 감동을 얻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반대편에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이미 정상에서 다 받아들인 풍광들이지만

또 다른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기에

느릿한 걸음으로 가본다.


발 아래 펼쳐진 길겐 마을과 볼프강 호수를 내려다 보면서

떠오른 생각은

산에서 마을을 조망할 때

가장 적당한 높이는 4-500미터 정도라는 생각이다.

너무 높으면

마을의 정감이 다가오지 않고

너무 낮으면

마을의 속(俗)한 기운이 그대로 올라와

내가 세속을 떠나 산에 올라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겠지만

실제로 4-500 미터 정도의 산에 오르면

마을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들려 올 듯 들리지 않는

참 적당한 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높은 산은 높은 산대로 안겨주는 즐거움이 있기는 하지만

마을을 내려다볼 때는 그렇다는 것이다.




내려가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왔는데

이렇게 광고하고 있다.

얼마나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사람들도 있었다.


언젠가 융푸라우에 올라가

컵라면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후회하고 또 후회하였다.

인터넷에서 선답자들이 꼭 먹어야 한다고 올려 놓았기에

무작정 먹어봤는데

정말 잘못한 선택이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소위 맛집이라고 올려 놓은 음식점들이 많고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수없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아주 허구라는 것이다.

짜장면이 유명하다는 전주의 **반점,

** 제과의 초코파이,

** 피순대,

멸치쌈밥이 유명하다는 남해의 ** 식당


나는 이런 집들을 가지 않는다.

현지인들이 찾는 음식점이 최고가 아닐까.

물론 처음으로 찾아온 사람들은

먹어보고 싶기도 하겠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맞지 않다.

언젠가 제주도에 갔을 때

**고기 국수를 먹기 위해 갔는데

2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사람이 별로 없는 옆집으로 가서 먹었는네

정말 맛있엇다.

물론 그 집의 국수를 먹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할 수 없었지만

내가 먹은 고기국수도 엄청 맛이 있었다.




산을 내려와서

약속 장소인 시청사 앞으로 왔다.

약속 시간까지 30여분 이상 남아서

호수 쪽으로 슬슬 걸었다.




호수의 물빛이 달랐다.


오후의 햇살이 내려 앉는 정원을 넋놓고 바라보기도 하고


하늘빛이 아름답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묘하게 생긴 분수 앞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동네에 조성해 놓은 묘지도 들여다본다.

이사람들은

묘지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가까이 하고 싶은 추모의 공간이었다.

우리나라의 장례 문화도 이제 바꿔야 할 것이다.





시청사 앞에서 일행이 모두 모이자

인솔자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인도한다.

오후 3시에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모짜르트의 외갓집이다.

모짜르트가 어릴 때 이곳에 와서 많이 살았다고 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불꽃처럼 살다 간 서양 음악사상 최고의 천재


어린 시절부터 음악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서양 음악사 최고의 작곡가이다. 어느 한 나라나 지역의 음악만 고집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음악을 추구했으며, 교향곡과 협주곡, 실내악, 소나타, 오페라, 합창곡, 성악곡 등 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궁정 음악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모차르트가 음악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야망을 버리고 오로지 아들의 음악교육에 모든 것을 바쳤다. 모차르트는 4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건반악기를 배우기 시작해 6살 무렵에 상당한 실력을 갖춘 건반악기 주자가 되었으며, 오르간과 바이올린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 작곡에도 천재적인 기량을 발휘해 6살 때 미뉴에트, 8살 때 교향곡, 11살 때 오라토리오, 12살 때 오페라를 작곡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처 DAUM백과>



모차르트





유람선 선착장.

우리가 타야 할 유람선은 딱 우리 인원 38명이 탈 수 있는 작은 배였다.













볼프강이라는 지명을 따른 볼프강 호수는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그림자도 아름다웠지만

물빛이 마음을 끌었다.


유럽의 자연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환경과 다른 까닭일 것이다.

우리가 늘 숨쉬고 사는 공기의 값어치를 모르는 것처럼

우리가 늘 살아온 생활 터전이기에

그 아름다움에 젖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오늘 하루 눈과 마음이 호강하였다.


2018. 07. 30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