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유럽 여행기

15. 폴란드 2 크라쿠프 - 세인트 피터와 폴교회, 중앙광장

힘날세상 2018. 9. 18. 09:23

15. 폴란드 2  크라쿠프 - 세인트 피터와 폴교회, 중앙광장

2018. 07. 26. 목요일


형언할 수 없는 마음으로 수용소를 나와

한 시간 정도 버스를 달려

크라카우라는 도시로 간다.



크라쿠프(폴란드어: Kraków, 독일어: Krakau 크라카우)는 폴란드 마워폴스카 주의 주도이며, 비스와 강에 접한 도시이다. 17세기 초반에 바르샤바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수도였다.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고 도심(都心)의 왕궁과 대학은 국민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폴란드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이고, 폴란드의 공업, 학문, 문화의 중심지이다. 비스와 강 상류에 위치해 있고 시가지는 바벨 성(폴란드: Zamek Królewski na Wawelu)을 중심으로 비스와 강 양안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인구는 75만 명으로, 바르샤바에 이어 폴란드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출처 - 위키백과>







공원 앞에서 내려 세인트 피터와 폴 교회로 간다.

관광객들이 많은 것을 보니

크라카우가 아름답고 유서가 깊은 도시라는 명성을 얻은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코프 최초의 바로크 양식 건물로 12사도 조각상이 자리하고있는 세인트피터와 폴 교회를 돌아 본다.

유럽여행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와는 전혀 낯선 환경이기에

눈길이 더 끌리고

그래서 더 오래 머물고 싶은데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돌아서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고,

사전에 공부를 하고 오지 않아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또 패키지 여행을 간다면

자유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공부하고

자료를 준비해 와야겠다.


크라카우로 들어가면서 비스와 강변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바벨성을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야만 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내가 기획하고

내발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 패키지 여행이기에

이동의 편리함을 얻었기에

몸으로 머물지 못하는 곳에는

마음을 내려 놓았다.

바벨성 앞을 흐르는 비스와 강변의 파릇한 잔디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마음에게

'편안한 시간을 담아 두라'고 말했다.



차창으로 찍은 바벨성


구글 지도가 보여주는 바벨성


구글지도는 여행객에게는 가족 다음으로 믿을만한 응원군이다.

이렇게 사진으로도 보여주고

길도 찾아주고

교통편도 다 가르쳐 준다.




동유럽 최대의 중세광장으로 500년 전과 동일한 형태의 크라코프의 중심지 중앙광장으로 가는 도중에

활짝 돋아난 무지개를 보았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에서 만났던 무지개가 생각났다.

앙코르 왓은 자유여행이었기에

거대한 석조물 창턱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끌어 안고 얼마나 화평을 누렸었던가.




구글지도가 보여주는 중앙광장


중세의 느낌이 풍겨나는 마차.

글쎄, 탔으면 좋았을까.





중앙광장 한 복판에 자리잡은 이 건물은 직물회관이라고 하는데

700년이 되었으며 길이가 108m라고 한다.

예전에는 각 처에서 몰려든 상인들의 집합소였고,

박물관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가운데 문으로 들어가면

온갖 기념품을 팔고 있는 가게이다.

이 건물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폴란드 시인 얀마테이코의 동상과  성모승천교회(마리아 성당)가 있고

왼쪽은 구시청사가 있다.




오른쪽은 성모승천교회(일명 귀족 교회)이다.


800년의 역사를 가진 성모승천교회(마리아 성당)

두 개의 첨탐의 모양이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이다.

왼쪽 탑은 높이가 81m로 14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 탑 꼭대기에서 매시간 나팔수가 나팔을 불러 시간을 알리는 의식(헤이나)이 열리는데

중간에 나팔소리가 뚝 끊어지는데

이것은

12세기 타타르족이 크라카우를 침략했을 때

이를 알리던 나팔수가 적의 화살을 맞고 절명한 것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성모승천교회(마리아 성당) 오른쪽 모습

폴란드 시인 얀마테이코의 동상과  오른쪽으로 초록색 돔을 가진 아주 작은 성보치에하 교회(서민교회)가 보인다.





광장에 몰려든 비둘기떼



시인 얀마테이코의 동상 


성보치에하 교회(일명 서민교회)

앙증맞을 정도로 작은 건물이라 귀엽기까지 하다.


구 시청사 타워(구글지도의 Town Hall Tower)

시청사는 화재로 소실되고 이 탑만 남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어떤 이유든 대부분이 몸체는 사라지고

일부만 남아 있는 유적지들이 더 눈길을 끄는 것을 볼 수 있다.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교회가 그렇고

프라하의 화약탑이 그렇고

앙코르왓이 그렇고

타이난의 안평수옥이 그렇다.

금마의 미륵사지 석탑이 그렇고

118년이 된 전주신흥고등학교  RICHARDSON HALL이 그렇다.



Town Hall Tower도 그렇다

온전한 건물로 남아 있는 것보다

우뚝 타워만 남아 있고보니

어딘지 마음이 더해지고

눈길이 모아지는 것이다.





크라카우 역사 박물관


홀로 남은 시청사 첨탑을 지키고 있는 사자상



시청사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첨탑 옆에 몇 가지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사람의 머리 모양을 옆으로 눕혀 놓았는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첨탑 아래에서 연주하고 있는 노인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늙어서 추하지 말자인데

이분들은 정말 멋있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노년을 보낼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해준 분들이다.




이제 중앙광장을 떠나

버스로 돌아간다.

유럽에서는 왠지 모를 위압감에 사로잡히는데

바로 이런 건물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도대체 이런 건물들을 볼 수가 없는 까닭이다.

거대한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은

호박넝쿨로 덮힌 시골집 토담의 정경으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댄다.


낯선 것들이 안겨주는 이방인스러움이

바로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다른 도시를 걸을 때

와락 몰려드는 낯섦.

이것이 여행의 실체이리라.



크라카우에서 하룻밤을 묵을 호텔

다가오는 느낌이 평안하고 아늑했다.



정갈하고 깔끔했던 오늘의 저녁식사.


식사 후 호텔 주변을 둘러보는데 외곽이어서인지 한적하고 고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