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 433 차 완주 장군봉 산행기

힘날세상 2018. 8. 28. 09:09

제 433 차 완주 장군봉 산행기

1. 일자 : 2018년 8월 18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구수산장(09:15) - 군부대 입구(09:31) - 장군봉(11:21- 12:11 738m) - 두꺼비 바위(12:41) - 해골바위 갈림길(12:59) - 해골바위(13:16) - 군부대 입구(13:52) - 구수산장(14:10)

4. 시간 : 4시간 55분

5. 지도


6. 산행수첩

* 들머리에는 무료주차장이 있으나 아직 공사중이라서 주차를 못하고 길가에 주차를 한다.

* 주차장에서 직진하면 구수산장 앞에서 왼쪽으로 개울을 건너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군부대 입구 삼거리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에서 왼쪽 임도는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개울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들머리가 있다.

* 전체적으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바위산이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물론 해골바위 갈림길에도 이정표가 있다.

* 산행 거리가 짧다면 해골바위 갈림길에서 금남정맥을 따라 직진하다가 금남정맥을 버리고 삼정봉까지 걸은 다음 구수산장으로 하산해도 된다.

    참고 산행기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OYIK&articleno=17




7. 산길을 걸으며


더위가 약간 누그러진 틈으로

장군봉을 오른다.

정상에서의 조망을 생각하고

거창 감악산을 오르려던 마음을 급변경하여

구수산장에 도착했다.


아직도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은 선선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바위 전망대에 앉아 다리쉼을 하고 있는데

남자분이 올라온다.

인사를 했는데

대꾸도 없이 올라간다.


정상은 아주 두꺼운 고요가 덮고 있다.

셀카를 찍으려고

폰케이스를 벗겨 배낭에 올려 놓았는데

자리를 옮기면서

떨어뜨린 모양이다.

원래의 자리에서

약 5미터 정도 옮겨 앉아서 쉬고 있는데

한참 후

오다가 만난 그 남자가 올라왔다.

그런데 그 남자는

정상에서의 조망도 즐기지 않고

바로 내려간다.

우리 앞을 지나가는데

고개를 숙이고

무슨 죄지은 사람마냥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폰 케이스가 생각나서

원래 배장을 두었던 곳으로 가보니

그대로 있다.


집에 와서 보니

카드와 신분증은 그대로 있고

폰케이스에 넣어두었던 현금 155,000원이 없다.


그랬다.

그래서 그 사람이 그렇게 도망치듯 내려간 것이었구나.


허탈한 마음을 안고 밤을 지내고

다음날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의 설교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세계적인 서핑선수

베다니 해밀턴의 감동어린 영상을 보여 주었는데


그렇다.

만약에 상어가 해밀턴의 왼팔이 아니라

온몸을 가져갔다면....


그 사람이 퐅 케이스를 통째로 가져갔다면

신용카드 분실신고 했어야 하고

신분증 다시 만들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6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 알았으니

얼마나 불안에 휩싸였을 것인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그 사람은 정말 그 돈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도 카드와 신분증은 남겨 주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리고 큰 깨우침을 주지 않았는가.


나이가 들면서

자꾸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

몸에서 분리되어 있으면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장군봉에서의 조망은 좋다.

문득

혈액암으로 세상을 등진

산행 선배가 생각났다.

그 선배와 둘이서 올라다녔던 산꼭대기가 생각나고

이곳 장군봉에서

김치찌개를 끓여 먹으며

하룻밤을 보내자고 약속해놓고는

끝내 못지키고 떠나보낸

선배가 오늘 그립다.




 

장군봉 들머리에 주차장 공사를 하고 있다.

보통 오른쪽 공간에 주차를 했는데 그곳은 막아 놓았다.


주차장 옆에 있는 산행 안내판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갖추어 놓았다.


구수산장 앞에서 바라본 장군봉

보기에는 무덤덤해 보이지만 정상 부근에는 대단한 슬랩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왼쪽길로 간다.


계곡을 건너면 갈림길이 있지만 이정표대로 왼쪽길로 간다.


진드기가 무섭다고 완주군에서

해충 기피제도 준비해 놓았다.

작동버튼을 누르고 흠뻑 뿌려준다.

이렇게 약제까지 설치해 놓은 완주군 보건소에 감사를 드린다.


왼쪽길은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개울을 건너간다.


선답자들의 흔적.

예전에는 이런 리본을 사용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배낭에 넣어가지고는 다니는데

정말 필요한 곳이 아니면 설치하지 안는다.


가뭄으로 개울이 말라 있다. 개울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이 들머리이다.

직진하는 길은 군부대 유격장으로 막아 놓았다.


장군봉 들머리


중간 중간에 이렇게 이정표를 세워 놓아 산행에 어려움이 없다.


처음에는 이렇게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길은 거칠어지고


마침내 이렇게 커다란 대슬랩지대가 나타나면서

정상까지 계속해서

암벽을 올라야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구수리.

왼쪽 봉우리는 럭키산


왼쪽은 연석산, 오른쪽은 150미터의 대슬랩을 자랑하는 사달산.


이렇게 커다란 바위도 지나고


오름길마다 안전시설을 해 놓았다.


사달산과 럭키산.

그 뒤로 대부산이 보인다.


하산하게 될 금남정맥 능선.


예전에 이런 것 없을 때도 잘 올라다녔는데

이제는 이런 것 없으면 힘들다.

나이탓이겠지.


정상은 이렇게 생겼고


여기는 안전시설을 안해 놓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본 운장산(좌)과 연석산(우)


돌아다 본 모습

왼쪽은 사달산, 럭키산,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는 운암산.




계속해서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


오른쪽은 해골바위가 있는 산자락이고, 왼쪽은 삼정봉이다.





오늘 원없이 바위를 오른다.



정상 직전에 바라본 밤목리.

정상에서 금남정맥을 따라 운장산 방향으로 가다가 밤목리로 내려서는 산길도 고즈넉하고 좋다.

밤목리로 내려서면

지도상 옥수산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구수산장까지는 조금 걸어야 한다.

그래서 저 코스를 걸으려면

옥수산장 부근에 주차하고 처음에 구수산장까지 걷는게 좋다.



장군봉 정상

하룻밤 비박하기에는 딱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운장산과 연석산


하산하면서 걷게되는 금남정맥 능선

가운데 봉우리에 두꺼비바위가 있다.


다시 내려다본 구수리


정상에 있는 이정표


장군봉 정상을 내려가는 수직 절벽.

지금은 안전시설이 있어서 괜찮지만

옛날에는 자일을 가지고 다녔었다.


두꺼비 바위 방향


정말 젊었을 때 어떻게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

선배들 따라서

길도 없는 산등성이, 골짜기 등을 마구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죽어도 그런 짓 못한다.


돌아다본 장군봉은 이렇게 바위로 되어 있다.



장군봉의 위용


산죽길을 조금 걸으면


장군봉 정상이 손짓을 하고

멀리 운장산의 세 봉우리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러고 보니 가을 운장산은 가보지 않았다.

올 가을에는 단풍든 모습을 만나러 가야겠다.


두꺼비 바위


없어도 될 이정표.

갈림길도 아닌 곳에 서 있다.


이 삼각점은 능선상에 있어서 반드시 확인할 수 있다.

여기를 지나면 바로


해골바위로 내려서는 갈림길.

오른쪽에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해골바위 방향으로 하산.

금만봉 방향은 금남정맥으로

저길을 따라 직진하다가

금남정맥과 헤어져 삼정봉을 거쳐 구수리로 하산하는

산행도 좋다.


하산하다가 바라본 연석산


오른쪽에 헬기장이 보인다.

저 핼기장 직전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그곳에는 이정표가 없다.

오른쪽 길도 뚜렷한데

그곳을 내려가게 되면 더 돌아서 구수리로 내려가게 된다.

헬기장 왼쪽으로 뾰족한 바위가 해골바위다.


해골바위 앞 이정표



해골바위의 모습

저곳을 올라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핼기장 직전의 하산길.

왼쪽으로 많은 리본이 달려 있다.

이곳에서 10여미터만 직진하면 헬기장인데

헬기장에서는 내려서는 길이 없다.


이 나무들 덕분에 커다란 바위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제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군부대에서 설치한 안내판.

화살표를 따라 하산해야 한다.


다시 돌아온 갈림길.

왼쪽의 임도로 내려왔다.


구수산장에서 돌아본 장군봉


2018. 0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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