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유럽 여행기

9. 체코 1 - 우스티나드라벰(Ustinad Labem) 호텔 Interhotel Bohemia

힘날세상 2018. 8. 14. 09:05

9. 체코 1 -  우스티나드라벰(Ustinad Labem) 호텔  Interhotel Bohemia

2018. 07. 25 수요일



드레스덴의 감동을 안고

1시간 30분을 달려

체코의 작은 도시

우스티나드라벰(Ustinad Labem)에 있는 호텔  Interhotel Bohemia에 투숙했다.

이곳은

프라하로 가는 도중

호텔 숙박을 위해 들른 도시이다.



호텔 전경





호텔 식당 내부.

식사보다는 벽에 걸려 있는 저 그림에 빠져버렸다.

그림을 보고 있는 내내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년 7월 7일 ~ 1985년 3월 28일)이 떠올랐다.

<나의 마을>이었던가.


샤갈이 그린 <나의 마을>


김춘수의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시로 인해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샤갈.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김 춘 수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열매들은

다시 올라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오늘 호텔 식당에서 만난

이 그림은

누구의 작품일까 궁금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그림으로 인해

샤갈을 떠올렸다는 것으로도 잔잔한 즐거움이 일었다.







유럽 여행의 호텔치고는 제법 큰 규모이고

시설도 좋았다.

나중에 호텔 예약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보니까

숙박비는 7만원 정도이다.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 힘들었던 것은

호텔에 에어컨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창문을 열어 놓고 있으면

바람이 약간 들어오기는 하는데

방충망이 없어서

날벌레들이 밀고 들어왔다.

그러나

에어컨 없이도 잠자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번 여행 중 내내

날씨가 덥긴 했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여 돌아디니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시차로 인해서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식사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서

호텔 주변을 돌아다녀봤다.

호텔 방에서 바라다 본

길 건너편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곳을 목표로 발걸음을 옮겼다.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주택들.

저 큰 집에 몇 명이 사는지는 모르지만

건물의 외관이 눈에 들어왔고,

선명한 느낌으로 다가온 색채의 잔상은 아직도 남아 있다.

아침시간이라서인지

출근하는 듯한 주민들이 몇을 만났고

창가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노인들도 몇 명 보였다.


공원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돌아보니

호텔 건물이 보인다.


이쯤해서

도로 옆으로 공원 같은 것이 보여서 가보았는데

Republiky Park이다.

별다른 시설은 없었지만

고요한 녹색 숲이 마음을 끌어 당겼다.

도시의 주택가에 있는 작은 공원이었지만

무엇인가 여유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