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1. 25
시터우에서 돌아오는 길
버스는
부드럽게 달리고
말간 햇살이 창가에서 어깨동무하는데
졸리는 눈커플 들어올리며
시터우 삼림교육원을 걸었던 시간을
다독거려 후기를 작성했는데
몸이 나른하다.
어쩌지.
어디를 돌아다녀 보지?
간성터미널에서
호텔로 돌아와
그대로 쓰러진다.
어? 이거 왜 이런다냐.
왜 이렇게 졸리는.....
뒷말을 잇지도 못하고
잠의 밧줄에 묶이고 말았다.
낮에 본 요괴가
방으로 들어온다.
뭐야? 너 왜 들어오는건데.
할 말이 있으니까.
그 코가 긴 녀석은 자기가
요괴촌의 대장이란다.
그래?
그럼 대장에 대한 예를 갖추어
어찌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오셨나이까? 하고 물었다. 정중히.
내가 10년을 공들여 세운
요괴촌인데
겨우 밥만 먹고 가는거야?
요괴촌이 좋아, 삼림교육원이 좋아?
그야 당연히 삼림교육원이....
요괴 우두머리가 도끼눈을 뚠다.
얌마 아무리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거잖아.
요괴 대장은 커다란 삼지창을 들고
내 옆구리를 콕 찌른다.
꿈이었다.
삼림교육원과 요괴촌!
난 요괴촌을 트럭으로 주어도
하나의 삼림교육원을 품을거야.
삼림교육원에는 자연이 살아 있고
마음을 씻어주는 정화제였지만
요괴촌에는 상술만 넘쳐났으니까.
어디까지나 이것은 철저한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잠에서 깨었을 때
4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짧은 잠은
발끝에 힘을 실어 주었고
그래서
호텔 주변을 걸어보기로 한다.
궁원안과!
구글지도를 켜보니 걸어도 5분도
안걸린다.
먼저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플라자 호텔 2층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타이중역에서 보면
더 정면으로 보일 것이다.
시진 오른쪽의 노란색 태양당 간판과
아디다스 매장 사잇길은 대만대도이며
300번 버스 정류장이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가다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궁원안과이고
그냥 직진해서 가면
그 유명한 맛집 심원춘이다.
왼쪽 지구촌 외국어 학원 옆길은
궁원안과, 시청사로 가는 길이다.
그렇다면 궁원안과를 가려는 내가
어디로 갔겠어.
참고로 사진 맨 오른쪽에
UBUS 터미널이 보이지?
초록색 버스 있는곳말야.
궁금해서 가봤지.
타이페이, 가오슝, 타이난 등으로 가는 버스터미널이더라고.
하나 더,
우리가 잘아는 국광버스 터미널은
시터우 버스를 타기 위해
간성터미널로 가는 길 알려줄 때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다고 했지?
거기가 국광버스 터미널이더라고.
대만은
단결심이 부족한 나라인가봐.
우리처럼
버스터미널에 각종 회사가 모여있지 않고
회사마다 터미널이 다르더라고.
버스회사 사장들이 크게 싸웠나?
하여튼
지구촌 외국어학원으로 가니까
편의점이 있더라고.
들어갔지.
이지카드 충전하러
근데 충전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야지.
일단 이지카드를 내밀었지.
잘 생긴 총각은
나와 이지카드를 보더니
그래, 아저씨 어쩌라는 건데요.뭘 사시게요? 하는 표정이다.
자슥 센스 없기는.
외국인이 카드를 들이밀면
상황을 파악해 봐야지.
내가 물건을 사려면
물건을 카운터로 가져왔을 거잖아.
답답하다.
그래서
우리말로
충전해줘 했더니
더 모르겠다는 표정
번역기 어플 파고다에게 물어봤더니
充電 전기를 채우라고 나오는 거야.
전기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때 아내가
돈을 꺼내서 보여줘봐 하길래
100원을 내밀었더니
자슥 씩 웃더니
충전을 해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교통카드 충전을 해본 사람은
충전기계를 가리키면 될 것 같더라고.
난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를 않았으니
충전기계가 어텋게 생겼는지 알게뭐야.....
대만어로 충전은 加値 지야즈야.
중국어 도사인 우리 딸에게 물어 봐서 알았지.
또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편의점을 나와 조금 가니
궁원안과더라고.
여행기를 검색할 때
많이 봐서 바로 알겠더군.
앞에는 물도 없는 하천을 치장하고 있는 것이
우리 청계천같이 만들려는 것 같더라고.
자 봤지.
이게 궁원안과야.
근데 안과의사님은 안계시고
과자같은 걸 팔더라고.
엄청 밀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는거아.
뭐야?
사람도 없고만.설마 뻥이었어?
아무리 봐도 아이스크림은 안팔아.
과자같은 걸 별로 안좋아하는 우리는
밖으로 나왔지.
근데 위에서 세번째 사진처럼
밖에 사람들이 많은거야.
아이스크림 파는 곳은 따로 있었던거야.
아이스크림도 얘들이나 먹는거지.
궁원안과 같은데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건
아이스크림 때문만은 아니고
건물 내외부가 이뻐서 그런것 같아.
외국이니까
건물이 멋있다니까
가본 거지
다시가고 싶진 않더라고.
아이스크림도 좋아하지 않고.
이곳보다는
다음에 갔던 시청사가 훨씬 좋더라고.
그럼 시청사로 가볼까.
'2018 대만 자유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 여행기] 21 타이중ㅡ유천수안보도 산책과 심원춘의 사오롱빠오 (0) | 2018.02.16 |
---|---|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여행기] 20 타이중 - 시청사, 도화6예 문화관 (0) | 2018.02.16 |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 여행기] 18 타이중 - 시터우 삼림교육원에서 놀다 (0) | 2018.02.10 |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 여행기] 17 타이중 - 시터우 가는 길 (0) | 2018.02.10 |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 여행가] 16 타이중 까르푸는 이렇게 간다 (0) | 2018.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