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만 자유 여행기

[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여행기] 15 가오슝에서 타이중 열차로 간다

힘날세상 2018. 2. 10. 22:20



 2018년 1월 24일





어제는 너무 피곤했다.
내가 체력이 이정도인가.
요즘 산행을 안했더니 그런거야.
돌아가면 산행도 더 자주하고
탁구도 열심히 쳐야지.
안해는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하는데
난 뭐냐고.

아들의 권유를 수용하여
오늘은 하루 쉬는 날로 잡았다.

습관적으로 눈을 떠
시계를 봤다.
뭐야 8시?
더 잘까.
아니 그래도 밥은 먹고 자야지.
가만 씻고 가야하나.
에이, 나를 아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가지 뭐.
안돼. 그래도 한국사람 망신은 주면 안되잖아.

씻고 머리감고
식당으로 가서 식사하고
체크아웃 시간으로 결정한 11시까지
뒹글뒹글거리며
여행기 하나 올리고
프론트로 내려가며
잔머리를  굴린다.
체크아웃이라고 할까
중국어로 투이빵할까
이 중국어는 사전 어플을 작동시켜 알아낸 거다.
중국어를 자꾸 써보는게 좋잖아.
그래 앞으로는 무조건 중국어로 날리는거야.
어법에 맞지도 않고
성조도 엉터리인데 어쩌려고 이러는거야.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
자기들이 알아들어야지.
우리도 외국인들이 엉터리로 말해도
우리가 짜맞추어서 이해하잖아.

튀빵.
키를 내밀며 말을 던지긴 했는데
아, 어쩌면 좋아.
이 친구가 내가 중국어 선수인지 알고
체크아웃을 중국어로 진행하면 
나는 어떡해야 하는거냐고.
몰라. 숙박비 다 카드로 긁어줬고
객실 물건 이상없고
나 잘못한거 없어.
니가 중국어로 하면 나는 한국어로 막 쏘아버릴거야.
그때
이녀석 (정말 어리게 보이고 귀엽기까지해서)  씩 웃더니
안녕히 가세요. 하는거다.
뭐야, 뭐가 이렇게 싱거워.
너 한국말 할 줄 아는거야?
응,그런거야?
니후이수어한궈화마?
너 한국말 할 수 있어?
워뿌후이수어한궈화.

그래, 알았다.
근데 너 참 이쁘게 생겼다.
내가 나중에 혹시라도 영화찍으면
너 주인공시켜줄게.
근데 아저씨가 좀 바빠.
그러면 앞으로도 근무 잘하고
사장님 말씀 잘듣고.
알았지.

숙소를 나와
가오슝역으로 간다.
까오티에를 따는 역은 쭤잉역이고
일반 기차를 따는 역은 가오슝역이다.
숙소에서는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데
어제 타이난 갔다올 때 걸어보니까
10분도 안걸리더라고.
우리는 걷는것이 더좋은 사람들인데
당연히 걸어가야지.
어떻게 가냐고?
이건 구글맵도 필요 얷어.
미려도 역 11번 출구가 입을 벌리고 있는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되지.
횡단보도 몇번 건너는데
무조건 직진이야.
중간에 다리를 건너면 다왔다는 거야.




가오슝기차역에

가면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거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차역 앞에는 시내버스터미널이 가로막고 있어
그러니까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택시가 서있는 오른쪽으로 가야해.
이곳 횡단보도는 우리와 달리 사방팔방으로 다 갈 수 있어.
더 중요한 것은 이나라는 좌회전 신호가 없어.

신호보고 건너는데도 좌회전 차량이 밀고  오는거야.
정말 잘보고 건너야해.
또 어떤 곳은 횡단보도만 있고 신호등이 없는 경우도 있어.
그럼 어떻게 건너야 하느냐고?
내가 건너보자 하는 방향이 초록색일때야.
아까도 말했지만 좌회전 차량 조심하고.
내가 역2층에서 사진 찍어서 설명해줄게.





역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매표소가 보여.
표를 사야지.
대만 철도 어플을 켜서 좌석현황을 봤어. 없다는  거야.
난 12시 01분 차표를 사려고 했거든.

뭐야. 어떻게 하지.
언제 기다리냐고. 지금 시간이 11시 15분인데.
호텔을 나서기 전에 확인했을 때는 있다고 했는데.
어쩌면 좋아

그래도 한 번 물어나보자.
창구에 가서
타이중 진티엔 스알디엔 추파 커이마? 타이중 12시 출발 가능해?
커이. 그럼요
양거런? 둘인데?
커이. 있다니까요.


뭐 있다고?
어플에는 없다고 했는데.
그럼 안살거요. 
아니 무슨 소리를 그렇게 심하게 해.
이거봐 내가 돈도 딱 준비해왔잖아.




표를 사고 시간이 남아서
역을 돌아다녀봤지.
매의 눈을 뜨고서 말야.
2층 한쪽에 무인물품보관소도 있더라고.
물품보관소 옆에 가서  아래를 내려다본 사진도 올려 놓을게.




이건 물품보관소  모습




이것은 가오슝 시내버스 터미널



아까 약속한 대로 2층에서 본거야
저  앞에 노란 철구조물 보이지?
조선소 같은데서 볼 수있는거  말야
그 방면에서 오는거야. 그러면 사진의 왼쪽 택시 보이지
그옆으로 와야 해. 

만약에 여기 가오슝역에서 미려도 역으로 가야 한다면 어떻게 가야 하지?

맞아.

노란 철골구조물 옆 길을 따라 10분 정도 직진하면

미려도 역 11번 출구이자

리우허 야시장이야.





물품보관소는 이런 가게 옆어 있더라고




열차시각표도 한 장 찍고




가오슝역에서는 이 에스컬레이트가 핵심이야.
바로 옆에 사진이 붙어 있는 조그만  가게 있지?
거기가 도시락 판매소야.
치킨과  돼지고기 덮밥,그리고  뚜껑이 덮여있는 것 하나.
물어봤지.
뚜껑이 덮여있는 것을 가리키며

저거 섬머 주어?
이것 무엇으로 만들어요?

치킨, 포크하며 영어로 말하던 아주머니
내 유창한 중국어에  놀랐는지
엄청난 속도로 말하는데
뭘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몰라.


치킨덮밥은 100원 돼지고기덮밥은 80원이고 그 정체모를 것은 60원이다.
돈은 거슬러 주면서
어디갔다 왔냐고 묻는다.
15분 전에 가격을 물어봤는데
온장고에 넣고 도시락을 팔고 있어서 열차 출발 시각 정도에 사려고 나중에  갔거든.
눈썰미 좋더라고.
중국어를 알아야 대답하지.
그렇다고 그냥 올 수는 없잖아.

니헌피아오량. 참 이뻐요.
내가 할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었다.
아주머니는 아니 할머니가 적당할까
함박웃음을 웃는다.


치킨과 돼지고기를 사가지고
계단을  올라가 개찰구로 갔어.
무인개찰구더군.
개찰구 바로 위에 안내전광판에는
우리가 타려는 12시 01분 열차에 대한 안내가 없다.
이것만 믿고 있으면 큰일난다 큰일 나.




개찰구 뒤쪽으로 보면 이렇게 안내가 되어있어.

 이것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거야.
그러니까 차 출발 시간 20분전에는
무조건 개찰구를 나가 전광판에 표시된 플랫폼에 가서 기다려야 한다고.
우리가 탈 열차는 122호차로 4B 플랫폼이라고 쓰여있네.

4B 플랫폼이 어디냐고?
개찰구를 나와서 직진하며 보면



이렇게 4월대라고 표기되어 있고




아래로 내려가면 또 한번 표시가 되어 있어.
여기에서 표를 보면
10차 02호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눈치챘겠지만
10호차 2번 좌석이라는 거야.
좌석번호가 왜 2번과 4번이냐고?
서로 떨어져 앉는거냐고?
그건 가보면 압니다.





미리 사온 도시락을 먹는다.
지하철에서는 물도 마시면 안되지만
기차에서는 괜찮다.
판매원도 돌아다니고.
청소하는 분도 돌아다니고
검표하는 승무원도 있다.
우리나라 생각하고 표를 버리면 안된다.

그렇게 무사히 타이중으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3박 4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