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3일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6시에 일어났지.
어제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었어.
대충 씻고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했지.
이 호텔은 사람이 없어서 좋더라고.
조식은 그저 그렇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줘야지.
7시가 조금 넘어 가오슝역으로 출발했어.
지하철 한 정거장인데
우리가 걷는데는 이골이 난 사람들이라
걸어갔지.
가는 길은 아주 쉬워.
그냥 미려도 역 11번 출구에서 나온 그대로
직진만 하면 되지.
조금도 어렵지 않아
그리고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
건물 처마 밑으로 가는 거라서
캐리어를 끌고 가더라도
별 어려움이 없겠더라고.
그래서 다음날 타이중으로 갈 때도
캐리어 끌고 걸어갔지.
10분 정도 걸으니까
가오슝역이더라고.
가오슝 역 앞에는
시내버스 터미널이 가로막고 있어.
가보면 택시들이 서 있는데
택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역으로 갈 수 있어.
역에 가서
기차표를 샀지.
기차표 사는 거 어렵지 않아.
타이난 빠디엔 추파 양거런
타이난행 8시 출발 두명이요.
그러면 직원이 가리키는 화면에 가격이 표시되거든.
그 가격을 주면
표 두 장 주어.
좌석 번호가 찍혀 있는 것이지.
이것은 자강호라고 특급인 셈이야.
요금은 1인당 106NT야.
시간은 약 35분 정도 걸리지
그런데
돈이 없거나 좌석표가 없다고 하면
구간차라는 완행을 타면 되지.
열차시각표에
구간차라고 써 있어.
이것은 요금이 56NT인가 그럴 걸.
시간은 약 50분 정도 걸려.
근데 이 녀석은 자유석이야.
즉, 먼저 앉는게 임자인거지.
이것은 차표를 사도 되고
개찰구에서 이지카드로 찍고 나가도 돼.
이거 탈 때는
꼭
확인할 것이 있어
타야 하는 열차 번호와 시각이야.
이것이 플랫폼에 걸려 있는 전광판에 나오니까
잘 보고 타야 해.
내가
타이난에서 돌아갈 때
엄청난 해프닝을 겪게 되거든.
이 사진은
타이난 기차역을 나오자마자 찍은 거야.
사진 오른쪽에 녹색 버스가 보이지?
그 뒤가 타이난 북 버스정거장이고
왼쪽 멀리 흰색 버스가 보이지?
거기가 타이난 남 버스정거장이야.
지금 우리는 안평수옥으로 가려고 하는 거잖아.
그러면
왼쪽 남역으로 가서 88번, 99번 버스를 타야해.
아니면
북역으로 가서 2번 버스를 타도 된다고는 하더라고.
타이난 역에서 나오자마자
왼쪽을 보면
이렇게 지하도가 있어.
이 지하도를 통과해서 길을 건너는 거야.
아니면 무단 횡단을 해야 하는데 위험하겠지?
꼭 지하도를 이용하라고.
위에 있는 파란색 안내판을 보면
남,북 정거장(대만호행)승차처라고 되어 있지?
바로 우리가 가야하는 버스 정류장을 안내하는 거야.
好行은 중국어로 하오싱이라고 읽어.
우리가 타려는 버스가 바로 그 유명한 하오싱 버스인거야.
대만 전국에서 운행되고 있지.
이게 뭐냐고?
누가 쓰러져 있다고?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아냐
노숙자야.
근데 이것은 신경쓰지 않고 그냥 걸으면
못보고 지나치게 돼.
몇 계단 위에 있어서 안보이거든.
근데 왜 찍었냐고?
옆에 계단이 있고 통로가 있기에
한 번 들여다 봤어.
이 지하도에 노숙자들이 많더라고.
이 계단을 올라가면
횡단보도가 있어
횡단 보도를 건너면 버스 승강장이야.
계단에도 써 있지.
가라(往) 시내버스(公車) 남(북)역 승차하는 곳(乘車處)
그리고 아래
타이완 하오싱 88 안평선, 99 태강선이라고 써 놓았네.
이 사진은
지하도에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며 되돌아보고 찍은 거야.
하얀 건물이 타이난 역이고
택시들이 서 있는 곳이 지하도가 있는 곳이야
이것은
횡단보도에서 정류장을 보고 찍은 거야.
왼쪽 버스들이 보이지?
거기가 남쪽 정거장이야.
어때?
어렵지 않지?
남역이라고 써 있고
행선지와 버스 번호가 써 있어.
우리가 타고 가야할 버스는?
맨 오른쪽에 있네. 88번, 99번
이 두 노선은 관광버스야.
내가 88번 99번 버스의 정류장을 찍은 거야.
잘했지?
중앙에 덕기양행/안평수옥이라고 써 있지.
그러니까 안심하고 타면 되는 거야.
아래에 버스 시각도 나와 있는데 희미하지?
그래서 다시 찍었어.
바로 아래 사진이야.
평일에는 버스가 3대만 운행하고
휴일에는 여러대가 운행하는 것을 볼 수 있지?
오늘은 평일이므로
8시 48분 버스를 타려고 하는 거야.
정류장에 세워 놓은 표지판 보이지.
이곳에서 기다리면 되더라고.
타이난 역이 이뻐서 추파를 던지고 있었는데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네.
우리가 기다린 99번 버스.
이쁜 것이 이쁜짓만 한다고 시간도 딱 맞춰서 온거야.
이지카드 꺼내서
딱 찍어주고 올라탔지.
버스는 이렇게 생겼더라고
저 앞에 카드 리더기도 보이지.
아침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근데 어디에서 내리지?
저 앞에 전광판에 정거장 이름이 나오잖아
별 걱정을 다하고 있어.
구글지도를 작동해 봐.
어? 한참 가야 하네.
33정거장을 지나서 내리는 군.
근데 차안에 표시되는 정거장 이름이
구글지도에 표시되는 영문 이름하고 안맞잖아.
뭐야?
지금 버스 위치는 어디야?
그래도 33개 정거장 다음이라고 했느니까 아직 멀었겠지.
이상하네.
구글 길찾기를 끄고
현재 위치를 찍어 봐야지.
현재 위치를 보는데
어?
이게 뭐야?
이거 지름길로 가고 있는데?
바로 그때
방송에서
"안베이로드" 어쩌고 한다.
그렇다면
거의 다 왔다는 것인데...
구글지도에
내가 가고 싶은 장소로 찍어 놓은
안평수옥과
현재 위치가 거의 일치하는 순간
버스가 정차하는데
창밖을 보니
세상에나 네상에나
안평고보라고 써 있지 않는가.
여보, 빨리 내려.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우리가 내린 정류장이야.
이것을 보면
이 정류장에는
2번, 88번, 99번이 온다는 거잖아.
하여튼 잘 내리기는 한거야.
내려서 보니
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선답자들의 여행기에서 많이 나왔던
바로 그 서문초등학교로구나.
그렇다면
안평수옥은 이 근처라는 것인데.
구글지도를 보니
버스 정류장 뒤에 있는 길로 가라고 안내를 하고 있고
앞에 보니
학교 건물이 보이는군.
그때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던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과 교사로 들어가고 있는거야.
옳거니
선생님에게 물어봐야지.
근데 뭐라고 물어보지
몰라.
하여튼 가보는 거지.
이 사진에서
저 앞에 하얀 모자를 쓰고 가시는 분이
선생님이신데
우리가 가기도 전에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가버리네.
어쩐다.
근데
저 하얀 건물은 뭐지?
좋아. 일단 한 번 가보자고.
안평수옥 앞에 있는 서문초등학교
크하하하하하하하핫
여기가 바로 안평수옥이 아닌가.
또 한 번 이상하네.
안평수옥을 가기 전에 덕기양행이 있다고 했는데?
또
이곳은 출구라고 써 있잖아.
그 순간
머리를 스치는 것은
구굴 지도가 우리가 내린 정류장에서
우리가 걸어온 방향과 반대 방향을 가리켰던 것이었다.
그래 그 방향으로 가보자.
가다보니
이런 지도가 있다.
지도를 보니 이해가 된다.
이곳을 구경하고
시내로 들어가려면
처음에 내렸던 정류장으로 돌아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러나
평일에는 버스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이곳이 덕기양행이고
그 오른쪽에 입구가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
서예기념관, 덕기양행, 안평수옥을 차례로 둘러 보면 되는 거야.
바로 옆에 매표소가 있더라고.
입장료는 50NT야
입구에 서 있는 나무가 예사롭지 않지?
이 나무는 반얀트리라고 하더라고.
조금 후에 봐봐.
대단하다니까.
주구영(朱玖榮)서예 기념관이었는데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정말 고요하고 좋더라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가봤는데
이런 도장 같은 것을 찍어가는 체험을 하는 곳인데
돈을 달라고 하더라고
돈도 돈이지만
관리하는 분이 없어서도 못하겠더라고.
관리인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나왔지.
'돈을 내고라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관리인이 없으니 못하겠네' 이렇게 말야.
2층으로 올라가봤어.
안에서도 입장권을 검사하냐고?
안해.
계단을 올라가다가 생각나서 찍은거야.
2 층으로 올라가보니
이렇게 여러 서체로 써 놓은 작품들이 걸려 있고
반야심경(정확하게 반야바라밀다심경)도 걸려 있더라고.
나도 따라서 써봤지.
물을 찍어 써보는 곳이 있더군.
붓이 있고
보고 써보라는 글자도 있어서
흉내를 내보았는데
부끄럽더라고.
그래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한 번 써 보았지.
기념관을 나와
덕기양행으로 걸음을 옮겼다.
1867년에 건설된 안핑 5대 양행 가운데 하나로 유일하게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물이다. 그 당시에는 영국에서 들여온 수입품과 타이완의 수출품이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한다. 현재는 ‘타이완 개척 역사 자료 밀랍관(台灣開拓史料蠟像館)’으로서 타이완의 1900년대 초기의 생활 모습을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해설사들이 관람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전시장을 관람하면서 복도나 천장을 살펴보면 당시의 건축 미학을 이해할 수 있다. <출처 : 다음 백과>
하얀 빛을 두르고 있는
덕기양행은
고즈넉했었지.
영국이 타이완에 영향을 미치던 시절
이곳은 대댠한 무역회사였던 모양이야.
당시에
타이완에 발을 디뎠던 무역상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착취인가.
개화인가.
우리나라 개화기 시절
물밀듯이 밀려왔던 외세는
우리나라를 개화시켰던가.
아니면
은근한 착취였던가.
일제 강점기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무엇인가
마음이 무거워질 즈음
느닷없이 밀려드는 소음.
어디선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무더기로 들어온다.
이제 이곳은
조용히 역사를 반추해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곳이 되었다.
나가자.
나가보자.
덕기양행을 나가서
안평수옥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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