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 400 차 고창 선운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7. 4. 17. 11:26

제 400 차 고창 선운산 산행기

1. 일자 : 2017년 4월 15일 토요일

2. 동행 : 홀로

3. 코스 : 선운사 주차장(09:00) - 능선(09:40) - 마이재(10:04) - 수리봉(334.7m 10:28) - 참당암/개이빨산 갈림길(10:31) - 개이빨산 갈림길(11:10 - 11:40 점심식사) - 소리재(11:54) - 낙조대(12:14) - 천마봉(12:16- 12:21) - 배맨바위(12:52 - 13:20) - 낙조대(13:50) - 용문굴(13:56) - 도솔암(14:06) - 선운사 주차장(15:10)

4. 시간 : 6시간 10분

5. 지도

 

 

6. 산행수첩

* 둘머리에는 초대형 주차장이 조성돠어 있고, 주차요금은 승용차 2,000원이다.

* 5월 15일까지는 산불 방지 기간으로 주차장 - 선운사 - 도솔암 - 낙조대로 이어지는 1코스만 개방이 되어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돌아서야만 했다.

배맨바위를 바라보는 봉우리에서

말없이 발길을 거두었다.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허탈함이 밀려 들었지만

우산도 쓰지 않고

폭우를 걷는 기분으로

산길을 돌아섰다.

 

 

 

아내가 딸 아이 집에 머무르는 바람에

혼자 산으로 들었다.

남덕유 서봉에 앉아

봄날의 이야기를 담아내려는 마음은

어젯밤 늦게 덕유산이 산방기간이라는 확인을 하고

생갹해 낸 것이 선운산 환종주였다.

설마 도립공원인데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선운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경수산은 접어 놓고

마이재 방향 능선으로 향하는데

산불 방지기간이라고 길을 막아 놓았다.

법은 지켜야 하고

발걸음은 들어서자고 재촉하고

갈등을 하다가 

금단의 선을 넘었다.

죄책감이 몰려들었다.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

걷는 길은 편하지는 않았다.

 

마이재를 지나고 

수리봉을 넘어

개이빨산 입구까지 걷는데

오르막을 걸을 때

허벅지에 통증이 느껴진다.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하고

낙조대까지 걸었다.

 

천마봉에서 하산할 비학산 능선에 눈길을 주면서

선운산의 봄을 갈무리한다.

낙조대를 지나

배밴바위로 가는 길

들어가지 말라며 작은 펼침막이 가로막는다.

또 다시 고민을 하는데

한 산객이 다가오더니

"인화물질이 없으면 부끄럽지만 넘어갑시다."하며 앞선다.

양심이 짓뭉개진다.

'그래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화기도 없으니 산불과는 관계가 없다'

자기합리화이다.

궁색한 변명이다.

철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부친다. 

그리고는

걸을 수가 없다.

내리막은 괜찮은데

아주 미미한 오르막이라도 걸음이 옯겨지지 않는다.

40년 넘게 산을 다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배맨바위가 내려다보이는 봉우리에서

주저 앉았다.

혼자서 걷는 남자분과

또 다른 여성 3분이

같이 가자고 재촉했지만

나는 걸을 수가 없었다.

 

돌아서서

선운사 주차장까지 걷는 길은

고통 그 자체였다.

잠발란 몬타나까지 말썽을 부려

발바닥도 아프다.

아무래도 깔창이 문제인 듯하다.

이래저래

오늘 산행은 고행이다.

 

 

 

 

선운사 대형 주차장

 

동백 호텔 방향으로 걷는다.

 

체신청 휴양소를 지나고

 

경수봉은 안가기로 했으니

 

마이재 방향으로 간다.

경수봉을 가려면 이정표를 따라 산 밑의 파란 지붕집 옆에서 산으로 들어서야 한다.

 

현호색이 한창 피고 있다.

 

경수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에 올라섰다.

 

 

마이재로 가는길

 

 

 

마이재와 이정표

 

수리봉 정상.

선운산이란 이름의 봉우리는 없고 이곳 수리봉을 선운산 최고봉으로 한다.

 

수리봉에서 내려다본 선운사

 

당겨본 모습

동백나무 숲이 보인다.

 

수리봉에서 본 주차장 방면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는 소요산이다.

 

하산하게 될 구황봉

 

오후에 걸어야 할 비학산과 안장바위

 

뒤돌아본 경수봉(뒤)

 

가야할 능선과 개이빨산(가운데 바위 봉우리)

 

 

참당암/개이빨산 갈림길

 

위 지점의 이정표

 

개이빨산 갈림길 직전 능선에 있는 이정표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맨 뒤는 경수봉, 앞은 수리봉, 오른쪽 뾰졷한 봉우리는 소요산이다.

오른쪽 하단은 참당암이다.

시간이 없을 때는 수리봉에서 참당암으로 내렸다가 참당암에서 소리재로 바로 갈 수 있다.

 

참당암의 모습

 

전망대에서 돌아본 경수봉

 

지도상에는 이곳이 개이빨산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무런 표지도 없다.

 

위 봉우리에서 바라본 개이빨산

 

개이빨산 입구의 이정표. 개이빨산은 500미터 떨어져 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이정표 뒤로 길이 이어지고 이정표도 붙어 있다.

예전에 갔다온 적이 있는데 꼭 가봐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의미가 있다면 주능을 한눈에 조망하는 것이리라.

 

 

소리재

 

낙조대로 가다가 본 모습

맨 왼쪽은 사자바위, 앞의 절벽은 천마봉, 오른쪽 뾰족한 바위는 배맨바위이다.

 

맨 뒤는 비학산, 중간은 사자바위, 앞은 천마봉이다.

 

비학산에서 구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안장바위

 

용문굴 입구의 이정표

 

용문굴 입구의 질마재 100리 길 안내판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인 낙조대.

최상궁이 자살한 장면 촬영지이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사자바위

 

낙조대 이정표

배맨바위 방향은 5월 15일까지 출입금지구간이다.

 

낙조대에서 배맨바위로 가는 길의 철계단

 

철계단에서 돌아본 낙조대

 

철계단 지나서 만나는 이정표

 

가야할 능선.

앞은 배맨바위, 뒤는 청룡산

 

가까이서 본 배맨바위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고 하산을 서두른다.

사실 이곳에 오랜 동안 앉아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남원 만행산에 올라 따뜻한 봄날을 즐기며 조망이나 실컷 누려볼 것을....

진안 내동산에 올라 천하 최고의 조망을 즐기는 호사를 누려볼 것을....

그러나

내 눈앞에 부딪쳐오는 것은

남은 능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그리고 괴로웠다.

 

 

 

마음을 달래며

오던 길을 되돌아 걷는다. 

 

 

다시 돌아온 낙조대

 

하산길의 용문굴

 

용문굴에 있는 대장금의 장금이 어머니 돌무덤

 

아주 거대한 규모의 바위이다.

 

도솔암의 마애불

 

도솔암

 

 

진흥굴 앞의 거송

 

다시 돌아온 선운사 주차장

 

 

2017년 4월 15일 중도포기의 아픔을 간직한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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