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 390 차 모악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6. 11. 7. 12:14

제 390 차 모악산 산행기

1. 일자 : 2016년 11월 6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금산사 주차장(11:46) - 닭지붕(12:05) - 백운동뽕밭/남동계곡 갈림길(12:40) - 헬기장(13:00) - 연분암 갈림길(13:27) - 북봉헬기장(13:58 - 14:15) - 심원암북강삼층석탑(14:50) - 심원암(15:05) - 금산사 주차장(15:53)

4. 시간 : 4시간 06분

5. 지도 :

 

 

6. 산행수첩

* 금산사 주차장은 초대형으로 무료이다. 금산사 입장료는 2,800원이다.

*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금산사 시내버스 주차장 바로 옆에 있다.

* 곳곳에 안내 표지가 잘 되어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 산행코스를 더 멀리 하려면 북봉 헬기장을 지나 정상을 거쳐 남봉 헬기장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배재까지 간 다음 오른쪽 청룡암 방면으로 하산하거나 배재에서 직진하여 화율봉을 거쳐 금산사 유스호스텔,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참고 산행기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OYIK&articleno=314&categoryId=36®dt=20120728175511&totalcnt=152

 

 

 

7. 산길을 걸으며

일요일 오후

청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햇살이 말갛게 내려앉는

모악산에서

세속에 젖은

마음을 씻는다.

 

 

'이게 나라냐'

'내려와라'

'한국인인 것이 부끄럽다'는 말과 함께

전국이 들끓고

촛불이 다시 점화되고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 놓으라하고

그래서 정권은 퇴진하라는

성난 민심이 폭등하는

참 부끄러운 때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머릿속을 달래기에는

산은 적절한 숨결을 열어 주지 않을까.

 

산으로 들어선다고

어떤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산이 최고다.

 

가을은

이미 산등성이에서 내려섰고

입동의 차가운 바람만 몰아치고 있다.

햇살은,

투명한 햇살은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가을의 발끝은 부여 잡고

텅 빈 산등성이에서

애처로이 떨고 있다.

 

걸음을 걸을수록

머릿속은 복잡해져가고

흔들리는 마음은

걷잡을 수가 없었다.

2016년의 대한민국

혼돈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 굴레를 벗어낼까.

 

북봉 헬기장에 앉아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11월의 오후를 다독이는데

마음은 스산하다.

광화문에 20만이 모여

대통령의 하야를 말하고

중립거국내각을 말하고 있는 지금

대통령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한 개인을 비롯한

일부의 기득권층이

나랏일을 뒤흔들었던

감당하기 어려운 역사 앞에서

우리는 어떤 걸음을 걸여야 하는가.

피터지는 혁명인가

기기묘묘한 지혜인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무래도 산을 내려갸야겠다.

산 위에 앉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있기에는

감당해야 할 아픔이 너무 큰 까닭이다.

자신이 투표를 잘못한 탓이라는

송파구의 한 할머니의 절규나,

타협과 방관으로 일삼았던 기성세대의 잘못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역사의 한 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로서

이렇게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을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서

분노의 감정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는

대구의 고2 여학생의 또렷또렷한 질책은

모두

대통령의 하야를 말하고 있었다.

광화문이든

전국의 어느 도심이든

11월 5일 밤을 밝혔던

분노의 촛불들은

한 목소리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 자신은

성난 민심을 모르는 것인가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는

어긋장난 언행만 일삼고 있고

그의 치마폭에 싸여

권력의 단물에만 빠져 있었던 주변 사람들은

책임과 무관하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지금은

혼돈의 시대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말한 대로

지금은

우리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여야 할 것없이 위정자들이 모두

국민 앞에 자신들의 잘못을 자복하고

진정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다면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

지금은

우리 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산에 왔으면

산만 생각해야 할 것인가.

단풍의 화려한 군무(群舞)에 한 눈을 팔 것인가.

산을 내려서는 걸음이

무거운 것은

아직도 내 마음이 가라안지 않은 것일까

마음을 가라 앉히기에는

대통령이 쏟아 놓은 아픔의 두께가 너무 두꺼운 것이었을까.

 

 

 

 

닭지붕을 지나 매봉으로 가다가 내려다 본 금산사

 

당겨본 금산사

 

배재에서 화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람이 살랑거리는 백운동 뽕밭부근

 

백운동 뽕밭에 있는 남동계곡 갈림길.

어느 순간 정자가 세워져 있다.

 

위 지점의 이정표. 금산사 방향이; 남동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왼쪽은 매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로는 길이고 오른쪽은 남동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길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긋하지만

 

 이 바위를 지나면서 허리를 곧추 세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만난 단풍

 

매봉은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아 만나는 연분암 갈림길

 

알록달록하게 물든 모악산 북사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최고이다.

 

북봉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정상

 

오늘 하산길은 심원암 방향이다.

 

 

 

 

 

 

 

 

 

 

 

 

실컷 단풍의 향연을 즐긴 다음

 

심원암 북강 삼층 석탑으로 향한다.

 

보물 제 29호린 금산사 심원암 북강 3층 석탑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탓에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정말 오랜 만에 만나는 즐거움을 실컷 누린다.

 

부러진 나무가 성난 말과 같다.

 

 

참 고즈적한 심원암.

 

금산사로 내려가는 길

 

금산사 단풍

 

 

가을에 젖은 금산사

 

복원해 놓은 홍예

 

 

주차장으로 가는 길의 은행나무

 

 

단풍과 보물 29호의 우아함에 빠졌던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