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9 차 관매도 돈대산 산행기
1.일자 : 2017년 3월 26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관매도 선착장(08:30) - 관매해수욕장(08:35) - 주차장(08:55) - 독립문바위/방아섬 갈림길(09:00) - 독립문바위(09:10) - 독립문바위/방아섬 갈림길(09:24) - 방아섬(09:42) - 외딴집(09:52) - 장산편마을(10:12) - 샛배쉼터(10:23) - 돈대봉(11:10) - 하늘다리/선착장 갈림길(11:40) - 우실(11:53) - 공돌(11:58) - 하늘다리(12:20) - 우실(12:45) - 관호마을(12:50) - 관매도 선착장(13:00)
4. 시간 : 4시간 30분
5. 지도
6. 산행수첩
* 진도 팽목항에서 관매도로 들어가는 배 편은 한림페리호(HL해운 061 - 544 - 0833)와 조도 페리호(544 - 5353)가 있다. 요금은 한림페리호는 13,000원, 조도 페리호는 11,000원이다. 배 시간은 매표소에 걸려 있는 시간표를 보아도 잘 이해가 안되었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전화로 문의해 보아야 한다. 주말에는 아침 7시 배가 운항하고 평일은 9시 50분에 첫 배가 운항한다는 말은 매표소 직원에게서 들었다.
* 돌아올 때는 관매도에서 13시 30분 출항하는 조도페리호를 탔는데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배 안에 앉아 있으면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매표를 한다.
*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웃기는 것은 팽목항에서는 매표소에서 컴퓨터에 입력을 하고 표를 주는데 돌아올 때는 관매도 매표소는 문을 닫아 놓았고, 배안에서 돈을 받고 성명과 주민번호 앞자리를 종이에 적는 것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안전을 강화한다고 그 난리를 치더니 3년 지났다고 엉터리가 되었다. 만약에 도중에 사고가 난다면 직원이 승객 명단을 적어 놓은 종이도 없어져 버릴 것이고, 그렇다면 누가 승선했는자 인적 사항을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팽목항에서 왕복 표를 산 사람들은 확인이 되겠지만 배 안에서 표를 구입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말이다.
* 방아섬에서 외딴 집을 거쳐 장선편 마을로 넘어오는 길은 지도에는 어떤 분이 개척산행이라고 써놓았지만 아주 분명하고 뚜렷하다. 그런데 방아섬에서 출입을 금한다고 막아놓았는데 기 이유가 가관이다.
7. 산길을 걸으며
관매도는,
참 고즈넉한 관매도는
흐릿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바닷물도
맑은 편은 아니었지만
들어서는 사람들의 마음은
정갈하게 씻어 주었다.
단체 산객들과는 반대편으로 길을 잡아
관매해수욕장을 안고 있는
숲길을 따르는데
아침 시간이 싱그럽다.
독립문 바위인지
방아섬인지
돌아가는 길에서
퍼 담는 참 비옥한 시간들에서
속된 마음을 씻고
탐욕을 벗어 던지고
느긋한 걸음으로
마음을 걷는다.
그렇다.
지친 마음의 소생이고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일이다.
돈대산으로 오른다.
바다를 짓밟아대던 바람과 발을 맞추며
곧추 선 암릉을 오른다.
자꾸만 눈길을 잡아당기는
바다는
멈추지 않는 봄의 노래를 불러대는데
마음 속에는 아직 봄이 들어오지 않는다.
견딜 수 없는 무거움이
갑자기 몰아친 까닭이다.
드센 바닷바람을 막아주었다던가.
우실이라던가.
나는
그 드센 바람과 마주서지 못했다.
섬에서
바람과 마주치는 일은 흔한 일이건만
오늘 관매도에서
나는 바람 앞에서 작아진다.
바다는 무엇으로 통곡하고 있는가.
바람은 비통한 얼굴로 세월을 두드리는가.
3년만에 올라온
세월호는
참 가슴저린 모습으로
서남해의 거센 물결을 막아서고 있었다.
눈물이 있고,
가슴 저림이 있고,
세상을 향한 피맺힌 외침이 있다.
누가
세월호를 짊어질 것인가.
누가
저들의 찢겨진 마음을 싸매 줄 것인가.
언제쯤에
우리는
후련한 마음으로 목놓아 울어댈 수 있을까.
진실이 드러나는 날
책임을 분명하게 묻는 날
우리는
마음 속에 뭉뚱그려진 울음을
저 바람처럼 시원하게 토해낼 수 있을까.
오늘 관매도는
세월호의 아픔으로
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아름다운 섬 관매도
선착장에 있는 관매도 안내판
단체 산객들과 반대 방향을 잡아 관매 해수욕장 방향으로 간다.
해수욕장에서 돌아본 관매도 선착장
해수욕장 화장실.
여기에서 왼쪽 야영장 방향 숲길을 따라 간다.
해수욕객들을 위한 시설인지 취사장, 화장실, 나무 데크 등 야영시설이 잘 되어 있다.
독립문 바위로 가는 길은 가림줄을 쳐 놓고 걸음을 이끌고 있다.
관매해수욕장
가림줄을 따라 가다보면 주차장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오른쪽으로 리본이 몇 개 달려 있다. 리본 방향으로 몇 걸음 가면 장산편 마을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를 만나고 이내 조금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이 주차장인 모양이다. 그리고 주차장 끝에 이정표가 있다.
주차장에서 독립문 바위, 방아섬으로 가는 길
독립문 바위와 방아섬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독립문 바위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갔다가 돌아나와야 한다.
독립문 바위 가는 길.
독립문 바위는 물이 빠졌을 때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고 한다. 나무 데크를 해 놓았고 일몰이 아름답다는 안내판이 있는 곳이다. 나무 데크를 지나서도 길을 이어지는데 그곳에서 또 멋진 곳이 있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냥 돌아 나온다.
다시 돌아나와 갈림길에서 방아섬 방향으로 간다.
방아섬을 가는 길은 둘이다. 바닷가로 내려서서 가는 길과 그냥 도로를 따르는 길이 있는데 도로를 따라가도 눈으로 받아 들이는 조망이 좋다.
방아섬 가는 길
아침의 고요와 함께 잔뜩 멋을 부리고 있다.
방아섬.
방아섬 꼭대기에 있는 바위.
방아섬 가는 길 시누대 숲을 통과한다.
바닷가로 내려가 방아섬을 바라보았다.
이곳이 방아섬에서 외딴집으로 가는 들머리이다. 그런데 막아놓았다. 막은 이유가 살모사 집단 서식 지역이고 물리면 사망이라고 되어 있다. 망설이지 않고 들어선다. 막아 놓은 주체도 없고 막아 놓은 사유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유치했다. 목포에서 왔다는 분과 같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밧줄을 넘었다.
외딴집에서 돌아본 망아섬
외딴집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외로움에 싸여 있었다.
누군가 이곳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을 것이며
자신의 미래를 가다듬어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 집에는
견딜 수 없는 고요와 함께
외로움과 허전함이 넘실대고 있었다.
외딴집 대문을 왼쪽에 두고 난 길을 따라 장산편 마을로 간다.
외딴집에서 장산편 마을로 가는 길은 전봇대를 따라 아주 뚜렷하게 이어진다.
장산편 마을로 내려모며 바라본 돈대산. 아래 보이는 마을이 장산편 마을이다.
이 도로를 따라 내려왔다.
장산편 마을에서 외딴집으로 넘어갈 때 들머리이다. 이정표를 따라 장산폄마을로 들어가면 전봇대가 산을 넘어가며 길을 안내해 준다.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이 들어서면 된다.
장산폄 마을에서 샛배 쉼터로 가다가 보면 습지가 보인다.
샛배로 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습지. 뒤에 보이는 산이 돈대산이다.
샛배쉼터로 가는 길
중국인 8명이 타고 밀입국했다는 배.
이제는 유채꽃 촬영 장소로 이용하려고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 계단도 만들어 놓있다.
곤매도에서 가장 넓은 들판. 유채꽃이 가득하면 절경이라고 한다.
샛배 쉼터
이곳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 한다.
샛배쉼터에서 돈대산으로 오르는 들머리
위 지점의 안내판
돈대산으로 오르며 돌아본 샛배쉼터 해수욕장
지나온 길
왼쪽 삐쭉한 곳이 독립문 바위이고, 마을 뒤 나무가 없는 곳 너머가 방아섬이다. 장산편 마을과 들판도 보인다.
중간에 만나는 국립공원 이정표
커다란 바위 뒤로 돈대산이 보인다.
돈대산으로 오르면 돌아본 지나온 능선. 가운데 해수욕장이 샛배 쉼터
돈대산 정상.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는 좁은 공간이다.
왼쪽 끝이 하늘 다리가 있는 곳이다.
3년 만에 건져 올린 세월호의 모습
하늘다리와 선착장 갈림길.
관호 마을
마을로 넘어오는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 주었다는 우실
왼쪽은 공돌을 거쳐 하늘다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관호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우실에 세워 놓은 안내판
우실에서 바라본 공돌
공돌 안내판
이렇게 손가락 자국이 패여 있다.
하늘다리로 가는 길 모래밭에 서 있는 바위.
얼마나 세월의 풍파에 맞섰는지 파이고 할퀸 모습이 드러난다.
전망대에서 본 하늘다리 가는 길
하늘다리.
이런 절벽 위에 놓은 다리이다. 자세히 보면 세월호에서 흘러 나온 기름띠가 보인다.
하늘다리 부근의 바위
관호마을에서 들어가는 관매 6,7,8 경
다시 우실로 돌아왔다.
관호마을
관호마을
13시 30분 배를 타고 나오려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관호마을은 둘러보지 못했다.
관호 마을
영업을 하는 것같기도 하고 안하는 것 같기도 한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 왔다.
관매도 선착장에서 13시 30분 배를 기다린다. 관매도에서는 매표소는 있는데 아무도 없다. 배를 타고 있으면 직원이 객실을 돌아다니며 매표를 한다. 웃기는 것은 직원이 신분증을 보고 인적사항을 종이에 적는데 만약에 사고가 나면 그 종이도 없어져 버릴 것인데 도대체 승선자를 어떻게 파악한다는 것인가.
아무래도 이것은 시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진도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진도 시내 수협 지하실에 있다는 궁전음식점에 가서 뜸북국을 먹으러 갔는데 뭉이 닫혀 있었다. 진도대교 부근에 있는 통나무집 돌게장 백반을 먹으러 갔는데 식재료가 떨어졌다며 미안해 한다.
통나무횟집 입구에서 찍은 진도 대교
통나무 횟집 바로 옆에 있는 짬뽕집.
이 집도 소문난 집이었다.
오직 짬뽕과 짜장만 판다.
짬뽕. 찌지 않아서 좋긴한데 또 먹고 싶지는 않았다.
다음에 간다면 짬뽕보다는 짜장면을 먹겠다.
늦은 점심인지 이른 저녁인지를 먹고 전주까지 논스톱으로 달렸다.
2017년 3월 26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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