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제 18 코스 방광 - 산동(13.3km)

힘날세상 2016. 4. 12. 08:47

제 18 코스 방광 - 산동(13.3km)

1. 일자 : 2016년 4월 10일 일요일

2. 동행 : 산정산우회 7명

3. 코스 : 방광마을(10:00) - 당동마을(11:00) - 난동마을(11:30) - 구릿재 정상(12:50 - 13: 40) - 구례수목원(14:40 - 15:40) - 효동마을(15:55) - 산동면사무소(16:10)

4. 시간 : 6시간 10분

5. 지도

 

 

 

6. 둘레길 수첩

* 출발지 방광 마을 회관 앞에는 2 대 정도, 주변 정자 부근에 2대 정도 주차 공간이 있다. 마을을 회관 옆으로 난 갈을 따라 마을을 통과하면(300 미터정도 걷는다) 참새미마을 입구에 주차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 구릿재에는 모두 3개의 정자가 있어서 쉬어가거나 점심식사하기에 좋다.

* 구례 수목원 에서 탑동마을로 가는 길은 이정표를 따라서 가도 되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수목원 앞에서 야외 캠핑장 방향으로 곧바로 내려가도 탑동 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 산동면 사무소에는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중간에 식사를 할만한 식당은 없으므로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7. 둘레길을 걸으며

 

봄을 따라 걷는다.

봄을 먹고 사는 마을을 걷는다.

꽃향기를 안고 걷는다.

청명한 하늘을 보듬고 걷고,

투명한 바람과 더불어 걷는다.

 

길은 길로 이어지고

마음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새 생명의 외침을 부여안고

가라앉은 무거운 마음을 열어

탁한 기운을 씻어낸다.

 

 

또 다른 둘레길을 걸어야 한다.

대청호를 한 바퀴 돌아볼까나

동해안을 따라 해파랑길을 걸어볼까

진안고원길을 보듬어볼까.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길은

화사한 빛깔로 단장한 꽃길보다도 아름답고

영롱한 보석으로 치장한 장신구보다 화려하다.

둘레길에서

힘을 얻는다.

사람을 얻는다.

나를 얻는다.

 

느닷없이 지리산 둘레길을 다시 걷고 싶어졌다.

혼저서

휴가를 이용하여

해외 여행을 가는 것처럼

휴대전화도 끄고

한 열흘 걸어

생각을 가다듬고

마음을 다독이며

걷고 또 걷고 싶다.

 

센디에고의 순례길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고

히말라야 트레킹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느 길을 걷든

나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것이 길이고

그 길이 의미있는 길이 아닐까.

 

걷는다는 것은,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음이다.

육신이 살아있고

마음이 살아있고

의식이 살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둘레길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길이다. 

 

 

참새미골 입구, 방광마을 끝에 자리한 주차장. 마을회관보다는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로를 건너 참새미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이 건물 뒤에서 상당한 주차공간이 있다.

 

참새미마을로 들어가는 길

 

참새미마을 야영장. 수영장도 있고 야영데크도 설치되어 있다.

 

참새미골 야영장을 지나자마자 길은 산속으로 걸음을 이끈다.

 

봄을 만끽하며 걷는 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

 

당동마을로 가는 길에 만난 독사. 와룡형님이 이녀석 10센티 옆을 밟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덤비지 않고얌전히 있었다. 이녀석이 아주 순한 성격일 것이라는 등, 와룡형이 평소에 선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는 등 한 바탕 소동이 있었고, 그러거나말거나 꼼짝도 않고 있는 이녀석을 들어서 옆에 있는 풀밭으로 옮겨 놓았는데 그래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 시설. 둘레길을 걸으며 이런 시설을 많이 보았는데 이것이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렇기만 하다면 무서운 원자력은 걷어내도 될 것인데...

 

감나무 과수원 아래서 산꾼형이 가져온 과일과 계란, 음료를 마시며 놀기도 한다.

 

농부들은 감나무 전지를 하고 가을의 충성한 수확을 위해 오늘 땀을 흘리고 있다.

 

누구를 위해 이런 시설을 해 놓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별로 이용하는 사람도 없을 것 같은 곳에 굳이 이런 시설을 해놓아야 하는가.

 

대전리 석불 입상. 통일 신라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누가 이곳에 석불을 세우고 간절한 소망을 빌었을까.

 

 

이것이 감나무인데 껍질을 모두 벗겨 놓았다. 체육과 교수이지만 여러가지 분야에 해박한 해뜨람님이 이렇게 껍질을 벗겨 놓아야 해충도 없어지고, 나무가 늙지 않는다고 한다.

 

 

 

 

 

당동마을. 구례 예술인 마을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도 멋있고, 길가에도 여러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조팝나무인지 이팝나무인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예술인 마을을 관통하여 걷는데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모두들 실내에서 예술활동에 전념하고 있는가 보다.

 

 

예술인 마을 전경과 커피숍을 겸하고 있는 한갤러리.

 

에술인 마을 답게 차고의 디자인도 색다르다.

 

난동마을 지나는데 정말 살고 싶은 느낌이 팍팍 솟는다. 남향이고 뒤에는 산이 막아주고 좌우로 산줄기가 감싸고 있는 참 포근한 마을이다. 풍수를 모르는 내가 봐도 딱 좋은 마을이다.

 

난동마을의 보호수.

 

 

난동마을을 지나면 구리재가 시작된다.

 

 

구례 생태숲 안내판이 있는데 둘레길은 살짝 피해서 간다.

 

구리재를 넘어가다보면 세 개의 정자를 지나게 된다. 생태숲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서 하나 있고, 정상에 하나, 그리고 수목원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또 하나가 있다. 쉬어가기도 좋고 식사하기도 좋다.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식사를 한다. 백두산 누님이 채소무침을 만들고 있다. 백두산 누님은 산행 경험도 많고, 인정도 넘치고, 참 넉넉한 분이다. 덕분에 우리는 잘 얻어먹고 다닌다.

 

구리재 정상에 있는 정자

 

구리재 상에 있는 등산로 안내표지. 지초봉 등산로를 알려 주고 있다.

 

구례수목원. 관리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마음이 통하여 한 시간을 놀고 내려왔다. 다음에 꼭 놀러오라는 관리인 형님(헤어질때는 형님 동생이 되었다.)이 알려주는 대로 이곳에서 둘레길을 살짝 벗어나 이 건물에서 곧바로 효동마을로 내려왔다.

 

수목원에 핀 홍매화

 

효동마을의 거송.

 

산동 온천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너 일송정 식당 옆길을 이용하여 산동면사무로소 간다. 이후에는 걸음이 바빠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곳에서 산동면사무소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2016년 4월 10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