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코스 송정마을 - 오미 마을(10.4km)
1.일자 : 2016년 3월 19일 토요일
2. 동행 : 산정 산우회
3. 코스 : 송정마을 주차장(10:00) - 능선(11:00) - 석주관 갈림길(11:20) - 정자(11:50 - 12:50 점심식사) - 팔각정(13:05) - 원송계곡(13:40) - 구례노인요양원(14:10) - 솔까끔마을(15:00) - 문수저수지(15:18) - 내죽마을경로당(15:23) - 오미마을(15:30)
4. 시간 : 5시간 30분 (이동시간 3시간 58분, 휴식 시간 1시간 32분)
5. 지도
6. 둘레길 수첩
* 출발지점인 송정마을에는 도로변에 대략 10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중간에 조망할 수 있는 정자는 더러 있으나 식사할 만한 식당이 없으니 점심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 오미 마을에는 조선시대 고택인 <운조루>(입장료 1,000원), 곡전재, 명당이라는 금환락지 등이 있다.
* 오미마을에는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7. 둘레길을 걸으며
날씨 좋은 날
둘레길을 걷는다.
햇살은 말갛게 얼굴을 씻고
우리를 마중나왔으나
하늘은
흐릿한 얼굴로
미세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봄날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은
평안이고
은근한 기쁨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 걸음은
느긋하게 이어지고
그만큼 느긋한 걸음 속에는
세속의 무거움을 덜어내려는 시간들이 담겨 있다,
대지에 가득 차 오는
생명력의 합창을 안고
산길을 걷고
마을 안길을 걷고
들길을 걷는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자에 앉아
솔숲을 비집고 들어서는
상큼한 바람에 젖어
한 동안 조망을 즐기다가
둘러 앉아 점심도 먹고
하하호호 수다도 떨고
앞으로 오르내려야 할 산행 계획도 세워보면서
포근한 봄날의 오후를 만끽한다.
문수저수지를 돌아 내려오다가
와락 안겨오는 봄을
다시 한 번 끌어 안고
내죽마을로 들어서는데
운조루 앞 들녘에서
봄을 맞아 땅을 일구고 있는
농부들의 건강한 삶을 바라보며
오늘 걸음을 마음에 담는다.
송정마을 도로변에 있는 주차장
주차장 옆 도로를 따라 100여미터 올라가면
좌측으로 들머리가 열린다.
산속 깊이 누군가가 느긋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석주관 갈림길.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조망터가 있고 이렇게 쉼터가 있다.
매화가 활짝 피어 있다.
꽃은 언제 어디에서든 마음을 열어주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길바닥이면 어떠랴.
즐겁게 둘러 앉아 맛나게 먹으면 되는 거지.
조망 좋은 곳에 있는 정자에서 실컷 놀다간다.
섬진강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그런대로 아름다운 길을 걷기도 하면서
조선수군 재건로라는 이순신길과 포개어지는 길을 따르기도 한다.
아무런 표지는 없지만 이곳에 원송계곡인가 보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이 제법 많다.
매화 + 햇살 + 포근함 + 같이 걷는 훈훈한 사람들이 있어 오늘 걸음은 아름답다.
오늘 걷는 길은
어쩌면 그렇게 편안한가.
산으로만 돌아다니다 보니
산길이 아니면 걷는 기분이 안난다고
산길만이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그것만이
산을 사랑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다녔는데
둘레길을 걸으며
사람이 걷는 길은
산길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길이라면
그길을 걷는 것은
의미있는 걸음이라는 것을 체득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길,
그 길을 이어 놓은 지리산 둘레길
그것이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의미가 아닐까.
토지면의 아늑한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하고
아름답게 지어진 집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 <솔까끔 마을>을 지나
푸른 물 가득한 문수저수지 수면 위로 미끌어지는 봄바람을 바라본다.
봄바람은 수면 위에서
가벼운 춤사위를 엮어내지만
봄하늘의 속살거림을 어쩌지는 못한다.
봄은
하늘가에서 내린다.
문수 저수지 밑을 따라 내려오다가
내죽 마을을 지나고
한옥 민박집이 몇 채 문을 열고 있는 오미마을에 닿는다.
천년이 넘었다는 운조루 앞에서
걸음을 멈추긴 했지만
마음에 담아온
마을길과
사람들이 이어가는 산길을
곱게 쓰다듬어 갈무리하고
봄의 스케치북을 닫는다.
오미마을의 넓은 주차장. 무료이다.
2016년 3월 19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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