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 367차 임실 백련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5. 12. 11. 23:46

제 367차 임실 백련산 산행기

1.일자 : 2015년 12월 6일 일요일

2.동행 : 아내, 와룡서생, 백두산

3. 코스 : 이윤마을(09:20) - 능선(칠백리고지/용동마을/이윤마을 이정표 10:08) - 칠백리 고지(10:45) - 원두복 갈림길(10:56) - 이윤마을 갈림길(11:12) - 백련산(759m 12:15) - 무덤(12:30) - 이윤마을(13:00)

4. 시간 : 3시간 40분

5지도




6. 산행 수첩

1. 들머리 이윤 마을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 길가에 요령껏 주차해야 한다. 산행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작은 다리 위에 '칠백리고지'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 들머리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소나무 앞까지 진행하여 소나무 앞으로 조금 가면 가느다란 산길을 만나게 되고 이후 외길로 이어진다.

2. 소나무를 지나고 작은 능선에 올라서면서부터 용동마을 갈림길 능선에 이르는 부분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이후에는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는 길이 백련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3. 하산은 정상에서 갈담리 방향으로 가다가 나무 계단을 내려서 만나는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이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이윤마을까지 내려선다.



7. 산길을 걸으며


눈을 밟아보자고

누군가 밟아가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 곳이

백련산

조용하다못해 적막한

이윤마을에 차를 세웠다.

멋진 소나무가 손짓하는대로 따라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 길

눈은 미끄럽고

바람도 불어온다.


오랫동안 같은 걸음으로

산으로 드나들었던

와룡서생 형님,

백두산 누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엮는다.


사람보다는

멧돼지들이 발자국을 내어

인도하는 대로

능선을 걷고

탁트이는 조망에 환호하고

눈은 즐겁고

배는 고프지만

백련산 정상에서

최고의 조망을 누린다.

구름에 쌓인 산줄기는 분명 운장산인데

신화 속의 봉우리처럼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고

근육질의 산등성이가

마음까지 파고든다.


이윤마을로 내려오는 길

임도가에 늘어선 호두나무에

마음을 매달아보기도 하고

걸음을 느리게 걸어보기도 하지만

오늘 우리는 또 마음을 담았던

산을 나서야 한다.


청웅면 소재지 청웅분식에서

허름한 식당만큼이나

허름하게 보이는

그러나 정갈하고 맛나는 시골 밥상을 받는다.

다슬기 수제비.

아는 얼굴이라고

양도 많이 담아 내왔다.


전주에 돌아와

삼천변에 앙증맞게 들어앉은

카페 "시집"

오후의 햇살을 즐기기에는

기분이 사치스럽다고 할까.

고즈넉한 시간

백석의 시라도 한 편 읽어볼 일이다.

비라도 내리거나

눈보라가 몰아치는 오후에는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시집의 창가

모악산을 품에 볼 일이다.



이윤마을 길가에 주차를 한다.


주차한 곳에 있는 산행 안내도. 그러나 안내도가 맞지 않다. 현 위치에서 11번과 10번 사이로 오르는 길은 계류를 따라 가다가 마지막 하얀집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계류를 따르면 된다.


이 다리를 건너 사진에 보이는 소나무까지 가면 작은 길이 이어진다.


소나무 방향으로 오르다가 바라본 모습


소나무 방향으로 가다가 바라본 백련산 능선. 앞에 보이는 임도는 하산길이다.


처음으로 만난 이정표.


낙엽을 덮고 있는 눈이 매혹적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능선을 따라 칠백리고지로 간다.


칠백리 고지 이정표. 모시울산 방향은 운암대교에 있는 나래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칠백리고지에서 바라본 백련산.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오게 된다


원두복 갈림길의 이정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구름에 쌓인 산줄기


이윤마을 갈림길


위 지점의 이정표


오늘 눈 덮인 산길을 참 즐겁게 걸었다.


바위에 붙어사는 나무.


멋있는 소나무


돌아본 칠백리 고지(가운데)와 지나온 능선


사동마을 갈림길


위 지점의 이정표


이 계단을 오르면 정상이다.


계단 끝에 있는 이정표


백련산 정상


정상석도 세워 놓았고, 나무데크도 만들어 놓았다.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넘쳐났다.


이윤마을로 하산하는 길에서 만나는 나무데크


계단을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이윤마을 2.16km라고 되어 있는데 확인을 못해 보았다.


이 무덤에서 내려서는 길은 아무런 표지가 없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서 이윤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언제나 이길을 따라 하산했었다.


위 사진의 이정표.

이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갈담리 방향으로 조금더 가다가 임도로 내려서는 길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그래서 앞의 사진에 나온 이윤리 2.16km라는 이정표를 세운 것 같다. 이윤리로 하산할 때 이 무덤에서 갈담리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을 보면 임도로 내려서는 길이 있으면 내려서서 임도를 따르고, 없으면 다시 무덤이 있는 곳까지 돌아와 이윤리로 하산하면 될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없으면 이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선명한 길을 따라 잠깐만 내려서 만나는 임도를 따라 이윤마을로 내러서면 된다.


이윤마을로 내려가는 임도


이윤마을에서 바라본 들머리 소나무








전주시 완산구 삼천변에 있는 카페 "시집"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느낌을 아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공간이다.

어느 시간이나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나는 황혼이 좋다.


주인은

내가 가르쳤던 제자인데

전북대 병원 소아암 환자들이

사용한 링거병을 가져와

다육식물을 심어 판매한 이익금

120여 만원을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의미있는 일을 하기도 한다.

물론

한잔의 따끈한 귤차의 향도

오래 남아 있다.

젊은 사장의

넉넉한 마음처럼



2015.12.06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