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7 차 금귀봉 - 보해산 산행기
1. 일자 : 2015년 6월 13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거기3거리(09:35) - 금귀봉 입구(09:35) - 구례 갈림길(10:59) - 710봉(11:07) - 금귀봉(837m 11:23 - 12:30 점심식사) - 2차선 도로(13:00) - 보해산(911m 15:00-15:05) - 외장포 갈림길(지도상 A 지점 15:13) - 임도(15:40) - 외장포 마을(16:10) - 거리3거리(16:15)
4. 시간 : 6시간 40분
5. 지도
6. 산행수첩
* 들머리 : 거기3거리에는 승용차 10여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외장포 방향으로 50여 미터 정도 가면 왼쪽으로 외장포 마을(보해산 팻말 있음), 오른쪽 내장포 마을로 갈라지는 3거리이다. 오른쪽 내장포 마을 방향으로 5분 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금귀봉을 알리는 팻말이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모퉁이를 돌면 왼쪽으로 금귀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시작된다.
만약에 보해산을 먼저 오를 경우는 외장포 마을로 들어가야 한다. 마을 입구 정자가 있는 공터에 주차를 하고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작은 저수지를 만나면 좌측길로 가다가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집이 보이는 좌측길을 따라 삼거리가 나올 때까지 올라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리본 두어 개 달려 있다)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면 왼쪽으로 리본이 달려 있는 들머리가 있다.
보해산을 먼저 오르는 경우 아래 처럼 가면 된다. 사진은 내려오면서 뒤돌아 찍은 사진이다.
여기에서 왼쪽 외장포 마을 방향으로 간다.
잠시 후 마을 입구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간다.
여기에서도 좌측 집있는 곳으로
마지막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바로 들머리이다.
* 갈림길
산행 구간에 있는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 외장포 마을로 하산하다가 삼거리를 만나는데 직진길은 봉우리로 오르는 길(리본이 있다.)이고 좌측길은 산사면을 따라 가는 길(리본이 없다)이다. 이곳에서 왼쪽길로 하산하다.
7. 산길을 걸으며
오랫동안
마음으로 품어왔던 산길이다.
전국에 메르스가 창궐하여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정부는
무능한 것인지
국민들보다 병원을 먼저 생각하는 것인지
처음에 병원 이름을 밝히지 않아
전국으로 확산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오늘 3학년 자습이 취소되었고
금귀봉-보해산으로 든다.
소나무 숲길을 걸었다.
하루 종일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던 것은
8할이 시원한 바람이었다.
흐릿하게 찌푸린 하늘은
무엇 때문일까.
금귀봉
텅 빈 대기에 앉아
세속을 등진다.
사방으로 최고의 조망을 보인다는 금귀봉
그러나 세상은 박무(薄霧)를 뒤집어 쓰고
희미한 눈길을 보낼 뿐이다.
저 아래에
삶을 위한 아귀다툼이 있고
청년 실업의 무게에 짓눌리는 고통이 있고
메르스에 불안해 하는
우리들의 삶이 있건만
누가 우리를 보듬어 줄건가.
누가 우리의 상처를 싸매 줄까.
대통령일까.
국회의원들일까.
누구도 아니다.
우리의 상처는 우리가 싸매야 한다.
눈물 짓고
아파하면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스스로가 알아서 해야 한다.
그리고
세금이나 납부해야 한다.
마음이 아프다.
어느 청년이 한 말이 가슴을 짓누른다.
청년들에게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젊으니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큰 꿈을 향해 도전해보라고 말하지만
막상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맞서보다보면
나이가 들었다고 아무도 받아 주지 않는 세상인데
도전하다가 기회를 잃어버리는 세상인데
졸업하는 해에 취직을 못했다고
무능하다고 몰아세우고
일자리를 주지 않는 세상인데
무엇을 도전해야 하는 거냐는
젊은이의 피어린 목소리가
오늘 따라 크게 메아리쳐 온다.
대학 졸업하고
계약직으로 2년 일하고 나면
밀려나고
그래도 그 경력을 내세워볼라치면
3년 정도의 경력을 가져오라고 하는 세상에서
젊은 청년들이 갈 곳은
정녕
휴대폰 가게나
편의점 뿐이라는 말인가.
젊은이들이
공무원이나 교사만 되려고 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더 큰 세상을 품으라고
너희들이야말로
우리 나라의 미래라고 말했다가
우리에게 무슨 미래가 있느냐는 반박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적이 있다.
어느 젊은이가
우리나라가
곧 필리핀처럼 될 것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없는 세상
젊은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 세상
젊은이들의 미래가 없는 세상이
곧 닥칠 것이라고 말이다.
아니 이미 닥치고 있다고 말이다.
금귀봉은
몇 그루의 나무가
손박닥만한 그늘을 만들어
일어서고 싶지 않았다.
바람까지 시원한 노래를 불르는 바람에
느긋하게 마음을 풀어 놓는다.
펑소에는
산악회에서 단체 산객들이 몰려느는 산인데
오늘은 메르스 여파인지
고요만 쌓고 있어
산을 독차지한 나는
망중한을 다독이다가
속한 세상을 어쩌지 못하는 존재인 까닭에
산을 내려선다.
저기 오똑하게 솟아 있는
보해산으로 이어지는
납작한 능선을 걷는다.
지난 번에 새로 깔아 넣은 깔창 BP20 MAX의쿠션을 느끼면서
진작에 깔아 넣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보해산의 암릉을 걷는다.
한 걸음에
세상의 띠끌을 털어내고
한 걸음에
그리움 사람을 그려보며
산길을 걷는다.
놓친 열차가 아름답다는
대학생 때 읽었던 책 이름이 생각난다.
책 내용보다는
이름만 남아 있는.
그렇다.
지금 내 손에 쥐고 있지 않는 것들이
아름답고
가치있어 보이고
간절한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것이다.
객지에서 살고 있는 아들 딸들이
자꾸만 생각나고
돌아가신 부모님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 보고 싶은 것은,
이렇게
사람이 없는
산길을 걷다보면
더 생각나고
더 보고 싶은 것은
모두 다 그리움이 아닐까.
산을 내려서다
임도를 만난다.
누군가 세상을 이끌어
산 속으로 가져온 것일까.
산의 맑은 기운을
속한 세상으로
받아가려는 마음이었을까.
거기 삼거리 나무 그늘아레 주차를 한다.
거기 3거리에는 이렇게 넒은 주차공간이 있다.
산행기를 읽을 때마다 불만이었던 것은 들머리의 자세한 안내와 주차 공간에 대한 정보, 그리고 차량 회수를 위한 방법, 택시를 이용했을 때의 전화번호를 써 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산행기를 읽는 분들을 위해 산행에서 필요한 최대한의 정보를 써 놓고 있다.
이 비석 뒤로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금귀봉 산행 기점인 내장포 마을로 가게 된다.
외장포(좌측) 마을과 내장포(우측) 마을이 갈라지는 지점. 이곳에서 보해산은 좌측, 금귀봉은 우측으로 간다. 전봇대 옆에 보해산을 알리는 팻말이 있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렇게 금귀봉을 알리는 팻말이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도로를 따라 굽이를 돌자마자 왼쪽으로 들머리이다. 아무런 표지가 없지만 한 눈에 알 수 있다.
오르다가 만난 인동초
나리도 피었다.
금귀봉으로 오르는 길. 소나무 숲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내내 소나무 숲길만 걸었다.
이렇게 길을 가로막고 있는 나무를 지나자 마자 갈림길인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 이 나무를 왼쪽으로 돌자마자 왼쪽길로 가야 한다.
구례 마을 갈림길인데 구례 방향은 인적이 드문지 길이 희미하다.
710봉의 삼각점. 아무리 봐도 봉우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안내판을 통해 우리나라의 해발 기점이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이라는 것을 알았다.
텅 비어 있는 금귀봉. 널직한 공간과 사방으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산불 감시초소도 열려있는데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좋다. 급할 경우 대피소 역할을 충분히 할 것 같다.
금귀봉 정상의 이정표. 보해산까지 4.0km이다.
셀카놀이
산에 다닌지 30년인데 오늘 참 부끄러웠다. 독도를 못하여 보해산을 알아보지 못했다. 보해산이라고 생각하고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금귀봉과 보해산을 잇는 능선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의 잘못을 간파하지 못했다. 금귀봉을 내려가면 나무 계단이 이어지는데 조금 후에 보해산을 보게 된다.
이 나무 사이로 보해산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보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내려갈 정도로 몸을 낮춘다.
이때서야 나의 잘못을 알았으니 참 부끄럽다.가운데 흙이 드러난 부분이 지도상 안부 사거리라고 되어 있는 큰재이다. 최근에 2차선 도로를 뚫어 놓았고 동물 이동통로가 있어서 보행이 편하다. 큰재 뒤로 암릉을 자랑하는 보해산이 보인다.
지도상 금귀봉 바로 아래에 있는 안부.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하였다.
지도상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보해산 방향으로 간다.
2차선 도로 위 동물이동통로(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이곳을 큰재라고 하는데 영진문화사 발행 지도에는 이곳이 아니라 금귀봉 남쪽이라고 표시되어 있다.영진문화사 지도에는 금귀봉을 보해산, 보해산도 보해산이라고 표시해 놓았다.) 뒤로 보해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 있는 이정표에 좌측은 거기 3거리, 우측은 정봉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산길이 아니라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다.
큰재 우측 방향인데 의상봉과 갸야산이 보인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가조면으로 바로 갈 수 있다.
패랭이꽃
보해산으로 가다가 만나는 고대마을 갈림길. 이후에도 두 번이나 더 만난다.
정봉이 봉우리 이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지도로 확인해 보니 마을 이름이었다.
커다란 바위를 자니게 되면서 암릉이 시작된다.
나무데크가 없었다면 오르는데 힘들었을 것이다.
바위 전망대.
바위 전망대에서 돌아본 금귀봉. 지나온 2차선 도로도 보인다.
보해산 전위봉의 죽은 나무. 뒤로 금귀봉이 보인다.
죽은 나무가 았는 암봉에서 보이는 보해산. 정상은 바위 봉우리가 아니라 뒤에 보이는 펑퍼짐한 봉우리이다.
가조들녘과 의상봉. 박무로 인해 조망이 좋지 않다.
다가오는 보해산
보해산의 암벽
마지막 암봉에서 돌아본 금귀봉
보해산의 바위. 아래는 오금이 저릴 정도의 천인단애이다.
보해산의 위용
거대한 바위가 포개어져 있다.
조망도 없고 공간도 좁은 보해산 정상. 이곳에서 회남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아무도 없어서 셀카로 인증샷을 찍었다.
지도상 A 지점 외장포 갈림길의 이정표
보해산에서 회남재 방향으로 가다보면 바위를 넘어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길과 우회로가 있는데 그곳을 지나자마자 외장포 마을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서 회남재 방향으로 900 미터 더 진행하면 거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이런 이정표가 있다고 사진을 올려 놓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외장포 마을로 하산했다.
외장포 마을로 하산하다가 만난 나무. 앞에 있는 나무를 피해서 뒤에 있는 나무와 입을 맞추고 있다.
외장포 마을로 하산하는 능선은 역시 소나무 숲길이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걷기에 부드러운 갈비가 깔려 있다.
30분 쯤 하산하면 이렇게 묵은 임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왔는데 얼마후 오른쪽 숲에서 나오는 길과 만났다.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이 제대로 된 길인가 보다. 생각해 보면 하산하다가 가림길을 만났는데 직진은 봉우리로 오르는 길, 좌측은 산사면을 돌아가는 길인데 결국 만날 줄 알고 산사면 길을 택하였는데 만나지 않았다. 아마 그곳에서 봉우리를 넘어가는 길로 가면 리본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게 되는 모양이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사과농장을 만나게 되고
얼마후 외장포 마을이다.
그리고 출발지인 거기 3거리로 돌아오게 된다.
2015년 6월 13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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