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9차 밀양 재약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11월 02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백두산 누님
3. 코스 : 표충사(10:50) - 내원암(11:05) - 천황산/진불암 갈림길(11:15) - 천황재(12:25 -12:55) - 재약산(13:25 - 13:35) - 진불암(13:55) - 천황산/진불암 갈림길(14:40) - 내원암(14:45) - 표충사(14:50)
4. 시간 : 4시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표충사 입구 공영주차장은 무료이다. 표충사 매표소를 지나 표충사 안에 마련된 주차장(조성된 곳도 있지만, 표충사 앞 공간에 마음대로 주차할 수 있음)을 이용하려면 승용차 2,000원 대형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문화재 구역 입장료는 개인당 3,000원이다.
표충사 산문을 바라보고 섰을 때 흑룡폭포 쪽은 오른쪽, 내원암 방향은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
2) 갈림길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재약산에서 진불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정상에서 고사리분교 방향으로 50여 미터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있고 진불암 표지판이 있다. 직진길이 뚜렷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지도상에서 진불암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문수봉을 거쳐 표충사로 내려서는 지점은 넓은 공터가 있고, 역시 이정표가 있다.
3) 산길 안내
내원암을 지나 천황재를 거쳐 재약산으로 오르는 길과 진불암을 거쳐 재약산으로 오르는 길은 천황재 방향이 완만하고 진불암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7. 산길을 걸으며
표충사 처마 밑에 서서
농익어가는 가을을 만난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덮어 내리는 재약산은
그래도 청량한 바람줄기가 있어
낙엽비를 쏟아내리고
내원암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을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오후 4시까지 예약이 되어 있어서
모두들 표충사로 몰려 온 사람들은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의 단풍에 젖어
몸부림을 하고 있다.
진불암 / 천황재 갈림길에서
잠시 갈등한다.
진불암을 지나 재약산(재약산 수미봉)으로 오를까
천황재로 올라 천항산(재약산 사자봉)에서 금강동천으로 하산할까
어느 길을 걸어야
가을 재약산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일단 천황재로 오르기로 한다.
그리고 사자봉으로 갈 것인지
수미봉으로 오를 것인지를
천황재에서의 느낌을 따르기로 한다.
가을 산행은
치밀한 계획보다는
순간의 느낌으로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억새풀 사이로
널따란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천황재에는
산악 자전거팀 50여 명이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비구름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천황산을 바라보던
백두산 누님은
수미봉으로 오르자고 한다.
진불암 주변의 거대한 암벽에 어울어진
단풍의 풍광을 떠올린 것이리라.
천황재가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아래에서
바람을 피하며 먹는 점심은
가을의 다른 모습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참으로 춥다.
고어텍스 방풍의를 입었어도
몸속으로 파고드는 찬 기운을
견디기가 쉽지 않아
서둘러 지리를 정리하고
수미봉으로 향한다.
수미봉 정상에 이르렀을 때는
제법 따스한 햇살이
재약산을 덮어 내리고 있다.
사자평 억새밭에서 뒹글고 있는 햇살은
포근한 봄날의 모습으로 다가섰고
널리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섰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서
잘록한 허리를 드러내고 있는 간월재까지
다정한 얼굴로 끌어당기고 있다.
사자평원따라 내려서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으나
진불암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기대했던대로
진불암 주변의 단풍은
오늘 산행을 호사스럽게 덧입혀준다.
홍, 황, 등, 녹색의 하모니가
산자락을 뒤덮고 있었고
골짜기로 퍼져 나가는
짙은 가을의 노래는
산행에 나선 걸음에 대한
보답으로는 지나칠 정도라는 마음이다.
어느 길이나 그렇듯이
가을길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을 따라 흐르는 상념조차
깨끗하고 말갛게 하는
넉넉한 길이다.
그래서
가을 산행은 느릿하게 걸어야 한다.
돌아보고
만져보고
들여다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걸음을 걸어야 한다.
표충사
대광전 앞 뜰에서
가을을 걷고 있는 나를 들여다보다가
어딘가 좀 스산한 마음이 담겨 있음을 본다.
이러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올 겨울은 마음의 수양을 쌓아야겠다.
짙은 가을을 안고 있는 표충사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에서 명명한 절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기도 한 표충사
금강동천을 따라 천황산으로 직등하는 코스(좌)와 천황재로 오르는 코스(우)가 갈라지지는 갈림길.
표충사의 부속 암자인 내원암.
천황재로 오르는 길(좌)과 진불암을 거쳐 재약산 수미봉으로 오르는 길(우)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가 있다.
천황재로 오르는 길의 단풍
진불암으로 가는 길.
위 지점의 이정표
천황재의 이정표
널따란 나무 데크가 있는 천황재
천황재에서 바라본 천황산
예전에 털보산장이 있던 곳.
MTB 자전거 동호인들 50 여명이 이곳까지 올라와서 천황산을 갔다가 내려왔다고 한다.
재약산 수미봉으로 올라가며 돌아본 천황재
수미봉 오르는 길. 천황산(사자봉) 오름길보다 완만하다.
점심 식사 장소에서 바라본 사자봉
위 지점에서 바라본 수미봉 방향
수미봉 직전 주암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
수미봉에서 바라본 간월산(좌)과 신불산(우). 가운데 잘록한 곳은 간월재
수미봉 정상.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웠다.
재약산 수미봉 정상. 사자봉 꼭대기는 널직한데 수미봉은 아주 좁다. 두 봉우리 모두 최고의 조망을 보여준다. 이때 쯤 날씨가 좋아졌다.
수미봉 아래 펼쳐진 사자평고원. 뒤로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인다.
수미봉 아래 진불암으로 가는 갈림길
진불암 400 미터 직전의 갈림길. 널직한 공터가 있고 이렇게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하산하면 지도상 문수봉을 거쳐 표충사로 하산하게 된다.
위 지점에서 본 재약산.
위 지점에서 진불암으로 내려서는 길이 이어진다.
진불암 직전의 전망대.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천황산이다.
위 전망대에서 본 표충사
진불암의 모습과 천황산
진불암 직전에서 표충사 방면으로 하산한다.
진불암 아래 전망대에서 본 진불암의 절벽. 수직으로 200여 미터는 되어 보였다. 주변 단풍이 아름다웠다.
진불암에서 표충사로 하산하는 길의 단풍
내원암으로 내려서는 길
표충사에서 돌아본 재약산
표충사
표충사
단풍에 취한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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