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1 차 함천 황매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9월 10일 수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황매산 영화 주제 공원(09:30) - 황매산성(10:00) - 전망대(10:30) - 황매산 정상(11,08m 10:50) - 황매산성(11:20) - 황매산 영화 주제 공원(11:40)
4. 시간 : 2시간 1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영화 주제 공원까지는 신촌 마을 입구 다리에서 차량이 올라갈 수 있다. 도로가 넓어서 차량을 교행할 정도이므로 걱정 없이 오를 수 있다. 영화 주제 공원에서 황매산성까지도 차량이 올라갈 수 있다. 황매 산성 부근에 10여 대 정도 주차 공간이 있다.
영화주제 공원에 800고지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7. 산길을 걸으며
추석 연휴의 찌뿌둥함을 깨뜨리려는 마음으로
철쭉의 산 황매산을 올랐다.
바람이 좋았고
한참 피어나는 억새가 좋았다.
산을 오르는 계절이 있는 것 아니다.
황매산이 어디 철쭉만을 위해 오르는 산인가.
억새가 좋았고
햇살도 좋았고
바람도 좋은 황매산 등허리에서
가을 속으로 제법 걸어 들어갔다.
황매평원에서
불쑥불쑥 일어서는 가을은
저 멀리 부암산까지 휭하니 달아나
푸른 하늘을 잡아 당겨 놓는다.
정다운 사람과
황매산성의 나무 데크에서
달빛을 받으며
도란거리는 시간을 엮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요즘 비박 산행에 목이 마르다.
하루쯤
산꼭대기에서
어둠을 흠뻑 받아들여
세상의 시름따위는 다 내려 놓고
시간의 흐름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사방으로 조망을 누리려 했던
황매산으로 몰려든 박무(薄霧)는
자꾸만 산 아래로 발길을 잡아 당기지만
산행이 어디
조망이 전부이던가.
바람이 있고
햇살이 있고
산꼭대기의 고요가 있으면 그만이 아닌가.
산에 오르면
왜 이렇게 내려가기가 싫은가.
황매 평원 억새 위에서 하늘거리는 바람은
어디에 갈무리해야 할까.
산꼭대기에 서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그리움의 실체는 무엇일까.
마음을 나누는 것일까.
시간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그리움의 근원은 유년시절이라는 것이다.
'대머리 여가수', '수업'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극작가 이오네스꼬는
'문학은 유년시절의 이야기다.'라고 말했었다.
평소에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유년시절이
산에만 오르면 샘물이 솟아나듯 하는 것은
산은 정녕 그리움의 산실이다.
황매산성의 주차 공간. 영화 주제 공원에서 이곳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황매산성에서 황매산으로 오르는 길.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황매산이 아니다. 황매산은 저 봉우리에서 15분 정도 더 가야 한다.
다정하게 오르고 있는 부부 산객
오늘 만난 친구들
오늘 박무가 심하다. 사진 오른쪽이 영화주제공원. 임도를 따라 오를 수도 있고 공원에서 지름길로 걸어 오를 수도 있다. 걸어 오르는 길은 완만하여 여유있게 오를 수 있다.
나무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매산 정상
황매산 정상
장박마을까지 4.0km이다. 장박마을에서 오르려던 계획을 바꿔 영화 주제 공원에서 올랐다.
황매평원의 나무 데크. 이곳에서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돌아본 황매산. 저 봉우리는 황매산이 아니다.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하봉이다.
황매산성 옆에 있는 황매산 제단.
황매산성. 이미 가을이 와버렸다.
저 억새가 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를까.
오늘 만난 친구들
2014년 9월 10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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