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1 차 응봉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5월 11일 일요일
2. 동행 : 산꾼되기, 백두산, 이교수, 아내
3. 코스 : 덕구온천(05:40) - 모랫재(06:18) - 제 1 헬기장(06:40) - 제 2 헬기장(07:44) - 응봉산 정상(998.5m 08:10-20) - 계곡 갈림길(09:00) - 덕구온천 원탕(09:12-25) - 모랫재 갈림길(09:42) - 덕구온천(10:10)
4. 시간 : 4시간 3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 들머리는 콘도 옆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500미터 정도 올라가야 한다. 위 사진의 "등산로 입구"라고 써 있는 곳이다. 감시 초소가 있고 출입시 인적 사항을 적어야 한다.
계곡을 따라 가려면 콘도 왼쪽 "산길 식당"이 있는 곳이 들머리이다.
2) 갈림길
산행 중 갈림길은 모랫재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과 정상에서 반대편 풍곡리로 내려가는 길외에는 없다. 그리고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7. 산길을 걸으며
맑고 가녀린 목소리로
새벽을 일으키는
새소리에 잠을 깬다.
새소리에 잠을 깬 것이 언제 적이던가.
참 두꺼운 울타리를 두르고
살았던 셈이다.
한겨울에 올랐던
응봉산을
5월의 아침에 오른다.
동해를 지나며
푸른 물에 몸을 적신 바람도
진초록의 걸음으로 따라 나선다.
아직
햇살은 바다에서
붉은 웃음을 다독이고 있고
텅 빈 능선을 따라
이제 막 잠이 깬 산길이
부시시한 몸짓으로
저만큼 앞서 간다.
상쾌함인가
신선함인가
응봉산은 그렇게 아침을 열고 있다.
부드러운 이야기를 흘리던 응봉산은
정수리에 헬기장 하나 이고서
동해의 너른 물결을 온 몸으로 받고 있다.
제법 근육질의 몸매를
초록빛 비단을 둘러 살포시 감추고
골짜기 깊은 곳에
뜨거운 온천수를 뿜어낸다.
골짜기 험상궂은 모습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는
산에 들어온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세월호의 아픔에 깊은 생채기를 안고 살아가는
국민들의 가슴저림도 다독이고
잊지 못할 슬픔도 꼭꼭 닦아준다.
응봉산에서
생각하고 그려보는 것이
산으로 걸음하는 마음을 얼마나 담아냈을까.
용소폭포의 용틀임 아래 앉아
자꾸만 무뎌져가는 나를 바라본다.
속절없이.
하룻밤을 보냈던 덕구 온천 주차장 비가 내리면 저 무대 밑에서 자려고 했었다.
들머리에 세워 놓은 산행 안내판
겨울에 들어설 때는 이곳에서 인적 사항을 적고 통과했었는데 오늘은 이른 시각이어서인지 아무도 없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안내판. 곳곳에 이런 안내판이 있어서 산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상에 이르기까지 산길은 참 부드럽게 이어진다.
유일한 갈림길 모랫재.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하산하게 되는 골짜기로 내려설 수 있다.
햇살에 다가서는 제 1 헬기장
제 1 헬기장의 안내판
응봉산은 이런 금강 소나무가 참 많았다. 하늘 향해 곧게 자란 소나무는 숭례문이나 경복궁의 기둥을 하나 담당해도 될 것같았다.
나무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
제 2 헬기장에서 본 응봉산. 시골 아저씨같은 수더분한 모습이다.
응봉산 정상. 정상석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천하 절경의 골짜기를 만날 수 있다.
정상석에서 바라본 헬기장 하산길은 오른쪽 안내판이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 본 덕구온천
하산길이 이어지는 능선의 초록 물결
이제 철쭉이 핀다. 분홍의 철쭉이 시골 아낙과 같이 참 아름다원다.
정상에서 이곳까지 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진다. 밑에서 위로 자란 뿌리가 특이하다.
포스교. 덕구온천까지 이어지는 골짜기마다 세계의 유명한 다리를 축소하여 세워 놓았다.
골짜기가 날카로운 것이 원시적인 느낌이다.
덕구온천 원탕.
이곳에 산신각이 왜 있는지
원탕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자연적으로 솟구치는 원탕. 이곳에서 4km를 송수관으로 끌어와 덕구 온천에 온천수가 공급된다.
내려오다가 만난 연리지
계곡에서 모랫재로 올라가는 갈림길
덕구온천으로 이어지는 응봉산 계곡
지금까지 30여년 산에 다니면서 바위에 뿌리를 박은 나무는 소나무밖에 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활엽수가 나무에 뿌리를 박고 살고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상처를 낸 흔적
오전의 응봉산 계곡
용소 폭포
산행을 마치고 덕구온천으로 나왔다.
2014년 5월 11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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