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제 300 차 덕항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4. 5. 12. 11:08

제 300 차 덕항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5월 10일 토요일

2. 동행 : 산꾼되기, 백두산, 이교수, 아내,

3. 코스 : 예수원(12:50) - 터골 갈림길(12:57) - 구부시령 갈림길(13:15) - 백두대간 능선(13:25) - 덕항산(1,071m 13:57-14:30) - 예수원(15:00)

4. 시간 : 2시간 1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예수원 입구에 승용차 2-3대 정도 주차 공간이 있다. 주말에는 예수원을 찾는 분들이 많아서 주차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도상 들머리인 하사미교 버스 정류장 부근에도 주차 공간이 거의 없다. 하사미교에서 예수원까지 가는 길가에 약간씩 주차할 만한 곳이 몇 곳 있었다.

  2) 갈림길

      예수원 마당에 들어서면 덕항산으로 오르는 우마차길이 보이고, 그 옆에 태백시에서 설치한 입산금지 안내판이 서 있는데 그 우마차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대략 7분 정도 오르면 터골 갈림길이다. 아무런 이정표는 없지만 왼쪽 계곡을 건너는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터골 갈림길에서 8분 정도 오르면 구부시령 갈림길이다. 직진은 구부시령으로 올라 덕항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길은 구부시령을 거치지않고 덕항산 쪽 백두대간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누군가 직진 길은 나무로 막아 놓았다.

 

 

7. 산길을 걸으며

환선굴에서 올라 환선봉 자암재를 거쳐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계획했었는데 

골말에서 덕항산으로 오르는 산길의 구조물이 위험하여

폐쇄하는 바람에

예수원을 들머리로 하여

덕항산에 오른다. 

 

동네 뒷산 같은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느긋하게 걷는다.

에수원 지나

터골 갈림길에서 망설이다가

구부시령 방향을 걸음을 옮긴다.

어디선가 산새가 노래를 불어

5월의 산객들을 보듬어 주고

파릇하게 돋아난 잎새에는

청량한 바람 줄기가 그네를 타고 논다.

 

구부시령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앞서 가는 산꾼 형이 지름길로 방향을 잡는다.

이내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는데

널직하고 평평한 공터가 있어

텐트를 치고 

한 밤을 보내도 좋을 듯하다.

 

덕항산은 온갖 바람을 불러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방으로 조망은 없었어도

말간 바람이 미친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터골로 내려가려던 걸음을 

올라온 길로 되돌린 것은

늘 넉넉한 마음을 베푸는 백두산 누님의 뜻을 받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려오면서 

제대로 된 자연학습을 한다.

이것은 당귀이고

저것은 엉겅퀴, 그 뒤는 단풍취

백두산 누님의 해박한 강의가 이어졌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겨우 이 세 가지인데

그것도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모양이 헷갈릴 뿐이다.

 

산행을 마치고

오늘의 숙박지인 덕구온천으로 간다.

삼척 시내를 관통하여

동해의 푸른 물결을 끼고

두 시간 정도 달려

덕구온천에 몸을 담갔다.

 

그리고 덕구온천 주차장 한 켠에 마련해 놓은 

식탁을 전세내어

푸짐한 저녁 식사를 한다.

그리고 주차장 나무 그늘 아래

몸을 눕힌다.

하늘을 수놓은 별과

밤을 다독이고 있는 고요에 싸여

안락한 잠 속으로 빠져든다. 

 

예수원 입구의 주차장. 승용차 5대 정도의 주차 공간이 있다. 

 

더 이상은 출입을 금한다고 막아 놓았다.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오늘도 하산하면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예수원을 찾아 왔었다.

 

예수원 마당 끝 산길 입구에 서 있는 출입금지 안내판. 국립공원도 아니고 출입하면 법에 위배된다는 말도 없이, 오직 안전 사고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어서 약간 꺼림칙한 마음이 들었으나 그냥 산으로 들어선다.

 

예수원에서 7분 정도 올라오면 만나는 터골 갈림길. 왼쪽으로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사진과 같이 안내판이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직진은 구부시령으로 오르는 길이다.

 

백두산 누님이 가르쳐준 단풍취. 60년 가까이 살았고 산에 다닌지 30년이 되었지만 혼자서 산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처음 보았다. 그래서 선생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 많은 식물들을 누님이 가르쳐 줬으나 기억이 남는 것은 요녀석뿐이다.

 

구부시령으로 오르다가 만나는 갈림길. 나무로 막아 놓은 직진길은 구부시령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으로 오르는 길은 덕항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원래 이분들은 짦은 산행보다는 긴 거리를 걷는 것을 좋하하는데 내일도 응봉산, 청량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는 까닭에 짧은 길로 오른다.

 

백두대간 능선. 텐트치고 하룻밤 보내면 좋을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상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덕항산 정상.

 

철쭉꽃이 아름답다고 아내가 백두산 누님과 나란히 섰는데 햇빛으로 인해 정작 철쭉은 보이지 않는다.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파란 숲에 어울러져 아름답다.

 

 

덕구온천 요금표

 

덕구온천. 주차장에서 하루 밤을 보냈다.

 

온천욕으로 개운한 마음에 주차장 식탁에서 풍성하게 저녁식사까지 더해 좋은 시간을 보냈다. 원래는 주차장에서  비박하려고 했는데 느닷없는 횡재를 하여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2014년 5월 10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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