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5 차 홍천 팔봉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4월 20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산꾼되기, 백두산, 이교수
3. 코스 : 팔봉산 주차장(05:55) - 팔봉산 매표소(06:00) - 팔봉산 정상(06:30-40) - 팔봉산 매표소(07:00)
4. 시간 : 1시간 5분
5. 지도
6. 산행수첩
팔봉산 주차장은 야영데크까지 갖추고 있는 대형 주차장이고, 주변에 식당도 많다. 주차비는 무료이고 야영데크 사용료를 받기는 한다고 써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받지 않는다. 야영하는 사람들 말에 따르면 5월부터 받는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보면 팔봉산이 바로 눈 앞에 보인다. 주차장에서 팔봉산을 바라보며 홍천강을 따라 가다가 다리를 건너면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는 1,500원이다. 아침 6시부터 입장료를 징수한다.
7. 산길을 걸으며
어제밤 팔봉산 주차장에서 야영을 했다. 야영 데크까지 설치되어 있었는데 사용료는 받지 않았다. 우리는 주차장 한쪽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에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전주에서 준비해간 "뿌리족발"에다가 한국, 벨기에, 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에서
각각, 최우수상, 금상, 동상을 받은 진안 태평주가의 홍삼인삼주를 곁들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작년 1년 동안 같이 산행을 했지만 그래도 할 말이 많다.
아내와 백두산 누님은 내 차에서 자고 우리는 텐트를 치고 잤다. 옆 텐트에서 두 쌍의 부부가 와서 시끌짝하게 떠들어댄다. 남편이 외도를 하였다고 의심을 받아 그것을 해명하고 풀기 위해 온 것 같았는데 아내가 수긍을 하면서도 못미더워 하는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달콤한 잠에 빠져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장비를 철수하고 6시가 못되어 팔봉산으로 들어선다. 주차장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매표소를 통과해서 100여 미터 갔는데 관리인이 도착하여 부른다. 우리는 그냥 2봉과 3봉 사이로 오른다. 산은 낮은데 길은 아주 가파르다. 모두들 거침없이 오른다. 3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삼부인당이라는 당집이 있고, 조그만한 정상석이 앙증맞게 서 있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내려다 보는 홍천강의 굽이가 참 아름답다.
곳곳에 강변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이 팜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생각같아서는 8봉까지 산행을 하고 싶었지만 유명산을 오르기 위해 올라온 길을 따라 하산을 한다. 매표소에 돌아오니 관리직원이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아침부터 입씨름하기도 그래서 입장료를 내려는데 산꾼 형이 깎아달라고 장난삼아 말했는데 정말로 깎아준다. 3명분만 받는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어제 준비해간 찰밥에 어묵 국물에 라면까지 끓여서 아침 식사를 하고 가평 유명산으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팔봉산. 왼쪽이 정상인 비로봉(2봉)이다.
주차장에서 팔봉산으로 가는 길. 홍천강을 오른쪽에 끼고 500미터 정도 걸어가 다리를 건너면 매표소이다.
팔봉산으로 가면서 바라본 풍경. 강 건너편 길은 8봉에서 하산하여 매표소로 돌아오는 길이다.
다리 끝에 매표소가 보인다. 입장료는 1,500원이다.
매표소 모습.아무도 없어서 그대로 통과한다. 1봉으로 오르는 길은 팔봉산이라고 걸려 있는 현판 뒤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야 한다. 오른쪽 화장실이 있는 방향은 8봉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매표소 뒤에 화장실이 있다.
우리는 2,3봉 하산로를 따라서 올랐다. 중간에 약수터가 있기는 한데 마시고 싶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2봉에서 바라본 3봉
2봉에서 내려다보는 홍천강. 아침 모습이 참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삼부인당. 삼부인당은 이씨, 김씨, 홍씨 세명의 부인을 기리는 사당이다. 안내판에는 이 세명의 부인에게 치성을 드리는 곳이라고만 소개되어 있다.
삼부인당 이야기
옛날옛날옛적, 팔봉리 마을에 성격이 각기다른 시어머니 이씨 부인, 딸 김씨 부인, 며느리 홍씨 부인이 아옹다옹 싸우면서도 다정하고 행복하게 함께 사는 세 과부 삼부인집이 있었습니다. 그집 이씨 부인은 성격이 까탈스렀으나 인자하였고, 김씨 부인은 푼수끼가 많았으나 후덕하였고, 홍씨 부인은 정은 많았으나 다혈질의 소유자였습니다.
세 과부 삼부인집은 남편들은 다죽고, 오래동안 논농사를 짓지 못하고 살아가다 보니, 가세가 점점 기울어 가고 먹고 살기도 점점 어려워져서, 근근이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어느날부턴가 이렇게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서 무엇하랴 하는 상념에 사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세 과부는 지질이도 남편 복도 없고, 후사도 이을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죽음을 작심하고 지금의 팔봉산 제2봉에 올라 삼부인은 부둥켜 안은 채, 먼저 저 세상으로 간 무심한 남편들을 향해서 목놓아 울다가 그만 혼절하고 말았습니다. 삼일만에 마을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앞에서 삼부인은 혼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지축을 흐드는 커다란 산울림이 일어나고, 삼부인은 세차례에 걸처 살떨림의 지랄발광을 치고 난 후에 하늘이 열리듯 주변이 훤해지면서 비로소 농사를 주관하시는 신내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느해부터인가 풍년이 계속되어 살만해지자, 교만해진 마을 사람들은 삼부인이 올리는 당굿을 하찮게 생각하며 당제음식도 마련해 주지도 않고, 소홀하게 대했습니다. 그러자 삼부인은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해 농사는 극심한 흉년이 들었고, 굶어 죽은 자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제서야 삼부인이 사라진 것을 깨닭고 겸손해진 사람들은 당제음식을 마련하고 무당을 불러 그 사당에서 삼부인을 위로하고 부르는 당굿을 대대적으로 올렸습니다. 그러자 다시 풍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홀연히 모습을 감춘 삼부인을 신으로 모시게 되었고 그 사당을 삼부인당이라 이름지어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무당을 불러 삼부인당에서 매년 삼부인신을 위로하고 부르는 당제를 올렸는 데, 당굿할 때 무당에게 시어머니 이씨 부인신이 내리면 풍년이 들었고, 딸 김씨 부인신이 내리면 대풍이 들었고, 며느리 홍신 부인신이 내리면 흉년이 들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살만해졌다고 사람들이 교만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항 그때그때마다 렌덤스럽게(무작위로) 이씨, 김씨, 홍씨의 부인신 중에서 한 신이 강림하였나 봅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당굿을 할 때마다 내심으로는 김씨 부인신이 내려주기를 빌고 은근히 바랬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3월과 9월 보름에 당제를 지내고 있고 그 때를 맞춰 많은 사람들이 당제를 보고자 찾아오고 있습니다.
위 글은 연초록이라는 분의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내용이다. 그분이 각색했다고 했는데 아주 좋은 내용이어서 옮겨 놓았습니다.
2봉에서 내려다본 팔봉산 주차장. 주차자에는 식당이 여러 곳이 있다.
2014년 4월 20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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