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0 차 바래봉 산행기
1. 일자 : 2013년 8월 3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용산리 주차장(10:40) - 운지사(11:00) - 임도(11:55) - 바래봉 삼거리(12:14) - 바래봉 샘터(12:20) - 바래봉(12:29 -
13:05) - 운지사(14:02) - 용산리 주차장(14:20)
4. 시간 : 3시간 4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용산리 주차장
용산리 주차장은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허브밸리 축제를 하고 있어서인지 주차비를 받지 않았으나 입구에 차단기와 주차비를 징수하는 시설이 되어 있었다. 철쭉제나 허브축제 기간이 아니라면 운지사까지 차량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운지사 입구 길가에 10여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네비게이션 바래봉 주차장 입력)
2) 운지사에서는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과 운지사에서 비교적 가파르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다. 왠만하면 운지사에서 숲길로 오르내리는 것이 그늘이고 또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분의 기록에서 운지사 숲길이 출입금지구역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 어느 곳에서 출입을 금한다는 표시가 없다.
3) 바래봉 샘터
바래봉 샘터는 시원한 샘물이 콸콸 솟구치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7 산길을 걸으며
열시 반이었지만
바래봉 주차장은 이미 한 낮의 열기가 가득했고
허브축제에 참석하기 위한 행락객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함께
제법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산행 채비를 하는데
소나기라도 한 바탕 퍼부을 기세다.
배낭 커비를 씌우고
우비도 준비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이내 운지사 입구에 도착했다.
운지사 입구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과
우측 운지사로 들어가 숲길을 따르는 길로 나뉜다.
당연히 운지사로 들어간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을 해놓지 않아서
운지사에서 오르는 숲길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산행에 나섰는데
막상 와보니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운지사는 아주 작은 절이었다.
운지사를 오른쪽으로 끼고난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탑을 지나면서 길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50분 정도 땀을 흘리며 오르는데
간간히 바람이 불어오기는 하지만
제법 가쁜 숨을 내쉬어야 했다.
이윽고 바래봉으로 오르는 임도를 만나고
햇볕에 노출된 길을 걷는데
오른쪽으로 운봉시가지와 함께 서북릉이 조망된다.
바래봉 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는
커다란 잣나무 숲길을 걸어
이내 바래봉 샘터에 이른다.
언제나 마르지 않고 시원한 물이힘차게 솟구친다.
바래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제주도의 오름을 연상하게 한다.
나무는 없고 푸른 융단처럼 깔린 풀밭을 걷는다.
정상에 서니
장쾌한 지리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래봉이 좋은 곳은 지리산 능선을 한 아름에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노고단에서 만복대를 거쳐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릉이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며 관능적으로 다가선다.
발 아래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의 다랭이 논이 온 몸을 드러내고 있고
삼봉산도 제법 큰 키를 세우고 있다.
햇볕에 앉아
천왕봉을 끌어 안고 시간을 잇는다.
원래 계획은 용갑형과 함께 정령치에서부터 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 욕심으로 천관산을 끼워 넣는 바람에
용갑형에 아쉬움만 안겨 드리고 말았다.
가을 하늘이 맑은 날
즐거운 발걸음을 이어가기로 한다.
언제부턴가 정상에 서면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마냥 주저 앉아서
산 밖 세상을 바라보며
시간을 놓아 버리고 싶어진다.
그냥 무의미한 마음으로 흐르는 시간을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산에 오르고 싶다.
올 한 해의 산행은
욕심이 가득한 산행이다.
오직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그 지독한 욕심.
이것은 정말 산행이 아니다.
무리를 지어
개성도 없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다른 사람이 그려놓은 산길을 따라
다른 사람의 걸음에 맞추어 걸어야 하는 산행이었다.
산에 오르면
무조건 정상에서 한 시간은 보내야 한다.
누워도 보고
엎드려도 보며
산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참 좋은 지리능선을 그 자리에 놓아 두고
아쉬운 마음을 죄다 내걸어 놓고
다시 산 밖으로 나선다.
내려서는 걸음은 무엇인가 허전하다.
땡볕의 임도를 걸어
운지사 숲길을 걷고 있을 즈음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하더니
주차장에 도찯할 때까지
하늘은 흐릿한 눈길을 보일 뿐이었다.
운봉을 빠져 나올 즈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는다.
올 해 들어 가장 거세게 내리는 빗줄기이다.
마음까지 후련하다.
주차장에 세워 있는 대형 표지석
허브 축제를 하고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야영장도 있었는데 주최측에서 텐트를 설치해 놓고 예약한 사람들에게 빌려준다고 한다.
이곳은 물놀이장 입구인데 물놀이장은 축제와 별개로 운영되고 있었다.
운지사 입구. 좌측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고, 우측은 운지사를 거쳐 숲길로 오르는 길이다.
운지사. 사진에 보이는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된다.
운지사의 모습
운지사에서 잠시 오르면 만나는 석탑. 부처님 진신사리탑이라고 하는데....
국립공원을 알리는 팻말
운지사에 숲길을 따라 올라 오면 이곳에서 임도를 만나게 된다. 바래봉에서 하산할 때는 바래봉 삼거리를 지나면 바닥에 돌을 깔아 놓은 임도를 따르게 되는데 돌을 깔아 놓은 부분이 끝나는 곳에서 잠깐 내려오면 만나게 된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내려오면서 왼쪽에 이렇게 밧줄이 쳐져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 아무런 표지가 없지만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나무 높은 곳에 붉은 리본이 하나 걸려 있다.
위 사진에서 100여 미터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하산할 때는 이 이정표를 지나면 바로 위 사진의 장소에 이른다.
목장길 같은 분위기가 나는 길.
내려다 보이는 운봉시가지와 백두대간 상에 있는 고남산.
되돌아 본 임도길
바래봉 삼거리. 직진은 바래봉, 오른쪽을 정령치 방향으로 철쭉 군락지로 가는 곳이다.
위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바래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
시원한 샘물이 솟구치는 바래봉 샘터
마치 제주의 오름을 오르는 것 같은 분위기의 바래봉
바래봉에서 본 반야봉(좌)과 서북릉. 만복대는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바래봉 정상.
바래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천왕봉은 구름으로 덮혀 있다.
원추리가 그림을 바꿔 놓았다.
손바닥에 앉은 나비. 설악산에서는 다람쥐와 놀았었다.
천왕봉의 웅자
하산하는 길.
운지사 입구 표지석.
2013.08.03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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