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2 차 달래봉(완주 상관면) 산행기
1. 일자 : 2013년 7월 10일 수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만덕정(14:00) - 마재봉(361m 14:47) - 마재(15:05) - 달래봉(436m 15:40) - 계월리/소대판 갈림길(16:03) - 천주교 묘
지(소대판/수원지 갈림길16:20) - 소대판/만덕정 갈림길 (16:35) - 마재(17:14) - 마재봉(17:33) - 만덕정(18:00)
4. 시간 : 4시간
5. 지도
6. 산행수첩
1) 지도 설명
A지점 : 상관면 소재지에서 화심으로 넘어가는 길을 따르면 철길을 넘어가는 육교를 지나는데 육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바로 산행 들머리이다. 승용차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만덕정으로 오르는 길과 마재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위 지도에서 A에서 G로 오르는 길과 A에서 B(만덕정)로 오르는 길이 있다. A에서 만덕정까지는 100여미터 정도의 거리다. 먼저 만덕정으로 오르면 지도상 B에서 G로 오르게 된다. 만덕정은 일제시대 때 신사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G지점 : 이곳은 정확하게 X자 형태로 교차하는 곳이 아니다. 상당 부분이 겹치는 것이다. 이곳에 (내려가는 길/A방향)과 (만덕정 가는 길/B방향)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아무런 표지도 없다. 이곳에서 좌측길은 마재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 길은 아마 F지점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
C지점 : 계월리/소대판/달래봉 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계월리 방향은 전주시 경계로 숯재를 거쳐 묵방산으로 가는 길이다. 소대판 방향이 하산길이다.
D지점 : 달래봉/소대판/수원지라는 이정표가 있으며 천주교 묘지로서 여러 기의 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E지점으로 내려서는 길은 상단부에 있는 커다란 돌 십자가가 서 있는 곳에서 묘지 구역을 직선으로 내려서면 묘지가 끝나는 곳에 하산길이 잘 나 있다.
E지점 : 소대판/ 만덕정/ 달래봉 이정표가 있다. 만덕정 방향을 따라 걸으면 왼쪽에 저수지를 끼고 길이 이어진다.
F지점 : 아무런 표지가 되어 있지 않다. 사실 F지점에서 G지점으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이곳에서 G지점으로 가는 길을 놓치고 말았다. F에서 마재로 오르는 길은 전주시 둘레길이므로 길이 뚜렷하기 때문에 G지점으로 가는 길을 못보고 지나친 것이다. 몇 걸음 걸었을 때 마재로 오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냥 오르기로 했다. 단풍철에 다시 한 번 와서 G지점으로 가는 길을 걸어볼 셈이었다.
2) 산길
마재봉까지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길은 작은 손수레가 지나갈 정도로 넓다. 마재봉에는 널찍한 나무 데크가 있어 점심 식사를 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마재봉에서 마재까지는 내리막길이고, 마재에서 달래봉까지는 제법 경사가 급한 길이 이어진다. 달래봉 정상은 낡은 의자가 하나 있을 뿐 조망은 전혀 없다.
달래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약간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이내 순탄한 능선 길이 천주교 묘지까지 이어진다. 천주교 묘지에서 수원지로 내려서는 길은 차량이 다닐 정도로 널직지만 약간 가파르게 이어지다가 이내 부드럽게 걸을 수 있다.
마재골물머리에서 마재로 올라서는 길은 작은 계류가 흐르는 길이다. 그러나 비가 올 때나 계류가 흐를 것 같았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인데 호젓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7. 산길을 걸으며
한낮에 산으로 들어선다.
장마의 틈 사이로
무더위가 몰아친 날에
뜨거운 햇살을 받아
호젓하게 자리 잡고 앉아 있는
마재봉 - 달래봉으로
산길을 잡는다.
만덕정에서 상관면을 내려다보며
한 순간 달려드는 바람을 맞는다.
햇볕에 달구어지지 않은
청량한 바람이다.
일제시대에
신사가 서 있어
조선의 백성들에게 강제로 참배하게 했다는
이곳 만덕정에서
억지로 이곳까지 올라와 고개숙인 사람들의 아픔을 더듬어 본다.
산등성이를 걸어 마재봉으로 가는 길에는
한여름의 산바람이 제법
서늘하게 가슴을 파고 들었고
호젓한 산길은 느긋한 마음까지 열어 주었다.
마재봉에서 바라보는 만덕산은
후덕한 모습으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고
신리 수원지의
잔잔한 물결에는 진한 그리움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산으로 들어서면
어김없이 일어서는 애잔한 그리움
그 그리움의 실체는 무엇인가.
마재에서
땀을 흘리며 올라선 달래봉.
아무런 조망도 없이
고즈넉하게 좁은 터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낡은 의자에 앉아
빼꼼히 내다뵈는 수원지를 바라보며
대학 시절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놀러왔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수원지로 내려서
호수 옆구리를 돌아가는 길을 따라
만덕정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천주교 묘지까지 걷는다.
돌아보니 달래봉이 물끄러미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고
우리는 묘지를 가로질러 수원지로 내려선다.
천주교 묘지에서 내려선 수원지는
무서운 생각이 들 정도로 호젓하였고
적막했다.
수원지를 끼고 걷는 길을 따르다보니
어느덧 마재로 오르는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그냥 오르기로 한다.
어느 길을 걸어도
하나의 산행이 아닌가.
단풍이 들 무렵
호수를 옆구리에 끼고 걸을만한 길은
남겨 두고
마재로 오르는데
작은 계류가 있는 곳에 나무 의자가 있다.
흐르는 땀을 계류에 씻고
탁족을 해보지만
사위가 칙칙해 보일 정도로
호젓한 느낌이다.
마재로 돌아와보니
솟대가 서 있다.
누군가 어떤 소망을 빌었을까.
미재를 넘어 전주로 장을 보러 다니던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들의 안전을 기원했을까.
마재봉에서 오늘 산행을 되돌아 보니
좀 더 느긋한 걸음으로
산길을 마음에 품지못했다는 아쉬움이 다가선다.
여유있는 걸음
산과 하나가 되어보려는 마음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자연과 시간을 나누어 보는
조용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하고 싶다.
산행 들머리. 작은 주차공간이 있다. 안내표지가 있는 곳은 마재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만덕정으로 오르는 길이다.
만덕정으로 오르는 길도 이정표가 서 있다. 만덕정에는 꼭 올라가 볼 일이다.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만덕정. 조망이 좋을 뿐더러 이곳이 신사가 있던 곳이기에 역사의식도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을까.
만덕정에서 본 상관면 소재지
만덕정 뒤 전망대에서 본 수원지 방향. 수원지 뚝 뒤에 보이는 애벌레처럼 보이는 능선이 천주교 묘지가 있는 능선이다.
만덕정에서 마재봉으로 가는 길. 이렇게 길이 넓고 좋다
지도상 G지점. 오른쪽길은 수원지 방향일 것 같고, 좌측길은 마재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고 가보지 않을 길이라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마재봉 정상. 만덕산이 잘 조망된다.
마재봉에서 본 만덕산. 멀리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만덕산이며 호남정맥이다.
마재봉에서 마재로 가는 길
마재.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하다.
마재의 이정표
누군가가 솟대를 세워 놓았다.
달래봉
달래봉 직전 전망대에서 본 승암산
고덕산 방향
승암산 방향
달래봉 정상
지도상 C 지점의 이정표
천주교 묘지에서 본 마재봉
천주교 묘지. 이 십자가에서 모지를 가로질러 내려가면 수원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천주교 묘지의 이정표. 그러나 수원지로 내려서는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 대로 따르면 길이 없다.
천주교 묘지에서 본 달래봉
천주교 묘지에서 본 마재봉
천주교 묘지의 소나무
지도상 E 지점. 갈림길이 뚜렷하고 이정표가 서 있다.
수원지를 옆에 끼고 걷는 길. 가을에 걷고 싶었다.
마재로 오르는 길에 만난 계류. 비가 오지 않으면 말라버릴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온 마재.
마재에 붙어 있는 전주시 둘레길 표시
다시 돌아온 마재봉
다시 돌아온 출발점. G 지점에서 A지점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하산하면 만덕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내려설 수 있다.
2013.07.10 힘날세상
'전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260 차 바래봉 산행기 (0) | 2013.08.03 |
---|---|
제 254 차 운장산 산행기 (0) | 2013.07.26 |
제 249 차 고창 방장산 산행기 (0) | 2013.06.23 |
제 245 차 덕유산 산행기 (0) | 2013.06.06 |
제 225 차 내장산 신선봉 산행기 (0) | 201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