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2차 월출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2월 2일 토요일
2. 동행 : 전주 한뫼 산악회 40명산 도전단(블랙야크 중화산점)
3. 코스 : 천황사 주차장(10:00) - 천황사(10:25) - 구름다리(11:00) - 바람폭포(11:25) - 통천문(12:20) - 천
황봉(12:30) - 돼지바위(13:05 점심 30분) - 남근바위(13:45) - 바람재(13:50) - 베틀굴(14:05) - 구
정봉(14:10) - 바람재(14:30) - 경포대 주차장(15:10)
4. 시간 : 5시간 10분
5. 지도
6 산행 수첩
1. 국립 공원이어서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2.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을 거쳐 천황봉으로 가는 길은 겨울철 빙벽 구간으로 위험하다고 막아 놓았다.
3. 영암 택시 010 - 5352 - 3211 061 - 471 - 3734 강진 성전 택시 011 - 644 - 4932
7. 산길을 걸으며
월출산을 오른다.
영암벌을 거슬러 온 바람도 나란히 월출산을 오른다.
대단한 바위산은 나신(裸身)을 온새미로 드러내 놓고 겨울의 황량함을 견뎌내고 있다.
월출산 같은 바위산은
담록이 피어나는 봄날이나
붉게 피어나는 단풍을 따라 걸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겨울을 끌어 안고 있는 벌거벗은 월출산에
자꾸만 눈이 팔린다.
월출산은,
겨울 월출산은 그렇게 나를 끌어 당기고 있었다.
밤새 온 몸을 떨어
상고대를 피워 놓고
제 몸을 사정없이 할퀴어 대는 겨울 바람 쯤이야
근육질 몸으로 감싸안으며
발걸음을 이끌어준 월출산 천황봉에서
삶의 의미를 새겨본다.
천황봉을 흔들어대는 바람 속에
마음 깊은 곳까지 찌들어버린
세속의 무거움들을 씻어낼 겨를도 없이
선두를 따라 내려선다.
아니 내려 설 수밖에 없었다.
산악회를 따르는 걸음은 늘 바쁘다.
혼자의 걸음으로
혼자의 시간을 이어가며
산등성이에 누워 하늘바라기를 하다가
마음 속까지 시원해질 즈음에
느릿하게 산을 내려가야 하는 것을
산악회는 그런 여유를 주지 않는다.
바람재.
이름만 들어도 바람이 가득할 것 같은
잘록한 안부에서
지나온 천황봉 한 번 바라보고
올라야 할 구정봉 한 번 바라보다가
느닷없이 달려드는 바람줄기에 떠밀려
구정봉을 오른다.
한 걸음 올라
바람 한 자락 두르고
두 걸음 올라
큰 바위 얼굴 구정봉에 환해진 마음을 얹어 놓는다.
2009년 1월 31일 오전 11시 42분
느닷없이 큰 바위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큰 바위 얼굴 앞에서
한 동안 걸음을 세운다.
무엇을 말하려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서
얼굴을 100여 미터의 높이로 세우고
큰 바위 얼굴은
혹독한 겨울과 겨울 바람을 마주하고 있는가.
돼지 바위
엉덩이 바위
책바위
바위산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모양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큰 바위 얼굴은
오래동안 마음에 남아 있을 것같다.
파아란 하늘이 쏟아져 내리는
베틀굴 앞에서
지나쳐 온 남근바위를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라는 말인가.
임진란 때 무자비한 왜구들을 피해
여인네들이 베를 짰다는 곳인데
그 생김새로 인해
마주보고 있는 남근바위로 인해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음굴(陰窟)이니 음혈(陰穴)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구정봉 거대한 암봉에
파도를 일으키며 겨울을 나고 있는 아홉 웅덩이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서둘러 좁은 바위 구멍을 나오다가
문득
구정봉은 큰 바위 얼굴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독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웅덩이를 아홉 개씩이나 이고 있는
큰 바위 얼굴은
무엇을 말하려고 우리에게 다가온 것인가.
경포대 계곡을 따라 산을 내려서면서
마음 깊이 들어와버린
큰 바위 얼굴은
오래동안 마음에 남아 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한다.
겨울 월출산에 빠져버린 힘날세상
출발 전 천황사 주차장에서 40명산 전주 도전단
다시 세운 천황사
구름다리. 주변 조망이 참 좋다.
사진이 이상하다
구름다리에서 본 천황봉. 환상적인 상고대를 이고 있다.
출발지점 천황사 주차장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으로 오르는 길을 막아 놓아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바람폭포로 내려간다.
바람폭포. 비가 와서 수량이 많다
용갑형. 이 의지로 꼭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육형제봉에서 용갑형이 찍어준 사진
육형제봉을 뒤에서 보면 이런 모습인데 이름도 장군봉이 된다.
상고대가 피어 있는 천황봉
돌아본 장군봉의 모습
통천문
상고대가 핀 천황봉을 오른다
천황봉으로 가다가 내려다 본 영암
상고대가 피어 있는 월출산
천황봉 오르다가 본 영암의 들녘
월출산 천황봉 인증샷
월출산 천황봉 인증샷
월출산 천황봉 인증샷
천황봉에서 본 바람재와 구정봉, 향로봉
그림같은 상고대벨트
구정봉
비탈진 곳이 얼음이어서 조심조심 걷는다
바람재로 가다가 되돌아 본 천황봉
바람재 직전에 만나는 돼지 바위
천황봉으로 배경으로 한장 찍고 간다
남근바위라는데.. 구정봉의 베틀굴과 마주보고 있다고 한다
바람재 직전 전망대에서 본 향로봉(좌)과 구정봉(우) 구정봉을 자세히 보면 사람 얼굴이 보인다. 큰바위 얼굴로 불린다.
바람재 전망대에서
ㅂ
구정봉에서 뻗어내리는 능선
경포대 계곡
큰 바위 얼굴.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찍었는데 얼굴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바람재 직전 전망데크에서 보는 것이 더 잘 보인다
바람재에서 구정봉으로 오르는 길
월출산은 별별스런 바위들의 전시장이다
베틀굴의 모습. 남근바위와 마주보고 있다고 한다.
구정봉 직전의 바위
구정봉의 엉덩이 모양 바위
구정봉에서 본 도갑사 방향
구정봉에서 본 향로봉. 미황재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구정봉의 우물. 바람이 얼마나 세었던지 웅덩이에 파도가 일고 있다.
마르지 않는 웅덩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마르지 않는 삶을 이어가기를
구정봉으로 오르는 바위 구멍. 몸집이 있는 분들은 통과하기가 힘들다
경포대 계곡의 소폭
어제 내린 비로 수량이 아주 많다.
월출 학생 야영장
주차장에서 돌아다본 월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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