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 212차 모악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2. 11. 18. 23:49

제 212차 모악산 산행기

1. 일자 :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상학 주차장(09:40) - 선녀폭포(09:46) - 김씨 시조묘(09:56) - 백산 암장(10:19) - 민속한의원 갈림길(10:38) - 정자

             (10:42) - 천일암 갈림길(10:59) - 신선바위(11:05) - 남봉 헬기장(11:13) - 정상(11:25) - 수왕사 갈림길(11:41) - 상학

             능선 수왕사 갈림길(11:46) - 두방마을 갈림길(11:54) - 송학사 갈림길(12:13) - 상학 주차장(12:25)

4. 시간 : 2시간 45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참 오랜만이다

 

모악산은

늘 그렇듯이 수더분한 얼굴로 품을 내준다.

어젯밤 철늦은 가을비를 뿌리고 난

흐릿한 하늘에서

느릿하게 내리는 박무는

산길을 촉촉히 적셔 놓았다.

 

산은 조용하고

아무 말없이 길을 열어 주고 있건만

괜히 마음만 바쁘다.

졸업 20주면 행사에

저녁 무렵에는 참석해야 하기 때문일까.

깜찍한 요정이라도 나타날 것 같이

텅 빈 숲을 휘감아 도는

좀 판타스틱한 안개

목덜미를 파고 드는 바람은

등을 돌리고 멀어져가는 가을의 발길을 재촉한다.

 

산에 올라서까지

찬 바람을 안고

막걸리를 마셔대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상학능선으로 들어선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부드러운 걸음을 걷는다.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이며

오후에 마주할 제자들을 생각하다가

내가 정말로

제대로된 선생이기나 했는가 생각하다가

부끄럽기도하고

죄책감 같은 것도 자꾸 밀려오는데

산길은 무심한 얼굴로

앞장서서 산밖으로 내려선다.

나 또한

바람에 등을 떠 밀려

앞서가는 산길을 따라

산을 내려선다.

 

주차장에서 돌아보니

오늘따라 허리를 잔뜩 낮춘 모악산은

마흔이 된

하나의 가장이 된

제자들의 얼굴을 한 명씩 한 명씩

흐릿한 하늘에 그려놓고 있다.

 

 

 

 

모악산 입구의 단풍

선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선녀폭포

 

오늘은 김씨시조묘로 오르기 위해 이곳에서 좌측 숲으로 들어선다.

 

전주 김씨 시조묘. 생각보다 거대하지 않다.

 

묘비

 

문수암 갈림길의 이정표

 

백산 암장 입구의 바위. 이 바위에서 왼쪽으로 20여터 들어가면 백산 암장이다.

 

백산 암장은 10여미터 정도의 작은 암벽이다.

 

민속한의원으로 이어지는 내원암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정자. 이곳에서 좌측은 민속한의원, 오른쪽은 대원사 방향 하산길이다.

 

신선바위

 

남봉 헬기장. 베낭을 만지고 있는 분 뒤로 장근재로 내려서는 남부능선이 이어진다.

 

KBS 송신소가 점령한 모악산 정상

 

정상에서 본 서북 능선. 왼쪽 머리 보이는 봉우리는 내일 오르게 될 구성산

 

정상에서 본 하산할 상학능선

막걸리를 팔고 있는 수왕사 갈림길. 이곳에서 좌측은 중인리, 우측은 수왕사로 이어진다. 직진하여 상학능선으로 들어선다.

두방리로 하산하는 갈림길. 두방마을 방향은 전주시 둘레길이다.

 

송학사 갈림길. 송학사로 내려서면 모악산을 오르던 옛길로 이어진다.

 

이 다리를 건너면 출벌점이다.

 

 

모악산에서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