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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차 고모산성, 토끼비리 산행기

힘날세상 2012. 10. 14. 22:41

제 206차 고모산성, 토끼비리(경북 문경) 산행기

 

1. 일자 : 2012년 10월 12일 금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진남휴게소(16:20) - 토끼비리 전망대(16:42) - 고모산성 진남루(17:02) - 주막터(17:05) - 고모산성 남문지(17:15) -

            고모산성 서문지(17:27) - 진남휴게소(17:30)

4. 시간 : 1시간 1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진남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문경카트장 펜스를 따라가면 위 사진의 안내판이 있는 현위치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철길을 건너 우측으로 진행하면 그 유명한 '토끼비리'이다. 토끼비리를 따라10여분 가면 오정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2) 고모산성

    토끼비리에서 되돌아오면 자연스럽게 고모산성 진남문과 연결된다. 진남문 안으로 들어서면 주막터이고 주막터에서 고모산성 남문으로 오를 수 있다. 물론 진남문에서 성벽을 따라 올라갈 수도 있다. 고모산성은 남문지에서 서문지까지만 복원해 놓은 상태이다. 성을 따라 한 바퀴 돌 수도 있었는데 시간이 빠듯하여 남문지에서 서문지까지만 걸었다.

    서문지에서 내려오면 진남휴게소 안에 있는 주유소로 내려 오게 된다.

 

7. 산길을 걸으며

    2박 3일의 문경 여행 & 산행의 시작이다. 전주에서 점심식사 후에 출발하여 호남 - 경부 - 중부 -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달려 점촌함창 TC에서 내려 진남휴게소에 도착하니 4시 20분이다. 휴게소 건물 오른쪽으로 문경 카트장이 있고 개울을 따라 100여미 걸어가니 커다란 안내판이 있고, 토끼비리와 고모산성 갈림길이다. 바로 토끼비리라는 길로 들어선다.

 

인터넷에 소개된 '토끼비리'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경 토끼비리』는 석현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 경사면에 개설된 천도(遷道 : 하천변의 절벽을 파내고 건설한 길)로 영남대로 옛길 중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져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 시 이곳에 이르러 길이 없어졌는데 마침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토천(兎遷)’이라 부른데서 유래한다고 전한다. ‘비리’란 ‘벼루’의 사투리로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말하며, 이곳 토끼비리는 문경 가은에서 내려오는 영강이 문경새재에서 내려오는 조령천과 합류하는 곳에서부터 산간 협곡을 S자 모양으로 파고 흐르면서 동쪽 산지를 침식하여 만든 벼랑에 형성된 길이다. 돌벼랑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파서 만든 구불구불한 길이 6, 7리 나있는데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고 험하다. 토끼비리는 길에서 내려다보이는 영강과 절벽부, 맞은 편 마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망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옛길의 중간중간에 주막거리와 성황당, 2그루의 당나무 등이 남아 있어 다양한 옛길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토끼비리를 따라 걸어가던 아내는 문득 중국 운남성의 호도협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토끼비리를 30배 정도 확대해 놓으면 호도협과 견줄만큼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통행에 위험할까봐 곳곳에 나무 데크를 설치해 놓아 걷는 느낌은 반감되고 말았다. 왕건의 군사가 걸어간 길이라면 누구나 걸을 수 있지 않을까.

   토끼비리 끄트머리에 오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오른편으로 진남교반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다른 분들의 사진을 봤을 때 고모산성이 토끼비리와 연결이 되어 있다고 했는데 강건너에 있는 것처럼 보여 궁금했는데 전망대에 가보니 의문점이 해소되었다. 강이 휘돌아 흐르고 전망대가 앞으로 불쑥 나와 있기 때문이었다. 

 

진남휴게소. 오늘쪽 카트랜드 방향이 진남문 방향이다.

이렇게 카트랜드 옆으로 진행하면

 

건너편에 보이는 진남매운탕. 저녁식사를 한 곳이다.

 

이곳에서 10여 미터 진행하면

 

이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된다.

 

안내판의 그림이 지극히 과장이다.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아서 옛길의 느낌은 사라지고 말았다.

 

마땅히 이렇게 놓아두었어야 할 것이다.

 

바위가 닳아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은 모양이다.

 

중간에 이렇게 벤치도 있었다.

 

무덤이 있는 이 안내판이 있는 곳이 토끼비리의 종점이다.  이곳은 4거리이다. 안내판을 보고 있을 때 우측은 영강, 뒤쪽은 병풍바위라는 전망대, 정면의 오르막길은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남교반. 건너편에 고모산성이 보인다. 사진 왼쪽이 레일바이크 출발역이다. 저녁 무렵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참으로 평화스러웠다.

 

토끼비리를 되돌아오니 고모산성 진남문으로 연결된다. 진남문으로 들어서니 옛 모습을 재현해 놓은 주막터다. 주막터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거대한 성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곳이 남문지이다. 문루는 없고 터만 남았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 보는 진남교반 일대가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성벽을 따라 조금 걸으니 서문지이다. 고모산성은 남문지에서 서문지까지만 복원해 놓았다. 즉 진남교반에서 바라보이는 쪽만 그럴 듯하게 복원(복원이라기보다는 과장을 해 놓은)해 놓았다. 서문지에서 성문을 따라 한 바퀴 돌까하다가 시간이 늦을 것 같아 그냥 내려서기로 한다. 잠깐 사이에 진남휴게소 안에 있는 주유소 옆으로 내려선다.

 

토끼비리 전망대에서 간 길을 되돌아오니 고모산성 진남문으로 이어진다.

 

고모산성의 진남문. 작위적인 느낌이 팍 풍긴다. 위 지도의 사진에서 보듯 성과는 무관하게 보인다.

 

고모산성의 모습

 

재현해 놓은 주막

 

주막터에 세워 놓은 사진

 

주막터에서 바라본 주흘산

 

주막터의 모습

 

남문지의 거대한 성벽

 

 

 

고모산성 성벽에서 바라본 진남교반

 

서문지에서 내려오면 이 사진의 버스승강장 표지판 뒤로 내려서게 된다.

 

   2대째 이어져 온다는 40년 전통이라는 진남 매운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가기로 한다. 진남휴게소에 걸어가도 5분이면 된다. 메뉴판에 있는 진남매운탕(잡어매운탕) 小를 시킨다. 35,000원이다. 먹어보니 맛은 있었다. 그러나 전주에서 먹어보는 매운탕 맛은 아니었다. 시래기를 듬뿍 넣고 끓인 그맛이 아니다. 지난 번 강원도에 갔을 때에도, 경기도에 갔을 때에도, 충청도에서도 매운탕은 물고기와 양념만 있을 뿐, 전주 매운탕에 들어 있는 시래기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맛있게 먹었다.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 앉은 길을 달려 내일 오를 황장산 아래에 있는 생달리로 간다. 어둠을 따라 내비게이션이 인도하는대로 달려 여우목 고개를 넘어서니 생달교다. 좌회전하여 안생달마을까지 갔으나 주차할만한 공간이 없다. 차량에서 숙박할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 차를 돌려 동로면으로 가서 동로초등학교에 주차하고 편안히 잠을 잤다.

 

 2대를 이어 40년째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진남매운탕집

 

 고추장도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가 먹은 매운탕. 어디를 가도 전주식이 아닌 매운탕. 이제부터는 다른 지역에서는 매운탕을 먹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같이 나온 반찬. 전주의 동막골, 옥정호 산장, 연기나는마을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문경 여행 & 산행에 기대가 큰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