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제207차 황장산(경북 문경) 산행기

힘날세상 2012. 10. 15. 10:11

제207차 황장산(경북 문경) 산행기

1. 일자 :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안생달 마을(07:20) - 동굴카페 CAVE(07:30) - 작은차갓재(07:45) - 황장산(1,077m 08:50) - 감투봉(09:35 휴식 10분) -

             마당바위 전망대(10:25) - 오미자농장(11:45) - 안생달 마을(11:50)

4. 시간 : 4시간 3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들머리 안생달 마을에는 주차장이 없다. 금수사 부근 길가에 주차를 하고 산행에 나섰다. 마을 길을 따라 올라가면 황장산 민박을 지나고 이내 동굴카페에 도달하게 된다. 동굴 카페에서부터 숲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2) 갈림길

   차갓재에만 이정표가 있을 뿐 산행내내 이정표가 없다. 아마 비법정등산로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하산은 황장산과 감투봉 사이에서 산태골을 따라 하산할 수도 있고, 감투봉에서 안생달로 이어진 암릉을 타고 내려오는 길이 있다. 산태골 하산 들머리는 황장산에서 감투봉 방향으로 내려오면 첫번째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열려 있다. 감투봉에서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길은 감투봉 정상에서 눈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또는 감투봉에서 황장산 방향으로 20여미터 되돌아오면 작은 돌무덤이 있는 곳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을 따르면 잠시 후 능선으로 이어진다. 감투봉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길은 암릉이 대단해 보이지만 밧줄 없이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을 정도이다. 

  암릉을 따라 하산하다보면 커다란 마당바위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보면 바로 앞에 거대한 암봉이 보인다. 이 암봉에 올라서면 삼거리이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길을 따르면 곧바로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는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르면 된다. 감투봉에서부터 안생달마을까지 내려오는 능선길에는 간간히 리본이 달려 있고 능선만 따르면 되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아예 들어서지 말아야 한다. 

3) 기타 

  이 지역은 송이와 능이 버섯 생산지로 수확철에는 출입을 금하고 있으므로 이때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7. 산길을 걸으며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황장산을 목표로 어제 밤에 문경에 들어와 동로면 초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차량에서 잠을 잔 후 아침에 일어나 안생달 마을로 들어선다. 주차할 공간이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금수사 부근 도로가 좀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니 폐광산을 이용하여 만든 동굴카페가 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인기척이 없다. 여기에서 부터 길은 산길로 이어진다. 조금 걸어가니 출입금지 팻말이 서 있고,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먼길을 달려왔는데 출입금지라고 하여 갈등을 한다. 비법정 등산로는 거의 이용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지 않은가. 죄스러운 마음으로 금줄을 넘는다. 흔적도 없이 조용히 다녀오겠다는 마음으로 올라가는데 한 무리의 산객들이 내려온다. 백두대간을 이어가고 있는 팀인데 이곳이 출입금지 구간이라서 단속을 피해 어젯밤에 산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곳을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솔나리와 산양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차갓재에 오른다. 한 분이 황장산 방향에서 내려오더니 앞에 간 사람들이 어디로 갔나교 묻는다. 그렇다면 이분은 자신이 가야할 방향도 모르고 산행에 나섰다는 말인가. 안생달로 내려갔다고 하니 허위허위 내려간다. 

 

 

마을을 지나 만나는 이정표. 아무런 표지도 없다. 이곳에서 직진이다. 왼쪽길이 차갓재로 이어지는 길일 것 같은데 확신은 없다.

 

동굴카페 CAVE. 여기서부터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작은 차갓재 전경

 

차갓재 바로 위 헬기장

 

  이제 백두대간을 걷게 된다. 잠시후 헬기장을 지나고 길은 밋밋하게 이어지더니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내려다 보이는 안생달 마을이 평화롭기 그지 없다. 조금 더 진행하니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는다. 맷등바위다. 바위에는 밧줄이 달려 있고 밧줄을 잡고 바위 사면을 돌아가게 되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곳이다.

  황장산 정상은 약간의 공터가 있고 정상석이 있었으나 조망은 나무에 가려 별로다. 황장산을 지나 감투봉 방향으로 첫번째 안부에 오른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맷등 바위 부근에서 본 안생달 마을

 

이렇게 밧줄에 달려 올라야 하는데 이곳이 발을 디딜 곳이 없어 약간 힘들었다.

 

도락산 같기는 한데... 이쪽 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답답했다.

 

이렇게 밧줄을 잡고 바위 사면을 돌아가게 되는데 여기는 별 어렵지 않았다.

 

황장산 정상

 

차갓재를 오르면서 대간팀을 만난 이후 한 분도 만나지 못했다.

 

감투봉으로 가다가 본 황장산

 

감투봉 방향

 

황장산에서의 조망은 나무에 가려 별로 내세울 것이 없었다. 서둘러 감투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황장산을 내려서자마자 처음 만나는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산태골로 하산하는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일단 감투봉에 갔다가 되돌아 와서 하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 감투봉으로 향한다. 감투봉을 오르기 직전 작은 돌무덤이 있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또한 리번도 달려 있다. 일단 감투봉으로 오른다. 감투봉에서는 조망이 참으로 좋다. 우리가 내려갈 암릉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많은 분들이 찬사를 하던 수리봉 능선의 환상적인 암릉은 보이지 않았다.

 

 

감투봉 정상에서 본 하산할 능선. 암릉이 대단해 보이지만 간간히 리본도 달려 있었고 밧줄 같은 장비 없이도 하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감투봉에서 본 단풍

 

감투봉에서 황장산 방향으로 30여 미터를 되돌아오면 만나는 돌무덤. 이곳이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들머리이다. 처음에는 가파르게 내려가지만 이내 왼쪽 능선으로 붙게 된다.

 

 

하산하면서 되돌아본 감투봉

 

하산길에 본 감투봉

 

하산길에 본 황장산

 

위험한 곳은 밧줄이 달려 있기도 하다.

 

하산하면서 되돌아본 지나온 능선

 

  안생달 마을로 뻗어내린 암릉을 따라 내려선다. 감투봉에서 볼 때에는 위험할 것 같았는데 막상 내려가보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사방으로 다가오는 조망은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넓은 마당바위에 이르렀다. 몇날이고 머물려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고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다. 어쩌면 신선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가 있지 않을까.

  마당바위를 지나 오른 암봉에서 삼거리를 만났다. 지형으로 볼 때 오른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아내는 미련도 없이 진행한다 산에 좀 다니더니 방향을 판단할 줄 아는 것같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자마나 다시 삼거리다. 직진길은 아무런 표지도 없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리번이 몇 개 달려 있다. 직진은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제대로 능선을 따르는 길이다. 이제부터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얼마후 오미자 밭으로 내려서더니 차를 주차해 놓은 금수수 앞으로 정확하게 나오게 된다.

 

천부봉 방향.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천주봉이고 오른쪽이 공덕봉이다.

 

앞에 보이는 암봉에 오르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왼쪽길에도 리본이 달려있다. 이후 곧바로 삼거리가 있는데 리본이 달려 있는 왼쪽 내려서는 길을 따라야 한다.

 

위험해 보이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내려설만하다.

 

마당바위 전망대에서 내려가야 할 능선 방향으로. 앞에 보이는 암봉이 삼거리가 있는 봉우리다.

 

 

지나온 능선.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감투봉이다.

 

 

멋진 모녀소나무.

 

 

이렇게 오미자 농장으로 하산하게 된다

 

  차를 타고 문경새재 한우/사과 축제장으로 갔다. 입구부터 차량이 밀리기 시작한다. 주차 안내원들이 어디가냐고 묻는다. 구경왔다고 하니 입구 주차장으로 인도한다. 주차를 하고 잠시 걸으니 제1주차장에서 한우축제가 열리고 있다. 한우를 사면 그 자리에서 채소 등을 사가지고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탁자와 불판을 준비해 놓고 있다. 우리도 채끝살인가를 32,500원(500그램)에 사서 맛있게 구워 먹었다.

  제1관문 쪽으로 올라가니 사과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과 품평회에 참가한 상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우리 눈으로 보며 1등을 받지 못할 것인데도 1등을 받았다. 보기에 좋은 것만 평가한 것이 아니라 맛을 평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실컷 구경하다가 문경온천으로 가서 산행의 피로를 풀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친구네 식당으로 갔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포기하는 순간에 발견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친구네 정식(1인 7,000원)인데 밥을 돌솥에 해주었다.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었는데 벽에는 사극 촬영에 참가했던 배우들의 사인이 도배되어 있다.

   식사를 하고 내일 산행할 충북 괴산의 은티마을로 갔다. 주차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적당한 곳을 찾아 주차를 하고 편안하고 달콤한 잠에 빠져 든다.

 

 

한우 축제장에 몰려든 사람들. 분홍 옷을 입은 아주머니들이 도우미들이다. 각종 서비스를 해준다.

 

우리가 산 한우 고기. 마블링이 있는 부위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우리는 채끝살인가를 샀는데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채소 3,000원, 김치 1,000원, 밥 1,000원이다.

 

문경 사과 축제 현장. 실제 사과를 매달아 놓았다.

 

사과 품평회에 출품된 사과들

 

친구네 식당 내부. 주방이 그대로 공개되어 있다. 친구네 식당은 문경종합 온천 뒤에 있는 큰 길 건너에 있다.

 

친구네 정식에 따라나온 반찬. 여기에 된장국과 새로 지은 돌솥밥이 전부다.

 

 

                                                                     문경에서 눈과 입이 호사한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