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02차 천상데미(전북 진안) 산행기

힘날세상 2012. 9. 8. 20:01

202차 천상데미(전북 진안) 산행기

1.일자 : 2012년 9월 8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선각산 자연휴양림 주차장(14:30) - 데미샘(14:50) - 천상데미(15:15) - 오계치(15:40) - 전망대(16:00 15분 휴식) - 휴

양림갈림길(16:27) - 산림문화휴양관(16:53) - 선각산 자연휴양림 주차장(17:00)

4. 시간 : 2시간 3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선각산 자연휴양림은 9월에 개장을 한다고 한다. 진안군 백운면 소재지에서 장수로 가다가 신암마을에서 데미샘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선각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한다. 휴양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정문을 통과하여 다리를 건너면 왼편으로 화장실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데미샘입구라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면 숲길이 이어진다.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오계치로 올라가게 되는데 산림문화휴양관 부근에서도 데미샘으로 가는 길이 있다.

 

2) 갈림길

   휴양림에서 데미샘을 거쳐 천상데미에 오른 다음 오계치에서 전망대를 지나 선각산으로 가다가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길은 능선만 따르면 된다. 천상데미, 오계치, 전망대에서 갈림길이 있지만 이정표를 세워 놓아서 초행길이라 해도 어렵지 않게 산행을 할 수가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아내를 위해서 전기렌지를 샀는데 오늘이 설치하는 날이다. 10시경에 시작했는데 12시가 다되어서야 끝났다. 날씨도 좋고 해서 잽싸게 배낭을 팩킹하고 이름도 좋은 천상데미로 간다. 숲길을 걸으면서 가을이 시작되는 것을 본다. 어제 제법 내린 비로 인해 골짝은 거센 물줄기를 흘리고, 숲 사이를 어슬렁거리고 있는 바람은 가을색이 물씬물씬 묻어나고 있다.

    전라도를 휘돌아 가며 숱한 이야기를 다독이고 있는 섬진강이 발원한다는 데미샘은 아주 작은 옹달샘이었다. 문득 남상(濫觴)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양자강같은 큰 강물도 술잔을 띄울만큼 작은 시냇물이라는데, 이 작은 옹달샘에서 저 넓디 넓은 전라도를 적시고, 경상도의 산자락을 끄집어 당기며 남해까지 품어가는 섬진강이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하다가 인생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천상데미에 올랐다. 조망도 없었고, 봉우리같지도 않은 능선이었지만, 천상데미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호남정맥의 능선상에서 솟구쳤기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받았을 것이지만, 이 봉우리의 이름이 천상데미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늘에 있는 봉우리'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졌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수더분한 산꼭대기에서 살짝 우리들의 삶의 단면을 본다. 바꾸어 생각하면 지극히 평범하고 수더분한 산꼭대기지만  '하늘에 있는 봉우리'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을 생각해보면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삿갓봉 아래 전망대에서 최고의 조망을 누린다. 산자락은 이미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팔공산이 비스듬이 앉아서 주변을 호령하며 숱한 산줄기들을 거느리고 있다. 산아래 골짝에 자리잡은 선각산 자연휴양림이 앙증맞게 보인다. 좀 느리게 걸으면서 충분한 조망을 즐기는 산행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전망대에 앉아 별빛을 바라보며 살아온 시간들을 반추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호남정맥 등허리를 벗어나 선각산 방향으로 걷는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언제나 힘나는 일이다. 산길을 걸으면서 언제나 나는 산 아래를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놓지 못하는 까닭이다. 산을 걷는 일도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인데 문득문득 세속을 벗어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잠시 산으로 들었다고 해서 내가 사는 세상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꼭 벗어나고 싶기만 한 공간은 아니지 않은가. 산 아래에서 존재하는 세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곳이 산이라면 산 또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가.

     산을 내려선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포장도로를 걷는다. 복잡하고 혼잡스럽게 얽혀있는 사람사는 세상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어찌됐던 내가 살아야 할 세상이니까.

 

 

 

데미샘으로 오르는 길. 다리 건너 숲길이 보인다.

 

다리에서 본 계곡.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하산지점인 산림문화휴양관을 거쳐 오계치로 오르게 된다.

 

산림문화휴양관에서 들어서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위 사진의 이정표. 오계치 방향이 산림문화휴양관과 연결되는 길이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계류가 제법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데미샘으로 오르는 길

 

데미샘

 

이 작은 연못에서 섬진강이 시작된다.

 

데미샘의 이정표

 

천상데미

 

천상데미의 이정표

 

2008년에 호남정맥을 걸을 때 이 의자에서 데미샘을 다녀올 것인가 고민했던 기억이 살아난다.

 

깃대봉이라고 하는데 봉우리 느낌이 나지 않는다.

 

깃대봉 아래 와룡 휴양림 갈림길

 

왼쪽은 선각산.오른쪽은 삿갓봉. 삿갓봉 아래 바위 있는 곳이 전망대 정자가 있는 곳이다.

 

오계치로 내려서는 길

 

전망대 정자가 살짝 보인다.

 

오계치. 선각산 휴양림과 와룡휴양림을 잇는 고개이다.

 

오계치의 이정표. 방문자 안내센터 방향이 선각산 휴양림 방향이다.

 

 

이런 곳도 올라야 하고

 

뒤돌아본 천상데미. 오계치 아래까지 올라온 도로.

 

전망대에서 본 팔공산

 

전망대 앞의 이정표. 선각산 휴양림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이곳에서 삿갓봉 방향으로 20여미터 진행하여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따라야 한다. 직진하면 호남정맥이고 삿갓봉에서 와룡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길이 열려 있다.

 

전망대 정자

 

전망대에서 본 휴양림. 신림문화휴양관과 그 아래 주차장이 보인다. 오른쪽 마을은 신암리이다.

 

전망대에서 본 선각산. 백운면 점전폭포에서 덕태산으로 올라 시루봉에서 호남정맥을따라 전망대에 이른 다음 이곳에서 선각산, 감투봉을 거쳐 점전폭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는 대략 6-7 시간 걸린다.

 

전망대 20미터 거리에 있는 선각산 갈림길의 이정표

 

이 이정표가 있는 곳은 삼거리인데 아무 표시가 없는 방향은 점전폭포로 내려서는 길이다.

 

위 사진의 이정표를 확대해 보았다.

 

위 사진의 갈림길에서 약 100여미터 가면 선각산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신암리 방향이 휴양림 방향이다.

 

위 사진에는 이런 이정표도 있다.

 

하산 중에 만난 영지버섯

 

선각산 갈림길에서 20분 내려서면 만나는 갈림길. 이곳에서 체험의 숲 방향으로 내려간다.

 

위 사진의 갈림길에서 5분이면 산림문화휴양관 아래로 내려서게 된다.

 

이 안내판 뒤로 내려오게 된다.

 

휴양림 정문 부근에 있는 화장실과 샤워실

 

탐방객들을 위하여 물놀이장도 만들어 놓았다.

 

휴양림 정문에 있는 다리에서 본 계곡

 

정문에 있는 팔선정

 

휴양림 주차장

 

휴양림 주차장에서 본 관리사무실

 

 

                                                            천상데미에서 즐거웠던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