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기

제 22 구간 한재 - 탄치재

힘날세상 2009. 4. 17. 15:05

호남정맥 22구간 한재 - 탄치재 산행기

1. 일시 : 2008년 6월 14일(토)

2. 동행 : 아내

3. 날씨 : 맑음

4. 거리 : 28.2km (도상거리 21.6km)

5. 시간 : 8시간 25분 (07:30 - 16:05)

논실(06:50) - 한재(07:30) - 헬기장(07:48) - 헬기장(07:43) - 바위 전망대(08:20) - 신선대(08:30) - 백운산(1,217.8m 08:40-08:50) - 1,115봉(09:10) - 960봉(09:28) - 827봉(09:48) - 매봉(865.3m 10:07) - 능선 삼거리/직진(10:25) - 512.3봉(11:15) - 천황재(11:20) - 437봉(11:33) - 천왕재(11:48) - 395봉(11:53) - 갈미봉(12:15) - 바위 전망대(12:30 점심 50분) - 496봉(13:25) - 480봉(13:32) - 쫓비산(537m 14:00) - 506봉/삼거리 우측길(14:20) - 능선삼거리(14:28) - 토끼재(14:55) - 불암산(431.3m 15:30) - 257봉(16:00) - 탄치재(16:05)

 

6.특기 사항

1) 한재

 

광양읍 목성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안내판 

 

 논실마을까지 운행하는 21-3번 버스

 

한재 들머리인 논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광양중학교 옆 목성아파트 정문에 있는 정류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광양교통에 전화해보니까 첫 차(6시 20분) 원래의 코스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시계탑이나 목성아파트 앞에서 타라고 알려 준다. 목성아파트는 5층 주공아파트로서 주차하기가 아주 편리하다. 버스시각보다 일찍부터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6시부터 기다렸으나 정작 버스는 6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순천역에서 광양읍을 오가는 77번이나 777번을 이용하면 목성아파트 앞에서 내릴 수 있다.

논실까지 요금은 1,000원이고 운행시간은 약 25분 정도 걸린다. 논실 종점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약 40분 정도 걸어 7시 25분에 한재에 도착한다.

 

2) 백운산 정상

백운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주능이 한 눈에 들어오고 사방으로 조망이 가히 환상적이다. 지나온 길이며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문제는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워낙 장엄하고 히차게 뻗어나가고 있어 그 능선이 정맥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서 보면 사진의 이정표가 보이는데 정맥은 이정표 뒤로 이어지는 낮으막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백운산 정상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왼쪽은 반야봉, 오른쪽은 천왕봉

 

3) 506봉 갈림길

쫓비산을 지나 20분 정도 진행하면 펑퍼짐한 봉우리에서 길이 둘로 갈라진다. 왼쪽은 다압면 청매실농장으로 내려가는 길로 리본이 많이 붙어 있다. 정맥은 오른쪽으로 이어지므로 리본을 잘 살펴보고 진행해야 한다. 506봉을 지나 약 8분 정도 나아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좌측길을 따라야 한다. 이 곳은 왼쪽으로만 리본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무심코 직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토끼재

 

공사를 하고 있는 토끼재 

 

토끼재에 내려서면 가야할 곳이 넓게 파헤쳐져 있고 입구에 가로줄이 걸려 있다. 출입시 고발한다는 안내판도 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이 곳에서 지키는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옆으로 돌아갔다고 하였는데 막상 가보니까 적막만 감돌고 있다. 불과 100여 미터만 진행해야 되는데 만약에 통과를 못하게 하여 우회한다면 좌우측 어디나 쉽지 않을 것 같다.

 

   

5) 탄치재

 

 광양과 하동을 잇는 2번 국도가 넘어가는 탄치재.

 

탄치재는 2번 국도가 통과하고 있어서 차량의 왕래가 빈번하다. 이곳에서 하동이나 광양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들었기에 약 20여분 정도 기다리는 동안 광양에서 하동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진월 택시(061-772-1644 011-634-2077 진옥동 기사님)를 부르니 10분 만에 도착한다. 광양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고 택시 요금은 미터요금으로 17,700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탄치재에서 하동으로 이동하여 하동에서 숙박하는 것이 시간이나 경비로 볼 때 이익이다. 광양은 24km인데 하동까지는 약 4km 정도이다.

 

6) 망덕포구

광양으로 가는 도중 망덕 포구 숙소를 물어보니 광양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주쪽으로 가다가 진월 IC에서 나와 좌회전하면 섬진강변에 있는 다이아 모텔로, 우회전하면 바닷가에 있는 비치호텔로 연결된다고 한다. 비치모텔은 망덕포구의 식당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긴 하지만 조용하고 시설이 좋았다. 숙박비 30,000원

 

7. 산행지도

 

 

 

8. 산행기

 

 

1. 사람, 사람들

 

 

 

논실에서

21-3번 버스를 내린 사람은

모두 여섯.

평택에서 오신 70대의 산객 세 분

30대의 젊은이

그리고 우리였다.

 

백운산 오름길에 만난 햇살

 

 

탄치재까지 일정을 잡았다는

어른들은

신선처럼 날아가건만

백운봉 오름길에 헉헉대는 것은

일천한 산의 이력일까.

 

 

백운산 직전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천왕봉(좌)에서 반야봉(우)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신선대에서 본 백운산 정상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

갈라서 먹는 과일 한 조각

모두 다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둘만한

짜릿한 정(情)이 아닐까.

 

 

2. 산꼭대기에서

 

백운산에서

아침의 신선함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백운산에서

상큼한 바람은 우리를 맞았다.

 

백운산 정상에서 뒤돌아본 신선대

 

 

지리산을,

천황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지리산을

한 눈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삼신봉에 앉아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주능이

너무나 가까웠다면

호남정맥에 들어선 첫 날

장안산에서 바라본 지리의 주능의 모습은

오늘

호남정맥이 마지막 용틀임을 하는 백운산에서

그래도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너무나 적당하고

아늑한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지 않은가.

 

 

3. 억불봉 능선

 

 

백운산 정상에 바라본 억불봉 능선

 

 

억불봉은

백운산에서 보아야 한다.

 

백운산에 보아야만

억불봉의

그 신비한 흡인력에 빠져들어 갈 수 있다.

너무 멀어도 안 되고,

너무 다가가서 보아도

안 되는 것이다.

문득

발걸음 옮겨 디뎌

억불봉 능선으로 밟아간다면

아무런 마음도 없이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정도 없이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느닷없이 휘파람 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눈이라도

하얗게 쌓여 있을 어느 날

차갑게 몰아닥치는 칼바람을 안고 들어설까,

땡볕이 터져나는 한여름

매미소리라도 한 움큼 쏟아질 때

아무도 없이

소리도 없이

스며들어 볼까나

담록으로 피어나는 새 잎파리를 끌어 안고

억불봉

그 신선함에 젖어

신선놀음이라도 해볼까

온 나뭇가지들이

오색으로 현란하게 춤사위를 펼치는 그날

말간 햇살 내려 앉는

가을을 거두러

억불봉 그 품에 안겨 볼까.

 

4. 산에서 눕자.

 

요즘 산에 들어서면

꼭 하는 일이

드러눕는 일이다.

하늘이 보이고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면

한 번

드러누워 볼 일이다

 

 

갈미봉 지나 바위 전망대에서 망중한

 

 

발끝을 간질이는

바람의 달콤함에

한 번 빠져 보아야 할 일이다

세상을 잊기 위해

산으로 드는 것은 아니지만

산 속에서

산을 잊어보는 것도

세월을 놓아 보는 것도

산행의 한 부분이라면

산에서

한 번 누워 볼일이다.

 

 

연륜 

 

2008.06.14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