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기

제 23구간 탄치재 - 외망포구

힘날세상 2009. 4. 17. 13:00

호남정맥 23구간 탄치재 - 망덕 포구 산행기

 

1. 일시 : 2008년 6월 15일(일)

2. 동행 : 아내

3. 날씨 : 맑음

4. 거리 : 15.8km (도상거리 13.6km)

5. 시간 : 7시간 25분 (06:40 - 14:15)

  탄치재(06:40) - 240봉/헬기장(06:48) - 안부사거리(07:06) - 송전철탑(07:10) - 국사봉(445.5m 07:48) - 413봉(08:00) - 송전철탑(08:40) - 상도재(08:47) - 정박산(169.2m 09:05) - 뱀재/2번 국도(09:22) - 115봉(09:33) - 삼정치(09:44 간식 30분) - 중산마을(남해고속도로 10:38) - 밤나무 단지 임도4거리(10:48) - 천왕산(225.6m 11:05 휴식 35분) - 194봉(12:00) - 2번국도(12:35) - 바위 전망대(12:52) - 망덕산(197.2m 13:00) - 부석정(13:10 휴식 40분) - 외망포구(14:15)

 

6. 특기 사항

  1) 탄치재

 

 2번 국도가 지나가는 탄치재(상)

 

 탄치재에 있는 성원산업 안내판(하)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10여 미터 들어간 곳이 들머리다.

 

호남정맥 날머리인 진포횟집 앞에 주차를 하고 어제 예약한 진월택시(061-772-1644 011-634-2077)를 타니 10여분 만에 탄치재에 도착한다.(택시 요금 11,000원) 탄치재의 들머리는 사진에 보이는 삼거리(성원산업 간판이 있음)에서 우회전하여 길을 따라 10여 미터 들어간 곳이다. 어제 광양에서 같이 산행한 평택에서 오셨다는 분들 중 한 분이 막 들머리로 들어서려고 한다. 그 분들게 들으니 어제 탄치재에서 광양행 버스를 타고 광양에서 숙박하고 아침에 다시 버스로 왔다고 한다.

 

2) 상도재

 

 상도재.도로를 건너 밭을 가로질러 밤나무 단지로 정맥이 이어진다.

 

 상도재에서 약 30미터 진행하면 만나는 밤나무(하)  이 나무 뒤에 있는 묘지를 지나서 직진한다는 개념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상도재는 고개라고 하기보다는 마을 가운데 있는 도로이다. 도로를 건너서 밭 가운데로 들어서서 약 20여터 진행하면 밤나무와 매실나무가 뒤섞여 있는 과수원이 나오는데 리본도 없고 길도 뚜렷하지 않다. 과수원이 시작하는 곳에 있는 밤나무(사진) 우측으로 직진하면 바로 묘지가 있고 길이 분명하다. 이후 리본은 없지만 직진하면 매실밭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면서 리본이 나타난다.

 

3) 뱀재

 

 뱀재에 내려서기 전 건너편에 잘 가꾸어진 묘지가 보이는데 정맥은 묘지 옆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들머리는 좌측 진월면 방향으로 100여미터 내려가야 한다.

 

 진월면 쪽으로 100여미터 내려와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뱀재에 내려서다가 보면 건너편으로 잘 가꾸어진 묘지가 보인다. 정맥은 묘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데 뱀재에서의 들머리는 좌측 진월면 방향으로 100여 미터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다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4) 삼정치

 

 

 삼정치. 도로를 건너 왼쪽 시멘트 길을 올라간다.

 

 앞 사진의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런 삼거리를 만나고 여기에서 좌회전한다.

 

 이런 길을 따라 게속 진행한다. 앞에 보이는 산은 천왕산. 오른쪽 도로는 남해고속도로.

 

<사진 1> 여기에서 우측 수렛길을 따라 진행한다.

 

<사진2>  <사진 1> 에서 몇 기의 묘지를 지나고 감나무, 매실나무, 밤나무가 뒤섞인 밭길을 지나면 이런 묘지가 나온다. 왼쪽 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야 한다.

 

 중산마을 입구 날머리에서 본 지하통로. 헬기장을 통과하여 내려온다면 사진 왼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삼정치는 삼거리인데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면 처음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남해고속도로와 수어천을 보면서 진행한다. 이어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수렛길을 따라 밭을 가로질러 간다. 이후 간간히 이어지는 리본을 따라 직진한다는 개념으로 진행을 한다. 매실밭과 밤나무 단지를 지나야 한다. 이후 사진과 같은 묘지를 지나자마자 밤나무 숲이 시작되는데 이곳에서 직진하는 뚜렷한 길을 따르지 말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여기를 놓치더라도 약 10여 미터 진행하면 우측으로 빠지는 길로 들어서서 길이 분명하지 않고 리본이 없어도 직진한다는 개념으로 진행하면 고속도로 지하 통로 앞으로 내려서게 된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이곳에서 직진하는 바람에 헬기장을 통과하게 되고 마을 뒤쪽으로 내려서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진행하였더라도 도로를 따라 조금만 이동하면 지하통로로 나올 수 있다. 나중에 천왕산에 올라서 뒤돌아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5) 남해고속도로

 

 지하통로에서 본 중산 마을. <사진 2>의 묘지를 지나 직진하면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오른쪽의 빨간 지붕 있는 곳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약간 돌아 온 것이다.

 

 지하통로를 건너오면 이런 곳으로 나온다. 이후 들머리는 사진 오른쪽 끝의 시멘트 옹벽 끝에서 선포마을 간판 뒤로 이어진다. 이후 밤나무와 매실나무가 뒤섞여 있는 과수원을 지나 왼쪽으로 임도가 시작되는 사거리를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뚜렷한 좁은 길을 따르지 않고 직진해서 올라가야 천왕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후 천왕산까지 갈림길이 없이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6) 2번 국도

 

천왕산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2번 국도는 4차선 도로로서 중앙분리대가 가로막고 있다. 산행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 중앙분리대는 위로 넘는 것보다 밑으로 통과하는 것이 모양은 나빠도 쉽다. 다만 밑으로 통과하기 전에 반대편 차선을 꼭 확인하고 신속하게 통과하여야 한다. 도로를 건너서는 진주기업 앞에서 왼쪽(이정표 뒤)으로 망덕산을 향하여 오르는 길을 따른다.

 

7) 망덕산 부석정

 

망덕산 정상석. 이 곳은 널직한 공터가 있다. 여기에서 공터를 가로지르지 말고 왼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아래 사진의 바위가 나오고 부석정이 있다.

 

 

 

 

천왕산에서 보면 망덕산 정상부에 주황색의 지붕이 보인다. 망덕산 정상에 있는 묘지를 지나면 새로 새운 정상석이 있고 왼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커다란 바위와 부석정이 보인다. 나중에 부석정에서 내려오다 보니까 부석정을 들리지 않고 바로 내려오는 길도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부석정은 정상석 앞에 있는 넓은 공터를 기준으로 하여 왼쪽으로 위치해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부석정에는 꼭 들러야 한다. 그 이유는 부석정에 올라보면 안다.

 

7) 외망포구

 

 호남정맥 날머리에 있는 약방.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에 정병욱 교수의 고가가 있다.

 

호남정맥 날머리에서 진포횟집쪽으로 약 100여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 정병욱 교수의 고가. 친구인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를 숨겨 두었던 곳이다.

 

날머리로 내려서서 오른쪽(약방 있는 쪽)으로 약 100여 미터 이동하면 윤동주 시인의 연희전문 친구로서 일제의 탄압으로 출판을 할 수 없었던 윤동주의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을 맡아 보관하였다가 후에 출판하여 세상에 알린 고 정병욱 교수의 가옥이 있다.

그리고 460여 km를 달려오며 호남정맥이 감싸고 다독여 왔던 섬진강의 품으로 안겨드는 곳이다.

 

7. 산행지도

 

 

 

8. 산행기

 

 

1. 천왕산에서

 

 

천왕산에서 본 망덕산

 

천왕산을 끼고 도는 수어천. 건너편은 광양시이다. 

 

 

흔쾌한 바람에 젖는다.

 

수어천

감아도는 바람

섬진강 파릇한 물결 위에서

날을 세운 바람

천왕산은

바람을 풀어 놓고 있다.

 

 

천왕산에서 망덕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마지막 산줄기.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망덕산, 가운데가 194봉이다.

 

돌아보면

국사봉의 느릿한 발걸음이 따르고

망덕산을 세우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산줄기

진월면 푸른 들판은

아직

바닷바람으로 여물지는 못했다.

 

 

천왕산에서 본 중산마을.

 

 인간의 정을 느낄만한 높이를 가진 천왕산.

 

 

백운산 꼭대기에서보다

이곳

천왕산 낮은 봉우리에서

짙은

인정(人情)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산봉우리가 세속으로 걸음하였다는 것일까.

 

바람을 끌어 안고

수어천으로

들고 싶은 것은

눈 앞의 망덕산이 너무 가까운 탓일까.

마루금을 내려서는 아쉬움에

길을 아껴가며 걷고 싶은 까닭일까.

 

한 걸음만 내디디면

망덕산 부석정에 몸을 눕힐 것 같은

천왕산에서

햇살을 끌어 안아

바위봉우리에 몸을 눕힌다.

 

 

2. 아! 섬진강

 

망덕산에서 본 섬진강

 

 

망덕산 부석정에

무조건 업드려 내려다보라.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몸을 섞는

운우(雲雨)의 정을

460km를 달려온 발걸음으로

섬진강의

농염한 몸뚱아리를

한 번 들여다보라.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 전망대. 뒤에 억불봉이 보인다. 망덕산 전망대가 있기에 호남정맥은 존재의의가 있다. 이곳에서 섬진강을 끌어 안을 수 있기에. 바위에 뿌리 박은 소나무가 어디 여기뿐이겠냐만 그래도 홀로 서서 산객들을 맞아 주는 것이 정이 질질 흐른다.

 

 

망덕산

적당한 높이로 솟아올라

섬진강과 만나

회포를 푸는

망덕산

부석정에 앉아

아무런 생각도 키우지 못하고

밀어오는 푸른 바람만 끌어안는다.

 

이제

여기서 내려서면

더는 이어갈 수도 없는

호남정맥의

마지막 호흡.

 

 

바위에 업드려 내려다 보는섬진강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웬지 모를 허무감이 불쑥 밀려들었다.

 

 

망덕산을 내려갈 수가 없다.

바위에 몸을 얹은

소나무 한 그루 보듬고

납작 업드려

아무렇지도 않게 세월을 흐르는

섬진강을

영취산을 출발한 이래

처음으로 마주한

섬진강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3. 호남정맥을 내려서며

 

 

1년 반을 같이 생활했던 배낭

  

바다와 만나는 섬진강 포구 

 

 

호남정맥을 내려선다.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산줄기 마루금에

내려놓았던

그 많은 그리움들을 어떻게 끌어안는다는 말인가

무엇으로

정맥의 발걸음을 다독일 것인가.

지리산의 깊은 골짝이나 들어가

마루금 밟아온 눈 시린 이야기들을 씻을 수 있을까.

산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도도한 자세로 서 있거늘

연약한 인간의 발걸음이 이어온 시간만

저 혼자서 애가 탄다.

저 혼자서

가슴을 두드린다.

 

다시

해가 돋아

새날이 시작할 무렵

문득

다가설 산꼭대기는

어떤 빛깔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까.

또 다른 산행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할까.

 

 

이제 정말 호남정맥을 벗어난다.

 

 

망덕포구에서

호남정맥은

섬진강에 풍덩 빠져들고 있을 뿐인데

섬진강에.

 

아! 섬진강, 호남정맥이여!

내 가슴에 어떻게 살아 있을까.

 

 

 

2008년 6월 15일

       힘날세상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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