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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차 황매산(경남 산청) 산행기

힘날세상 2012. 5. 16. 22:28

179차 황매산(경남 산청) 산행기

1. 일자 :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모산재주차장(05:30) - 모산재 입구(05:47) - 돛대바위(06:49) - 모산재(767m 07:10 아침 식사 20분) - 철쭉 군락지

             (08:13) - 베틀봉(08:45) - 황매산(1108m 09:50) - 삼봉(10:20 팔각정 30분 휴식) - 삼거리(11:16) - 할미산성터

             (11:26) - 박덤(12:17) - 독립가옥(12:38) - 덕만주차장(12:58) - 모산재주차장(13:30)

4. 시간 : 8시간

5. 산행지도

  

 

6.산행수첩

1) 들머리

  모산재로 오르는 들머리는 모산재 주차장이다. 주차장 옆에 있는 모산재 식당 건너편 도로를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좌측으로  

  돛대바위로 오르는 길이 열려 있다. 도로를 따라 더 진행하면 영암사를 지나 순결바위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2) 주차장

 

모산재 주차장

 

모산재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도. 지도에 못지 않게 자세히 그려져 있다.

 

대형버스 전용 덕만주차장

 

철쭉 군락지 아래에 있는 대형주차장

 

 모산재 주차장은 5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소형차 전용 주차장이다. 깨끗한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주변에 식당도 있다.덕만주차장까지는 2km가 약간 넘는 거리로 3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덕만주차장은 대형 버스 전용 주차장이다. 소형차를 그곳에 주차하면 대형 버스가 주차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임시주차장(지도상 대형주차장)은 덕만 주차장에서 지도상 독립가옥을 지나 올라가게 되어 있다. 올라가는 도로는 포장이 되

 어  있으며 중앙선이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차량이 교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폭이다. 깨끗한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3) 갈림길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이정표의 표기가 쉽게 되어 있지 않아 지도를 보면서 주의해서 진

  행해야 한다. 

  황매산 정상을 지나 삼봉을 거쳐 덕만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에 대해 설명해 보자.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 6

 

                               사진 7                                                                 사진 8

 

  황매산 정상 아래 장박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사진 1/ 사진 2)에는 덕만 주차장이라는 표지가 없다. 이곳에서는 삼봉/삼거리라는 방향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팔각정이 있는 삼봉 삼거리(사진 3)에서는 삼거리 방향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이곳에서 약 2분 정도 진행하면 덕만주차장/황매산 만남의 광장 표지가 되어 있는 갈림길(사진 4)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만남의 광장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20분 정도 진행하면 이정표가 있는 지도상 삼거리(사진 5)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오른쪽 독립가옥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도대체 왜 이곳에 독립가옥이라는 표지를 해 놓았는지 알 수 없다. 이후 박덤(지도상 연꽃샘)까지의  이정표에는 박덤(사진 6), 독립가옥(사진 7), 임시 주차장이라는 표시해 놓았다.  그러나 뚜렷한 길을 따르면 된다. 연꽃샘을 지나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사진 8)에 이르게 된다. 현 위치가 박덤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불당골 0.4km/독립가옥 1.2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우측 독립가옥 방향으로 진행하면 바위 슬랩을 지나 철쭉 군락지에 있는 임시주차장으로 오르는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도로를 따라 500미터 정도 걸으면 덕만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7. 산길을 걸으며

 어젯밤 철쭉향이 가득한 산꼭대기 주차장에서 차창을 때리는 거센 빗줄기를 맞으며 밤을 보냈다. 짙은 어둠을 몰고 차창을 할퀴던 바람이 가라앉을 때 새벽을 따라 모산재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새벽을 걸었다. 모산재로 오르는 길은, 제법 바위가 울퉁불퉁 솟아오르는 모산재로 오르는 길은 새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어디선가 요정이라도 나타날 듯한 분위기를 펼쳐내며 아침의 고요를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새벽에 산으로 들어서는 일은 언제나 상큼하다. 새벽 산행이 안겨주는 것은 상쾌함만이 아니라 무엇인가 가슴을 밀어 올리는 설레임이 있다.

돛대바위에서 산 아래를 가득 메우는 운무(雲舞)를 끌어 안는다. 부채살처럼 펼쳐지는 통랑한 아침 햇살에서 문득 밀려드는 그리움을 본다. 어쩌면 삶의 일면(一面)일까. 저렇게 말간 삶의 시간들이 있었을까.

모산재 너럭바위에 누워 청량한 하늘을 감돌아 내리는 아침의 신선한 이미지를 만난다. 철쭉향을 가득 담아온 바람이 끝이 향그럽다. 분홍빛이라도 묻어날듯한 바람은 두텁게 쌓여 있는 세속의 찌든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산에는 그런 아침이 있었다.

 

  철쭉 평원에서 분홍빛 바다에 빠진다. 숱한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황매산의 철쭉. 그 부드러운 산자락을 따라 새색시 볼마냥 붉으스레한 색칠을 하고 있는 철쭉은 과연 봄의 전령사인가. 철쭉밭에서 시간을 놓아 버린다. 조금만 햇살이 말갛고 따뜻했더라면 황매산의 철쭉 이야기는 어디에 적어 둘만한 재미가 있었을까. 분홍꽃을 시샘하여 몰려든 짙은 가스에 가로막힌 흐릿한 시야 사이로 출렁이는 분홍빛 물결 위에 거센 바람이 흔들어댄다. 몽환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바람이 너무 힘이 세었고, 무엇인가 아늑함이 업었다. 바람을 따라 펼쳐지는 철쭉 평원을 내려다 보고 있는 황매산은 제법 솟구친 키를 세우며 제법 가파른 길을 내려 놓는다. 

  좁은 정상에서 몸을 웅크리고 내려다 보는 철쭉 평원은 여전히 흐릿한 베일에 싸여 있다.  몇 번인가 암봉을 오르내리고 난 후 삼봉의 팔각정에서 다리 쉼을 하며  이제 철쭉 이야기는 내려 놓는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걸어가다가 할미산성터를 지나며 푹신한 흙길을 걷는다. 짙은 초록의 터널을 이루고 있는 참나무 숲을 걷다가 문득 한 여름의 그늘을 만난다. 숲길에는 이미 여름의 두꺼운 녹음이 깔려 있었다.

  한낮에 산을 내려선다. 점심때가 지나고 있었지만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침의 신선한 이미지를 가득 머금은 까닭일까. 모산재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 발걸음도 가볍다.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문득 아침의 신선한 내음을 맡는다.

 

 

모산재로 들어서는 길. 순결바위 능선이 신선하게 보인다.

 

돛대 비위로 오르면서 돌아본 운무

 

 

돛대 바위로 오르면서 바라본 순결바위 능선. 언젠가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남겨 두었다.

 

돛대 바위 직전의 철사다리

 

황포돛대 바위의 전경

 

대기 저수지에 가득한 아침

 

돛대 바위까지 감싸오는 운무

 

돛대 바위에서

 

너럭바위가 가슴에 와 닿는 모산재 정상

 

모산재 정상. 경기도에서 오신 사진작가님이 촬영해 주었다.

 

모산재에서 철죽 군락지로 가는 길. 정말 신선한 아침을 만났다.

 

철쭉이 길을 열기 시작했다.

 

 

아름답다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철쭉 평원의 시작

 

 

 

 

철쭉 평원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 어젯밤 이곳에서 비를 맞으며 밤을 보냈다.

 

대구에서 오신 사진사님이 찍어 주었다.

 

 

이렇게 넓은 평원에 철쭉이 가득했다.

 

철쭉 평원에서 본 모산재

 

 

 

 

영화 '단적비연수'를 촬영했다는 곳.

 

왜 이런 성문을 세웠을까

 

 

황매산으로 오르는 길. 정상은 뒤에 숨겨져 있다.

 

황매산을 오르다가 돌아본 철쭉 평원

 

 

정상으로 가는 길.오른쪽 봉우리는 삼봉이다.

 

황매산 정상

 

바람이 제법 불었던 황매산 정상

 

정상에서 본 삼봉

 

장박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돌아본 정상

 

삼봉으로 가다가 본 삼봉. 팔각정이 보인다.

 

삼봉으로 가다가 돌아본 정상. 가운데 바위 봉우리가 황매산이다.

 

삼봉에서 내려다본 합천호

 

할미산성 터에서 본 삼봉

 

숲에는 이미 여름이 내려 앉았다.

 

햇살이 아름다웠던 나무잎

 

독립가옥으로 내려가는 능선

 

이렇게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독립가옥으로 하산하다가 돌아본 삼봉

 

독립가옥 앞 날머리

 

덕만주차장으로 가는 길

 

 

                                                               신선한 아침 이미지에 빠졌던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