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차 두승산(전북 정읍) 산행기
1. 날짜 : 2011년 11월 6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유선사 주차장 - 유선사 - 정상(444m) - 망선대 - 말봉 - 끝봉(팔각정) - 유선사
4. 시간 : 2시간 30분
5. 산행지도
6. 산행 수첩
1. 들머리
호남고속도로 정읍 IC에서 29번 도로를 따라 고부 방면으로 가다가 고부면 소재지에서 우회도로를 따르면 고부면 소재지에서 나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4시 방향으로 좁은 시멘트 도로가 이어지는데 이 길이 유선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유선사 주차장
주차장에서 유선사로 올라가는 길. 보기와 달리 상당히 가파르다.
입구에 유선사라는 작은 표지판과 작은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길은 겨우 차 한 대가 통과할 수 있는 넓이로 되어 있으며 가끔 교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돌탑이 있는 곳에 주차 공간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승용차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시멘트 길을 따라 가파르게 10여분 오르면 유선사이다.
2. 등산로
유선사에서 화장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이정목(정상/입석리)이 있다. 이후 능선만 따르면 된다. 정상에는 스텐리스 정상표지판이 있으며,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있다. 끝봉에는 팔각정이 있어서 전봉준의 동학 정신이 살아 있는 고부 들녘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집을 나선다. 내비게이션에 유선사를 찍자 아내가 눈이 동그래진다.
" 모악산 간다더니 왠 유선사?"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었고, 추수가 끝난 벌판을 조망하면서 한 해를 되돌아보려는 마음을 아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정읍 IC에서 고속도로를 나와 29번 도로를 따라 고부면 소재지로 갔다. 소재지를 우회하는 길이 새로 나있어서 도무지 길을 찾을 수가 없다. 20여 년전에 왔을 때는 유선사 올라가는 입구에 넓은 공터가 있었고 누런 황톳길이 이어지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소재지를 지나 황토현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였다. 그런데 영주사 입구가 나온다.
차를 돌려 고부면 소재지로 들어갔다. 유선사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따라 가니 조금 전에 지나갔던
넓은 3거리이다. 오가는 차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라며 서 있는데 길건너편에 유선사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좁은 시멘트 도로가 보인다. 차량 통행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시멘트 길로 들어간다.
가파르고 좁은 길을 올라가는데 트럭이 한 대 내려온다. 다행이 교행이 가능한 공간을 지나고 있어서 쉽게 교행을 할 수 있었다. 5분 정도 오르니 돌탑이 있는 주차장이 있다. 얼른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오르는데 길이 가팔라서 숨이 거칠어진다.
유선사 직전 주차장. 여기를 지나면 주차 공간이 없다.
유선사 대웅보전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 오른쪽 건물은 화장실이다.
위 사진 왼쪽에 있는 이정표.
7-8분 오르니 유선사 주차장이라고 써있는 안내판이 있고 5-6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도 약 10여분 걸어 오르니 유선사이다.
계단 위에 대웅보전이 보인다. 마당 끝으로 화장실이 있고 그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올라보니 대웅전 뒤로 길이 열린다. 오른쪽으로 입석사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이정표를 세워 놓았다. 그 옆에 헬기장이 있다.
유선사 대웅보전
유선사 범종각
유선사의 가을
유선사 뒤에 있는 바위
위 사진에 있는 알아볼 수 없는 표시
두승산 정상 직전봉
직전봉에서 본 두승산 정상
대웅전 뒤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룰루랄라 걸으니 조망이 좋은 봉우리다. 정상인 줄 알았다. 비가 온 끝이라 사방에 안개에 싸여 조망을 기대했던 마음이 한 순간 무너진다.
두승산은 소나무가 많은 산이다. 그래서 단풍을 누릴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사방에 눈이 덮힌 겨울에 오른다면 제격일 듯 싶다.
소나무 사이로 작은 봉우리가 보인다. 잘록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스텐리스 정상표지판이 있는 두승산 정상(444m)이다. 정상 표지판에는 이곳에서 보문사로 하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망선대 쪽으로 가다가 만나는 안부에서 길이 이어지고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아래 안부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입석리 보문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유선사에서 입석리로 하산하는 길과 만나게 된다.
조망이 좋은 망선대
망선대에 있는 흔적
升木斗水라고 바위에 새겨져 있다.
다시 봉우리를 하나 오르니 망선대다. 바위에 승목두수(升木斗水)라고 쓰여 있고 그 아래로 망선대(望仙坮)라고 음각되어 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그만인데 구름에 싸여서 희미하게 조망이 된다. 조병갑의 학정에 짓눌린 분노를 토해내며 불길처럼 일어섰던 동학군들의 함성이 들려 올 듯하다.
여름내 땀흘려 가꾸었던 벼를 거둬들인 농부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미국과의 FTA 협정으로 인해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대책없는 FTA를 반대한다는 농민들의 마음이 길거리에 붙어 있는 것이 떠올랐다.
망선대에 앉아 돌아보니 올해는 여름에 다리를 다친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일이 있어 별로 산행을 하지 못했다. 단풍구경도 10월 초에 설악산에서 구경한 것이 전부였다. 문경 주흘산의 단풍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쉬웠다. 입암산 불바래기의 단풍도 참 고왔을 것이다.
팔각정이 있는 끝봉
끝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바위
건너편에 봉우리가 보인다. 나중에 끝봉 직전 안부에 세워 놓은 이정표를 보고 노적봉인 것을 알았다. 산세로 보아서 노적봉에서 이어진 능선을 따라 하산하면 입석리 방면으로 내려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입석리에서 유선사로 올라 능선을 따라 걸은 다음 노적봉을 거쳐 입석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도 괜찮을 것 같았다.
실컷 다리쉼을 하면서 조망도 즐기고 끝봉을 향한다. 망선대에서 끝봉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능선을 따라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소나무 사이로 팔각정이 보인다.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가니 노적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노적봉으로 가는 길을 따라서 걸어보고 싶었다.
끝봉 직전 안부에서 본 노적봉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팔각정에서 셀카
되돌아본 두승산, 망선대, 끝봉
끝봉에 세워진 정자에 올랐다.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1,000미터 이상의 산만 고집하며 오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높은 산에서 보면 사람 사는 마을이 너무 멀어 어딘지 정(情)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낮은 산에 오르면 산 아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정겨움이 있다. 낮은 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산행 시간이 너무 짧아 온 길을 되짚어 유선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돌아오는 길은 구름이 더 걷혀 그런대로 조망이 열렸으나 그래도 아쉬움을 남긴다. 눈 덮인 겨울에 디시 오기로 한다.
유선사의 가을
유선사로 되돌아오니 이따금씩 산등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도도하게 서 있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가을을 떨어내고 있었다.
2011년 11월 6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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