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소매물도 망태봉153M (경남 통영)
1. 일시 : 2009년 05월 09일(토)
2. 동행 : 아내, 드리
3. 산행코스 : 거제 저구항(11:30) - 소매물도 선착장(12:10) - 폐교(12:20) - 망태봉(12:30) - 열목(13:03) - 등대(13:22) - 열목(13:40) - 소나무 숲(13:50 점심 30분) - 고래등(14:40) - 폐교(15:10) - 선착장(15:20)
4. 산행 시간 : 3시간 10분
5. 산행지도
6 산행기
드리가 와서 같이 가기로 하고 8시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거제 저구항에서 11시 배를 타려는 계획이었는데 통영으로 착각을 하는 바람에 출발 시각을 늦게 잡는 바람에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 결국 고속도로를 140 이상으로 달려 10시 40분에 저구항에 도착하였다.
서둘러 매표를 하고(1인당 왕복 2만원) 승선을 하였다. 선착장에 두 척의 배가 대기하고 있었다. 크고 좋은 배에 탔는데 옆에 있는 작은 배에도 사람들이 탄다. 그리고 작은 배는 정확하게 11시에 출발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작은 배는 정기 여객선이고, 우리가 탄 배는 사람이 많을 때 임시로 운항하는 부정기선이었다. 그래서 30분이나 늦게 출항한다.
갑판에서 맞는 바닷바람은 상쾌했다. 오랜만에 딸아이랑 동행하게 되어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특별하게 내세울 것 없는 바다를 30분을 달려 대매물도에 들렀으나 타고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거제 저구항에서 매물도를 왕복하는 유람선. 이 놈은 정해진 시간이 없다. 사람이 타면 가는 것이다. 배가 크고 좋아 보여 이것을 탔는데 덕분에 30분이나 늦게 출발하였다.
매물도 정기 여객선. 제시간인 11시 정각에 정확하게 출발한다.
소매물도 선착장 전경. 마루금이 폐교된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선착장의 식당 겸 찻집
선착장의 팬션
12시 10분에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서구식으로 단장한 건물들이 보였는데 숙박업소거나 식당 겸 찻집이다.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간다. 약간 여유를 갖고 걷는데 드리가 힘들어 한다. 그때서야 보니 신발이 문제다. 이 녀석이 아내의 마사이족 워킹 슈즈를 신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올라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가볍게 흘리고 말았나보다.
폐교가 팬션이 되었다. 선착장에서 이곳까지 약 15분 정도 걸린다.
운동장은 잔디밭이 되었다.
교문 앞에 서 있는 교적비
등대섬으로 가는 길. 길을 따라가도 되고, 우측의 이정표 방향으로 가면 망태봉을 거쳐 등대섬으로 갈 수 있다.
망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 이것은 산행이 아니다. 등산화 편안한 운동화가 제격이다. 울딸은 마사이족 워킹 신발을 신고 갔다가 결국은 맨발로 걸어 다녔다.
망태봉 정상. 뒤에 보이는 섬은 사람들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대매물도
망태봉 정상에서 본 고래등.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가히 절경이다.
20여 분만에 능선에 올랐다. 폐교가 된 초등학교 주변 그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적당한 장소를 찾으며 망태봉으로 향한다. 버려진 시멘트 건물을 지나니 망태봉(153m) 정상이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보니 대매물도가 덩그러니 서 있다.
망태봉에서 본 등대섬 전경
사진 촬영을 하고 등대섬을 향해 걷는데 갑자기 시야가 열리며 등대섬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평화. 그렇다. 평화였다. 등대섬을 바라보며 감탄을 연발하다가 열목으로 내려가는데 길이 가파르다. 신발이 불편한 드리는 어쩔 줄을 모른다.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바닷물이 갈라져 드러난 열목에 도달했다. 어떤 사람이 해삼이며 멍게를 팔고 있고, 몇몇이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망태봉 정상에서 열목으로 내려가는 길
바다가 갈라진 열목으로 내려서기 전 되돌아본 망태봉.
열목 입구에 자리잡은 좌판.
등대섬으로 가는 길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어느 곳을 가든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식당이나 주점이다. 속리산 문장대에도 거대한 식당이 있고, 신선대에서도 부침개에 막걸리를 팔고 있지 않은가. 대만의 태로각 협곡을 걸어서 가는데 무협지에서 말하는 협곡을 한 시간 이상 걷는데 중간에 찻집 하나만 있다. 그것도 1회용이 아니라 사기로 된 찻잔을 사용하고 있다. 주변을 더럽힐 것을 우려한 배려이다. 우리 같으면 술집이 있어도 몇 군데 있었을 것이다.
잠시 물러난 바닷물
이런 곳을 걸어서 건너가면 된다. 바닷길은 한 번 열리면 6시간 정도 열려있다.
열목에서 등대섬으로 오르는 길. 온통 계단으로 되어 있다. 사진의 왼쪽에 화장실이 있다.
등대 관리소.
커다란 돌덩이들로 되어 있는 열목을 건너 등대섬으로 올라간다. 드리는 신발이 불편하다고 아예 벗어 들고 오른다. 15분 정도 걸으니 등대이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듬고 달려드는 바람이 향그럽다. 물론 사람들이 많아서 쾌적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행이라고 부푼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마사이족 워킹 신발이 불편하다고 드리는 아예 신발을 벗어 들었다.
등대섬으로 오르면서 되돌아보 소매물도.
등대섬의 초원과 내려앉은 햇살.
등대에서 본 고래등. 마치 바닷속으로 들어가려는 거북이 모양이다. 거북이 등 부분은 식사하기 좋은 그늘이 있고, 머리 부분이 고래등이다.
등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등대섬으로 배경으로
등대에 도착한 시각이 1시 30분을 넘어서고 있어서 식사할 곳을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서 일단 열목에 있는 관리소 부근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내려왔으나 관리소 건물의 그늘진 곳은 들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쳐 놓았다.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않기로 한지라 열목을 건너서 하기로 하고 되돌아선다. 열목을 건너서 만나는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등대섬과 고래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햇볕은 따갑고 바람은 차가운 묘한 날씨이다. 아내가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점심식사를 한 곳에서 본 등대섬
고래등 직전의 풀밭. 뒤에 보이는 섬은 대매물도
고래등 직전의 풀밭에서 망중한
고래등을 오르면서 본 등대섬
고래등으로 오르다가 본 기암
당겨보니 마징가제트의 머리를 연상하게 한다.
고래등 꼭대기에 있는 대포바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데 바닷속으로 뛰어들어가는 듯한 고래등에 눈길이 간다. 발길을 돌려 고래등으로 향한다. 사람들이 오지 않아 한적한 곳이다. 드리는 밑에서 놀고 우리는 고래등을 타고 오른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내려다보는 등대섬이 그림같다. 고래등에서는 바람이 살아 있었다.
고래등을 내려와 점심을 먹었던 소나무숲으로 되돌아가려다 보니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 있다. 지형으로 보니 폐교가 있는 능선 즈음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길을 따라 오른다.
고래등에서 본 망태봉.
망태봉 아래 풀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드리. 길을 따라가면 점심을 먹었던 소나무숲으로 가는 길이고 두 사람이 가는 쪽으로 오르면 폐교에 이르게 된다.
폐교로 오르다가 본 고래등. 반드시 올라가 보아야 한다.
이게 무슨꽃일까 ? 이런 꽃이 많이 있었다.
폐교로 오르는 길에서 본 등대섬
폐교에서 본 선착장
선착장으로 내려서는 길
폐가에서 자연산 돌미역을 팔고 있는 할머니
선착장에 와보니 우리가 타고 왔던 배가 정박해 있고 사람들이 승선을 한다. 물어보니 부정기선으로 사람이 차면 출항한다고 한다. 오후 4시 20분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그때까지 기다릴 것을 생각하다가경찰관에게 물어보니 승무원과 연락을 해보더니 타라고 한다. 그러나 30분 이상을 꼼짝을 하지 않더니 4시가 넘어서 출항한다. 어쨌든 20분은 벌었지 않은가.
통영 중앙시장에 가서 회를 사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드리가 그냥 가자고 해서 15,000원 주고 도미 한 마리를 잡아서 집으로 왔다. 오는 길은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2009. 5.9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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