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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차 장성 축령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1. 9. 25. 12:10

제 155차 장성 축령산 산행기

1. 일시 : 2011년 9월 24일 (토)

2. 동행 : 아내

3. 코스 : 금곡영화마을 주차장(09:20) - 영화마을(09:27) - 들독재 갈림길(09:40) - 축령산 갈림길(09:50) -

             능선(09:55) - 금곡 안내소 갈림길( 이정표 10:55) -  우물터 갈림길(이정표, 정자 11:06) - 축령산 정

             상(621m 2층 전망대, 이정표 11:27) - 축령산 안내센터( 춘원 임종국 공적비, 추암, 대덕, 금곡 마을

             임도 갈림길 11:58) - 숲내음길 입구(12:12) - 점심(12:25 - 13:00) - 습지원(13:05 -12) - 숲내음길

             끝(임도 13:26) - 산소숲길 입구(13:31) - 임종국 수목장터(13:33) - 우물터 갈림길(이정표. 임도/통

             나무집/모암사방댐 갈림길 13:41) - 산소숲길 끝(임도 13:47) - 임도 삼거리(추암/모암/금곡영화마

             을 갈림길 13:51) - 금곡 안내소(하늘 숲길 입구 이정표, 화장실 13:56) - 정자(14:00) - 갈림길(정자.

             이정표 문암마을/모암마을 14:15) - 나무벤치(14:26) - 임도(하눌숲길 끝. 안내판 14:30) - 임도 갈림

             길(차단기. 화장실. 이정표 문암/추암/금곡마을 14:35) - 차단기(14:50) - 편백숲 휴식(14:50 -15:25)

             - 들독재 갈림길(15:40) - 금곡영화마을 주차장(15:50)

4. 시간 : 6시간 30분(널널 산행이라서 별 의미 없음)

5. 산행 지도

 

 

6. 산행 수첩

1. 금곡 영화마을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나와 백양사 방향으로 가다가 시가지 끝 삼거리에서 장성 방향으로 직진하여 가다가 삼거리에서 고창 방향으로 가면 된다. 시가지 끝 삼거리에서부터 영화마을까지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다.

2. 금곡 영화 마을

    금곡 영화마을은 예전에 태백산맥, 만남의 광장 등을 촬영한 곳으로 잘 가꾸어진 민박집이 여러 채 있다.

 

 

금곡영화마을 주차장

주차장에서 영화마을 가는 길

 

영화마을에 서 있는 안내도

 

영화마늘에서 만난 꽃 무릇

 

 

 

3. 들독재 가는 길

    영화마을 안 길을 따라 올라가면 초가지붕으로 되어 있는 화장실을 지나게 되고 조금 더 올라가면 우물이 있는 삼거리에 이정표(축령산/임종국 기념비/ 세심원, 들독골)가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축령산, 세심원 들독골 방향)이 들독재로 가는 길이다. 왼쪽 임도를 따라 가다가 금곡 안내소에서 오른쪽 길로 축령산으로 오르는 길도 있으나 하산길과 중복이 되므로 들독재로 오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들독재에서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아주 부드러워 오르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

 

 

영화마을 안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삼거리. 여기에서 들독재는 우측방향으로 가야한다. 

 

                

삼거리에 세워 있는 이정표.. 축령산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야 들독재이다.

 

 

4. 축령산 정상

    축령산 정상에는 2층의 전망대가 있다. 지나온 능선과 모암마을, 추암 마을, 장성-고창 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안내센터 방향으로 하산하면 축령산 안내센터로 내려서게 된다.

 

 

축령산 정상

 

5. 임도와 편백나무 숲길

   축령산은 들독재에서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추암마을에서 금곡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로 이루어져 있다. 임도 곳곳에 숲내음길, 산소숲길, 하늘 숲길 등 3 개의 편백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있는 구조다. 축령산 산행로는 정상에서 안내센터로 내려서는 길이 조금 가파를 뿐 나머지는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길이다. 축령산 산행을 충분히 즐기려면 금곡 마을이나 추암 마을을 들머리로 삼아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개의 숲길을 모두 즐기려면 금곡 마을에서 시작하여 들곡재 방향으로 축령산을 오른 다음 안내센터에서 임도를 따라 금곡 마을 방향으로 가면서 만나는 3개의 편백나무 숲길을 모두 걸어보는 것이 좋다.

 

건강숲길. 편백 숲보다는 축령산 등산로이다.

 

숲내음길 안내도. 임도를 따라가다보면 이렇게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에 서 있는 소요시간은 실제로 걸으면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

 

산소숲길. 안내판 그림을 보면 현위치 왼쪽 부분이 임도로 연결이 안되는 것처럼 되어 있으나 연결이 되어 있다. 중간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현 위치 왼쪽으로 나올 수 있는데 실제로 사거리에는 그런 표지가 없다.

 

 

 

금곡 안내소 앞에 서 시작하는 하늘 숲길. 사람도 별로 없고 또 편백나무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그늘도 없다. 사진에서 왼쪽 색칠해 진 그림은 실제 안내판에는 없는 것을 본인이 이해를 돕기 위해 축령산 산길, 임도, 편백숲길을 표시해 놓은 것이다. . 초록은 산행로, 빨강은 임도, 흰색은 편백숲길이다.잘 보면 임도를 중심으로 편백숲길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참 오랜만에 산으로 들어선다. 7월 15일 산청 경호강에서 레프팅을 하다가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어 꼬박 3주 동안 반깁스를 하고 누워 있다가 그 후로도 약 3주 동안 불편하게 걸어 다니게 되었다. 3주 후부터 스트레칭과 맛사지를 하면서 회복 훈련을 한 결과 걸음 걸이가 나아져 어느 산에서 산행을 재개할까 하다가 치유의 숲 축령산을 찾았다.

  3주만에 깁스를 풀었는데 종아리에 힘이 없고, 발목을 마음대로 돌리지도 못하고, 종아리가 당기는 등 불편했다. 의사는 그저 조심하라고 한다. 그 동안 물리치료를 받고 약 5주 동안 약을 먹었는데 시간이 치료하는 것 같았다.

  의사보다는 환자가 자신의 몸 상태는 더 잘 안다. 그 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근육이 풀어져 힘이 없고 종아리는 굳어져서 스트레칭을 하면 정말 아팠다. 그래서 살살 스트레칭도 하고 맛사지도 하였더니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결론은 아프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고 무조건 웅크리고만 있는 것보다는 약간 아파도 사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파서 누워 있을 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정말 내가 다시 걸을 수 있을까하는 회의감에 빠지기도 했었다.

 

  금곡 영화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다. 두 달 반에 등산화를 신는데 감회가 새롭다. 채비를 하고 도로를 따라 영화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입구에 꽃무릇이 피어 있어서 같이 놀다가 마을 안으로 들어선다. 오늘 산행은 들독재를 들머리로 해서 축령산에 올랐다가 편백나무 숲을 두루 돌아 다시 영화마을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코스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만나는 우물.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화장실이 있다.

 

마을은 대부분 민박집이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카페도 있고, 민박집에서 동동주를 팔기도 한다.

 

 

  마을 안 길을 따라 오르는데 마을 대부분이 민박집이다. 들독재로 오르는 길은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는 들독재 갈림길을 언급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마을 안에서 만나는 이정표에는 영화 촬영한 곳과 민박을 안내하고 있을 뿐이다.

  중간에 있는 화장실을 지나 올라가니 마을 끝에 삼거리가 있고 이정표가 있다. 들독재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왼쪽길은 하산하게 되는 임도이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니 부부 산객이 내려오면서 축령산 가는 길이 맞느냐고 물어온다. 마침 한 무리의 산객들이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삼거리의 이정표에는 오른쪽 길이 축령산 방향이라고 써 있다 보니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들독재로 가는 길

 

들독재로 오르다가 중간에 능선으로 오르는 지름길이 있다.

 

위 사진 지름길 입구에서 5분 정도 오르면 이런 묘지가 있는 능선을 만나게 된다.

 

위 사진의 지점에 세워 놓은 안내판

 

 

  나 역시 초행이지만 인터넷에서 조사한 바로는 이쪽 길이 축령산을 오르는 길이라고 말해 줬다. 그분들이 머뭇거리고 있어서 먼저 들곡재 방향으로 걷는다. 천천히 걸어서 10여분만에 왼쪽으로 축령산 가는 길이라고 써 있는 안내판이 있고 작은 길이 열려 있어 5분 정도 오르니 능선이다. 묘지가 있고 왼쪽으로 축령산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앞서 가는 아내를 자꾸 불러 세우며 느릿하게 걷는다. 내가 과연 오늘 산행을 잘 할 수가 있을까 하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평소보다 아주아주 느리게 걷는다. 아내는  답답한 모양이다. 길가에 앉아 쉬고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나더니 광주에서 오신 부부가 올라온다. 되돌아 가신 줄 알았다고 했더니 씩 웃는다.

 

축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이렇게 부드럽다.

 

가끔씩 이런 곳도 있지만 밧줄을 설치한 것은 지나친 느낌이다. 실제로 그렇게 험하지 않다.

 

처음으로 만난 이정표.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임도상에 있는 금곡 안내소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세워 놓은 정자가 많은데 정확한 명칭은 명상쉽터이다.

 

 

 

  산길은 아주 부드럽게 이어진다. 들독재 능선에서 1시간만에 처음으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금곡 안내소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의식적으로 여러 번 다리쉼을 하였고, 천천히 걸었기 때문에 어차피 오늘 산행 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제대로 걷는다면 들곡재 능선에서 30여분이면 충분할 것이다. 다시 10여분을 걸으니 정자가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우물터로 내려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서 있다. 선답자의산행기에 따르면 이곳에서 축령산 정상까지는 20분이면 갈 수 있다. 발걸음도 왠만해졌고 해서 평소에 걷는 속도로 걷는다. 별 어려움이 없이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2층으로 된 전망대가 있다. 조금 있으니 한 무리의 산객들이 올라오더니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지금까지 너무나 호젓한 길을 걸어왔었던 탓에 깨어져 버린 고요를 어찌할 수 없었으나 사방으로 조망을 즐긴다. 우리가 출발한 영화마을은 산에 가려 보이지 않고, 모암마을도 저수지는 보이지 않고 마을만 빼꼼히 내려다 보인다. 고창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보이고, 발 아래로 추암마을도 힐끗 보인다. 

 

장상에서 본 들독재 방향. 가운데 멀리는 보이는 산은 방장산, 오른쪽으로 가물거리는 산은 입암산이다.

 

모암마을이 빼꼼히 내려다 보인다.

 

담양 - 고창 고속도로

 

정상의 안내판

 

하산길을 알려 주고 있는 이정표. 안내센터 방향으로 15분 정도 내려가면 안내센터가 있는 임도를 만날 수 있다.

 

 

 

  정자 앞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건강숲길이다. 이정표가 안내센터를 가리키는 가리키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시작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을 15분 정도 내려서니 추암 마을에서 금곡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난다. 바로 앞에 이곳에 편백나무를 심었다는 춘원 임종국 선생 공적 기념비가 있고, 그 옆에 축령산 안내센터가 있다. 안내센터에 가서 안내도를 한 장 얻어서 임도를 따라 금곡마을 방향으로 내려온다. 안내도를 보니 임도를 따라 곧장 가면 금곡 마을로 이어지게 되고 중간에 숲내음길, 산소숲길, 하늘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축령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만나는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이곳부터 금곡 마을 방향으로 가면서 편백숲을 걷게 된다.

 

춘원 임종국님 공적기념비. 이 옆에 축령산 안내센터가 있고 그곳에 숲해설가 분들이 근무하고 있다.

 

금곡 마을 방향으로 임도를 따르다가 만난 숲내음길 입구.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안내판이고 밧줄이 설치된 곳이 숲내음길 들머리이다. 숲내음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임도로 나오게 된다.

 

  조금 내려오니 숲내음길 입구이다. 입구에 안내판이 서 있다. 숲내음길은 모두 2.2km로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고 써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축령산 산행은 느리게 걸어야 한다. 천천히 걸으면서 편백나무가 선사하는 피톤치트를 흠뻑 마시는 것이 제대로 축령산을 걷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3개의 숲길을 모두 걷기로 했고 마지막 하늘 숲길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충분한 휴식을 하려는 셈이었다. 중간에 쉼터에서 노인분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계신다. 저마다 싸오신 도시락을 드시고 있는 것을 보니까 배가 고프다. 적당한 숲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떡 한 조각과 과일 몇 개가 전부이다. 거의 다 먹고 있을 무렵 한 무리의 학생들을 인솔하고 오시는 분이 "이곳은 숲 보호구역일뿐더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내려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한다. 짐을 챙겨 나오면서 보니까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원시시대 움막을 지어보는 체험활동을 한다. 우리가 조금 앉아 있으면 숲이 망가지고 학생들이 들어와서 돌아다니면 괜찮다는 말인가 하고 마음이 상했는데 우리가 앉아 있던 곳이 바로 체험을 하는 곳이었던 것이다. 어쩐지 주변에 나뭇가지가 많다고 했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중간의 쉼터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분들.

 

숲 속에 점심상을 차렸으나 이곳은 교육장이라고 한다.

 

올려다 본 편백나무

 

어린이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 원시시대 움막집을 지어 보는 것이다.

 

숲내음길 중간에 있는 습지원.

 

셀카로 한 장 찍었다.

 

 

  조금 걸으니 작은 연못 같은 곳이 있다. 습지원이다. 나무 데크를 해 놓았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무리의 단체 산행팀이 오더니 인솔자가 나무 데크로 된 길을 따르지 않고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서 최고의 길을 걸어보려면 그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후에 우리도 그 사람들이 간 길을  따라 갔다. 편백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다. 그러나 금방 벗어난다. 조금 후에 천막이 세워져 있는데 환우들의 기금으로 조성되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많은 분들이 그 곳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곳이 암환자들이 쉬면서 심신을 치료하고 있는 곳이다. 가슴을 쥐어 뜯는 고통을 겪으며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이 곳에서 치료를 하고 계시는 분들도 모두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숲내음길에서 나와 금곡마을 방향으로 가는 임도. 이 길을 따라 조금 가면 산소숲길이 시작한다. 

 

산소숲길 입구의 안내판 

 

 산소숲길의 모습

 

 산소숲길 안내판에 있는 사거리의 이정표. 이곳에서 옛길 방향으로 가면 통나무집을 경유하여 다시 임도로 나오게 된다.

 

 산소숲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우물.

 

산소숲길이 끝나는 지점의 안내판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된다. 그곳이 숲내음길이 끝나는 곳이다. 다시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니 산소 숲길 입구이다. 모두 1.9km로  1시간이 소요된다고 써 있다. 안내판에 임도로 나오는 곳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가보기로 했다. 들어서자마자 임종국님의 수목장터가 있고 그곳을 지나자 깊은 편백숲을 지나더니 이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는 모암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은 옛길이라고 써 있다. 그쪽에서 오는 분들이 하는 말로는 모암마을로 이어지는 길인 것 같다. 망설이다가 왼쪽 치유필더 방향으로 향한다. 몇 걸음 걸으니 우물이 있고 많은 분들이 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길을 따라 50여 미터 오르니 임도와 만나고 그 곳이 산소 숲길의 끝이다. 우리가 나온 길 옆으로 또 다른 길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내려온다. 물어보니 통나무집에서 내려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금전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옛길을 따라갔으면 제대로 산소숲길을 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금곡영화마을로 가다가 만나는 임도 삼거리. 우측으로 가면 모암마을이다.

 

위 사진의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금곡 안내소 앞에서 시작하는 하늘숲길 안내판.

 

하늘 숲길에서 만나는 명상 쉼터

 

 

스쳐 지나가는 꽃이지만 잠시라도 마음을 나누었다. 인간과 식물이지만 무엇인가 교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하늘숲길 안내판에 표시된 삼거리. 오른쪽은 모암마을 왼쪽은 문암마을 방향이다. 금곡마을은 문암마을 방향으로 가다가 임도를 만나면 좌측으로 5분 정도 거슬러 올라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

 

해바라기 쉼터에 설치된 의자. 편백나무도 듬성듬성하고 햇빛이 너무 강해서 그냥 지나쳤다.

 

하늘숲길이 끝나는 지점의 안내판.

 

  임도를 따라 금곡마을 방향을 걷는다. 4분만에 임도는 삼거리로 갈라진다. 직진은 금곡 마을, 오른쪽은 모암마을 방향이다. 당연히 금곡 마을 방향으로 간다. 5분만에 금곡 안내소에 도착한다. 왼쪽 으로 축령산으로 들어서는 숲길이 열려 있다. 화장실도 있다. 오른쪽으로는 하늘 숲길이 이어진다. 안내판에는 2.7km이고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써 있다.  그런데 어찌 시작부터 아니다는 느낌이다. 편백나무가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햇빛을 가려줄 만큼 숲도 없어 햇빛이 그대로 떨어진다. 

  들어선 길이라 그대로 진행하니 젊은이 둘이 걸어 온다. 문득 아늘 녀석하고 같이 산행을 해보고 싶다. 재데 후에는 산행을 가자고 어쩌고 하더니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면서는 영 아니다. 이윽고 정자(이곳에서는 모두 명상 쉼터라고 한다.)가 있고 봉우리를 하나 올라가니 삼거리이다. 오른쪽은 모암 마을 방향이고 왼쪽은 문암 마을 방향이다. 안내판의 지도에 따르면 문암 마을 방향으로 가다가 임도를 만나면 왼쪽 방향으로 되돌아 오면 금곡 마을로 가는 갈림길과 만나게 되어 있다. 망설이는 아내에게 자신있게 왼쪽 문암마을 방향을 가라고 말한다. 햇볕이 너무 따갑다. 사실 이곳 하늘 숲길에서 편백 나무 아래 자리를 펴고 누워 충분한 휴식을 하려고 했던 계획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말았다. 

  산소 숲길이나 숲내음 길에 비하면 하늘 숲길은 하늘이 뻔히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편백나무도 별로 없는 곳이다.  10분 정도 내려서니까 나무 벤치가 있다. 이곳이 안내판에 나와 있는 해바라기 쉼터인 모양이다. 그러나 편백 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고 나무도 연륜이 오래지 않아 시원한 그늘이 없어 벤치에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대로 내려오니 바로 임도와 만나고 안내판이 있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올라오는데 주변에 편백나무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수령이 어리고, 나무 밑에는 잡풀이 우거져 들어갈 수가 없다. 약 5분 정도 오르니 차단기가 있고, 금곡마을과 추암마을, 문암 마을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이다. 금곡 마을 방향으로 내려서는 임도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내려간다.

 

                

금곡마을. 문암마을, 추암마을 갈림길. 금곡마을 방향에서 본 사진이다.

 

위 사진의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금곡 영화마을로 내려가는 임도

 

 

  15분을 걸어 내려가니 차단기가 있고, 왼쪽으로 편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바닥에 풀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옳다하고 거기로 올라가서 자리를 펴고 드러 눕는다. 생각 같아서는 한 시간 이상 쉬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내려가자 숲은 적막에 휩싸인다. 숲이 너무 짙어 햇빛이 들어오지 못해 어두컴컴하다. 그래도 누워 있는 즐거움은 있다. 땀이 식으니 한기가 느껴진다. 방풍의를 입고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는데 한 무리의 산객들이 올라오면서 여태까지 쌓아 놓았던 고요를 흐트러 버린다. 숲은 갑자기 시장이 되어 버렸다. 막걸리 냄새가 섞인 속세의 말소리에 점령된 편백숲은 만신창이로 짓이겨지고 말았다.

 

 

금곡마을 500미터 전 지점에 있는 차단기. 이곳의 편백 숲이 일품이었다. 이곳에서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화마을 전경

 

아침에 지나왔던 들독재 삼거리.

 

동동주 파전 등을 파는 집이 여럿이 있다.

 

  서둘러서 내려온다. 길가에 벼가 익어가고 있는 것이 완연한 가을 빛이다. 오른쪽으로 영화마을 지붕이 내려다 보일 즈음에 아침에 올라갔던 들독재 갈림길이 우리를 반긴다. 이제 금곡 영화마을에 돌아온 것이다. 시계를 보니 6시간 30분이 걸렸다.

 

 

 

 

      기울어 가는 햇볕을 안고 익어가는 가을.

 

2011. 09. 24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