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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차 오산(530.8m 전남 구례) 산행기

힘날세상 2011. 4. 27. 11:30

145차 오산(530.8m 전남 구례) 산행기

1. 일시 : 2011424()

2. 동행 : 아내

3. 코스 : 죽연마을 주차장(12:00) - 활공장(12:50 점심 25) - 사성암(13:20) - 오산(530.8m 13:40) - (매봉 528m 13:55) - 매봉능선 삼거리(14:05) - 자래봉(524m 14 :12) - 선바위 갈림길(14:19) - 선바위(14:25) - 선바위 갈림길(14:35) - 암봉 전망대(14:45) - 솔봉고개(15:00) - 동해 삼거리(15:14) - 중산능선 갈림길(15:23) - 배바위(15:35) - 둥주리봉(690m 16:05) - 능괭이 갈림길(16:32) - 동해마을(17:00)

4. 시간 : 5시간 00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죽연마을 주차장. 3곳 중 가운데 있는 곳이다. 이 사진 바로 옆이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이다.

 

앞의 주차장에서 사성암 방향으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조성된 대형 주차장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길.

 

들머리 죽연마을에는 주차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지도에 표시된 두 개의 주차장 말고도 최근에 새로 조성한 대형 주차장이 있다. 대형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가는 시멘트길(지도상 파란색 길)을 따르면 된다.

 

2) 갈림길

산행은 능선을 따라가게 되는데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서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선바위 전망대는 능선에서 250미터를 내려가야 있는데 왕복 15분이면 넉넉하다. 사성암과 둥주리봉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꼭 가보는 것이 좋다.

 

3) 차량회수

 

동해마을에서 죽연마을로 가는 길

 

동해마을에서 죽연마을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 소요되는데 섬진강을 옆에 끼고 걷는 길이 좋아서 지루하지 않다. 여름에도 벚나무 그늘이 있어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7. 산길을 걸으며

오래전부터 걷고 싶었던 길이다. 오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조망이 좋은 까닭도 있었지만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의 곡류가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 주기 때문이다. 차량을 회수하는 문제가 불편하여 미루어 두었던 산인데 30여분 정도 걷기로 작정을 하고 집을 나섰다.

 

 

주차장 옆에 서 있는 등산로 안내도

 

위 사진 안내도 옆에 있는 들머리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대형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세워진 이정표

 

부활절 1부 예배를 마치고 죽연마을에 도착하니 1150분이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12시에 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를 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처음에는 밭 사이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따르다가 숲으로 들어선다.

돌탑을 지나면서 길이 제법 가팔라진다. 이제 막 돋아나는 담록의 아름다움에 젖어 걷다보니 조망이 좋을 것도 없는 곳에 세워진 정자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야생화 산책로로 들어선다. 딸이 사준 캐논 500D 카메라를 들이대며 금낭화를 찍어본다. 손에 익지 않은 탓에 무엇인가 어색하다.

 

 

오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돌탑

 

 

야생화 산책길의 금낭화

 

활공장

 

활공장에서 본 구례읍

 

 

 사성암

 

 사성암 연등

 

산왕전. 글씨가 써있는 기둥 옆이 도선굴이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앉아 김밥으로 점심으로 먹는다. 봄바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가운 탓에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사성암으로 간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진 까닭에 연등이 많이 걸려 있다. 곳곳에 이름을 써넣고 자신들의 소망을 적어 놓은 기와장이 널려 있다 . 무엇인가 기대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오산 정상

 

정상에 있는 전망대. 옆에 넓은 데크가 있다.

 

가야할 능선 맨 뒤가 둥주리봉이다.

 

 

 

오산 정상에 오르니 관망대가 있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지리산쪽 조망은 터지기는 했으나 박무로 인해 산줄기가 흐릿하게 보인다.

가야할 둥주리봉이 멀찍이서 바라보고 있다.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부드럽다. 능선에는 이제 막 봄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활짝 핀 진달래가 말간 햇살을 끌어안고 상큼한 바람을 즐기고 있다.

선바위 갈림길에서 잠깐 망설이다가 선바위로 향한다. 250미터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조망을 기대하고 나섰는데 계속되는 내리막길이다. 돌아올 일이 걱정스럽지만 일단 가보기로 한다.

 

 선바위 전망대 갈림길의 이정표.

 

 선바위 전망대에서 본 사성암

 

 선바위 전망대에서 본 둥주리봉

 

선바위 전망대

 

 

6분만에 도착한 선바위의 조망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사성암과 둥주리봉의 중간 지점인지라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길을 모두 살펴 볼 수 있고, 발밑으로 흐르는 섬진강이 정겹다.

다시 능선으로 돌아와 둥주리봉을 향해서 10여분 걸으니 조망이 좋은 암봉이다. 남쪽으로 호남정맥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백운산이 오뚝 솟아 있다. 약간 비틀어졌기는 하지만 지리산 주능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구름 속에서 천왕봉도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솔봉고개. 이곳에서 좌측 임도를 따라가야 한다.

 

솔봉고개 전망대에서 본 사성암

 

이렇게 임도를 따라 200여 미터 가면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솔봉은 꼭대기로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 돌아가게 길이 나 있다. 헬기장을 지나 비포장 임도가 넘어가는 솔봉고개에 이른다. 화장실과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몇 분이서 점심을 먹고 있다. 고개에 차량이 있는 것이나 차림새로 보아 차를 타고 올라온 것 같다.

임도를 따라 200여 미터를 걷는다. 그대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동해마을이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숲으로 들어간다. 10여분 오르니 중산 능선 갈림길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이다. 특별한 갈림길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갈림길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배바위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조망이 참 좋다. 바위에 뿌리를 박고 모진 삶을 이어가고 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를 만난다. 마치 어미와 자식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

 

 

배바위에서 본 백운산

 

지나온 능선

 

 

둥주리봉

 

전망대 1층에 이정표가 있다.

 

둥주리봉 정상. 바위에 올려 놓고 셀프로 찍은 사진

 

배바위에서 한바탕 땀을 흘린 뒤에야 둥주리봉에 올라 설 수 있었다. 둥주리봉에는 전망대가 서 있고 낮은 정상석이 있다. 전망대 안에 이정표가 서 있다. 둥주리봉 정상석 옆으로 내려서는 길이 동해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바람이 좋고 햇살이 좋아 오랫동안 앉아 있고 싶었으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내려선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푹신한 흙길이어서 부드럽고 좋다. 30여분 만에 용서폭포와 용서마을로 갈라지는 능괭이갈림길(이정표가 있음)을 지나고 10여분 만에 민가 한 채를 만난다. 이곳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도 되지만 도로 끝에서 숲 속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을 따라 15분을 걸으니 동해마을이다.

 

 

동해마을로 내려가는 길

 

 

 

 

잘 지어 놓은 민가. 시멘트 길을 따라가도 동해마을로 가지만 돌아가야 한다.

 

위 사진에서 이정표를 따라가면 동해마을이다.

 

섬진강

 

 

날머리에서 본 동해마을

 

화장실 옆이 날머리이다.

 

동해마을 전경

 

동해마을 버스 정류장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죽연마을까지 걷는다. 왼쪽으로 섬진강이 흘러가가고 도로 양쪽에는 벚나무가 나란히 서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벚꽃이 피었을 때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 한 여름이라도 그늘이 있고,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어서 걷는데 별 지장은 없을 것 같았다.

30여분을 걸어 죽연마을에 도착했다. 마침 밭에서 취나물을 채취하고 있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아내는 5천원을 내밀고 취나물 한 보따리를 산다. 더 달라는 소리를 안했다고 아주머니가 봉지가 터질 정도로 많이 담아 준다.

혼자서 5시간 넘게 우리를 기다려준 애마를 채찍질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2011424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