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차 영제봉(전남 구례) 산행기
1. 일시 : 2012년 1월 14일(토)
2. 동행 : 아내
3. 코스 : 수락폭포 주차장(10:00) - 안부/ 해주오씨 묘지(10:30) - 견두산 갈림길(11:10) - 솔봉(800.4m 11:20) - 881봉(11:55) - 수기리 하산길(12:28) - 영제봉(1.048m 13:24 점심 50분) - 만복대 갈림길(14:35) - 무덤 1기(14:48) - 무덤 2기(15:12) - 812봉(15:16) - 613봉(15:32) - 수락마을 도로 절개지(16:07) - 수락폭포 주차장(16:14)
4. 산행시간 : 6시간 14분
5. 산행지도 :
6. 산행 수첩 – 산행 내내 단 한 곳도 이정표나 안내표지가 없고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능선만 고집하면 어렵지 않고 몇 곳만 주의하면 된다.
1) 들머리
수락폭포에서 왼쪽 급경사 계단을 올라야 한다.(사진1) 계단 끝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수로를 따라 20여 미터를 진행하여 큰 소나무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사진2) 조금 후에 묘 7기(사진 3)를 지나고 아스팔트 도로(임시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도로이다.)로 내려서게 된다.(사진4) 여기에서 도로 건너편 절개지 철망 끝에서 숲으로 들어서 5분 정도 진행하면 경주 김씨 묘지를 만나게 되고(사진 5) 묘지 바로 뒤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사진6)를 만나게 된다.(묘 7기를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만났을 때 절개지로 오르지 않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100여 미터 오르면 경주 김씨 묘지 뒤로 오르게 된다.)
시멘트 도로는 밤나무 단지 가운데로 이어지다가 끝나고, 끝나는 지점에서 비포장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3분 정도 오르면 고개 마루를 만나고(사진 7)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해주 오씨 묘지가 보인다.(사진 8)
복잡하게 기록했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아주 단순하고 길을 찾기가 쉽다.
사진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 6 사진 4에서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콘테이너 부근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사진 5의 묘지 뒤로 오르게 된다.
사진 7
사진 8
2) 만복대 갈림길
영제봉 정상은 삼거리이다. 좌측은 육모정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 길을 따라야 한다. 여기도 현지에서 지형을 보면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 20 – 5 분 정도 가면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우거진 곳에 삼거리가 나타난다. 만복대로 이어지는 길이 직진이고 하산 길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이후 우측으로 하산길이 있으나 무조건 능선만 따르면 된다.
3) 812봉에서 하산길
만복대 갈림길에서 13분 정도 진행하면(눈이 많이 쌓여 러셀하느라 어렵게 진행) 무덤 1기를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다시 15분 정도 진행하면 무덤 2기(사진 1)를 만난다. 무덤을 지나면 길은 왼쪽으로 작은 봉우리를 두고 사면으로 이어진다. 사면을 돌아가는 시간은 불과 2-3분이다. 작은 안부 같은 곳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희미한 길이 있고, 작은 봉우리를 올라가는 길과 좌측으로 봉우리를 돌아가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봉우리를 돌아가는 길을 따르지 말고 반드시 봉우리를 올라가야 한다. 이 봉우리가 812봉이고 812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수락폭포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812봉에서 좌측 길은 지리산 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양쪽 모두 리본이 달려 있는데 부산일보 리본(사진 3)이 달려 있는 오른쪽 길로 내려가면 이내 급경사로 이어지지만 간간히 부산일보 리본이 길을 안내해 준다. 거의 내려왔을 때 시멘트 도로를 만나지만 길을 건너 숲 속으로 내려서면 된다. 812봉에서 약 50분 내려오면 절개지(사진 4)로 내려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수락폭포 주차장으로 가게 된다.
사진 1 사진 왼쪽 상단에 살짝 보이는 것이 812봉이다.
사진 3
사진 4
7. 산길을 걸으며
영제봉 능선을 걷고 있는데
눈과 마음은 만복대로 서북능선으로
그리고 노고단으로 달리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만복대
노고단
산은
모두 산일뿐이라고
능선은 조망을 끌어 당기고
햇살은 그래도 따뜻하다고
마음을 다독이며 걷는다.
러셀
또 러셀
눈은 능선에서 무릎까지 잡아당긴다.
하산길을 이끌어 준 발자국
영제봉에서 본 솔봉
나를 이끄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동물.
묵묵히 눈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동물은
어느 종(種)이라도 괜찮다.
골짜기로 내려서지도 않고
마루금만 고집하는 동물을 따라 걷는다.
갈림길에서도 신통하게 내가 갈 길을 안내해 준다.
인간과 동물은 세상을 같이 누려야 한다.
세상은 인간만의 터전이 아니다.
동물도 세상을 놀이터로 삼아 이 겨울을 즐겨야 한다.
수락폭포로 거의 내려섰을 무렵
소나무 포근한 숲에서 오수를 즐기던 고라니가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 달아난다.
그냥 앉아 있어도 아무 말 없이 지나가련만
언제나 인간이 무서운 고라니는
휑하니 몸을 빼내 달아날 뿐이다.
괜히 고라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햇살이 제법 기울었을 무렵
수락폭포는
누구도 없었다.
지난 여름 화려한 불빛을 밝히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등줄기에
가슴까지 서늘해지는 폭포수를 쏟아 부었을
수락폭포는
멀뚱한 모습으로 텅 빈 주차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딘가 서늘한 마음으로,
수락폭포
2012. 01. 14
'광주 전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6차 청산도 보적산 산행기 (0) | 2012.05.07 |
---|---|
165차 입암산(전남 장성) 산행기 (0) | 2012.01.30 |
155차 장성 축령산 산행기 (0) | 2011.09.25 |
145차 오산(530.8m 전남 구례) 산행기 (0) | 2011.04.28 |
145차 오산(530.8m 전남 구례) 산행기 (0) | 2011.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