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차 진악산(732.3m 충남 금산) 산행기 |
1. 일시 : 2011년 5월 28일(토)
2. 동행 : 아내
3. 코스 : 보석사 주차장(09:30) - 영천암 갈림길(09:50) - 도구통 바위(10:35) - 737봉(10:57) - 정상(732.3m 11:58-12:45 점심) - 737봉(13:10) - 도구통 바위(13:23) - 보석사(14:00) - 보석사 주차장(14:10)
4. 시간 : 4시간 4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들머리 보석사는 커다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주차비와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2) 갈림길
도구통 바위까지는 산사면을 거슬러 올라야 하지만 도구통 바위부터는 능선을 걷게 된다. 산행 중 만나는 갈림길마다 이정표를 세워 놓아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737봉의 이정표
영천암 갈림길 이정표
도구통 바위의 이정표
3) 차량회수
보석사 주차장에서 정상을 거쳐 수리넘어재나 계진리로 하산하였을 경우는 시내버스나 금산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산행코스가 너무 짧아 보석사 주차장에서 정상으로 올라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왔는데 괜찮았다.
- 금산운수 : 041-754-2580 우리택시 : 041-752-1122 개인택시 : 041-753-7373
7. 산길을 걸으며
1
진악산 등줄기를 밟는 일은
보석사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따라 진악산 등줄기를 밟아 가는 일은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이 아니더라도
오가다 만난 간디학교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아니더라도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2
보석사 앞
1,000년 연륜의 두께를 다잡아
기껏 100년도 못살면서 아등바등하는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은행나무
그 거대한 푸르름 앞에서
한없이 작아만 가는 볼품없는 삶을 돌돌 말아 도망치듯 내닫는 발걸음이 부끄럽다.
짙은 내음으로 하늘을 가린 숲길을 걸으며
산의 품으로 파고 드는데
천근같은 무게를 어쩌지 못하고
배낭을 내린다.
원죄의 아픔인가
나약한 육체의 흔들림인가
걸음을 내놓을 수 없다.
아직은
아침의 산뜻함이 제법 남아 있어
코끝을 스치는 향내를 따라 웃음을 매달아 보건만
온몸을 파고드는 육신의 번뇌를 어쩌지 못한다.
시쳇말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앞서 가는 아내의 족적을 따라
고통의 이야기만 남기며
폐부 깊숙이 담겨 있는 산을 향한 연모(戀慕)를 발판삼아
진악산의 도톰한 살갗을 애무한다.
3
세월은 어디쯤에서부터 의미로 다가오는가
갈맷빛 등성이를 내밀어
햇볕의 따가움에 마주서는 능선에서
발아래 꼬물거리고 있는 세속(世俗)의 노랫가락에서
인간들의
좀 눅진한 이야기를 더듬어 보건만
눌러쓴 모자의 차양 아래로 떨어지는 햇볕이 당장은 무서웠을 뿐이다.
홀로 사는 시골 아낙의 치마폭만큼이나 될 듯한
진악산의 정수리에서
산 밖의 이야기를 다독거리기에는
때를 잃어버린 계절이 쏟아 놓는 날카로운 햇살에 맞설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저 멀리 달아나는 인간사(人間史)는 한 오라기도 붙들지 못하고
바위절벽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 밑에 정갈한 시간을 매어 본다.
4
산을 나서는 걸음마다 허전하다.
그 허전함은 어디다 내어 놓을 수도 없다.
그럴 줄을 알면서도
또 다른 산행을 꿈꾸는 이율배반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보석사에서 영천암으로 이어지는 숲길
천년을 살아왔다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 365호)
보석사를 감돌아 흐르는 계류
보석사 대웅전
도구통 바위
지나온 능선
2011. 05. 28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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