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차 만수산(충남 보령) 산행기
1. 일시 : 2011년 2월 4일(금)
2. 동행 : 가족/형제들 모두
3. 코스 : 숲속의 집(10:50) - 능선(11:20) - 만수산(12:40) - 전망대(12:50 - 13:05) - 광장(13:20) - 숲속의 집(14:10)
4. 시간 : 3시간 20분
5. 산행지도
6. 산길을 걸으며
설날이라서 2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 동안 대천 콘도에서 모여 놀기로 했다. 3일 저녁에 콘도에 도착하여 술이며 고기, 밥으로 실컷 먹고 놀았다. 우리가 7형제이고 보니 모인 숫자만 말레이지아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이랑이를 빼고도 30명이 가깝다.
밤늦게까지 마시고 먹고 놀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밥을 먹는다. 아이들 다 깨워서 산행에 나서지만 그래도 여자애들 몇 명은 일어나지 않는다.
막내 부부에게 아이들 맡겨놓고 우리는 성주산 휴양림으로 간다. 휴양림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차를 이용하여 숲속의 집 앞 주차장까지 이동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모두들 준비를 하고 10시 50분 숲속의 집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선다. 산행 인구가 많아서 일렬로 간다. 눈이 제법 많다.
일단 일렬로 출발한다.
아들 글이 배낭을 매고 걷는 모습이 어설프기만 하다.
조카 성현이도 배낭을 하나 매고 올라간다.
그러고 보니 체력이 좋은 김서방도 배낭을 매었다.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다니고 있는 딸 드리도 잘 올라간다.
마눌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안산 김서방 내외
대전 어린이집 원장님
다이어트에 성공한 목포 넷쩨 동생
한라산 산행을 위해 끝까지 가겠다는 관촌에 사는 셋째
평택에서 근무하는 진서방과 그 아들 성현, 그리고 뒤따르는 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진학을 위해 열공하는 아들 녀석. 그 와중에서 귀에 이어폰을 꼽았다.
셋째 동생과 결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박서방
처음으로 만난 능선의 이정표
병원에서 나온지 20여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몸 컨디션은 좋다. 배낭에 필요한 것을 넣어서 아들녀석에게 지워준다. 그래도 군대 갔다와서 올해 졸업하는데 산에 가 본 것이라고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억지로 덕유산에 따라 간 것외에는 산에 가본 적이 없다. 친구들끼리 지리산행을 계획했지만 모두 무산되었다. 그래도 내 신발이며 옷을 입히고 모자며 장갑을 챙겨 주고 스틱까지 주었더니 배낭을 매고 잘 간다. 또 제대하여 3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는 조카 성현이도 배낭을 매었다. 그래도 청년들이라고 포터를 맡았다.
모두들 오랜 만에 나선 산행이라서 힘들어 하면서도 하하호호 오른다.
숲 속의 집 뒤를 돌아 이어지는 산길은 사면을 돌아가기만 하다. 이러다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며 모두들 걱정을 한다. 제대로 도상 연구를 하지 않은 탓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작년 봄엔가 대학 동창들과 무량사에 만수산을 오르면서 보았던 지도 내용을 생각해보니 만수산 정상에서 화장골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이제 곧 능선으로 붙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해 준다.
30여분 걸으니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능선이다. 전망대 2.0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다리쉼을 하면서 간식을 먹고 안산 김서방에게 남자 애들을 데리고 먼저 가라고 하고 뒤에 처지는 여동생들과 걸음을 맞춘다.
능선에서 준비해간 간식을 먹고
오늘 가장 힘들어 하는 셋째
남자들은 먹고 여자들은 구경이나 하고
능선에 있는 이정표
마눌의 옷과 모자로 무장한 딸
만수산. 그러나 만수산이라는 표지는 없고
이런 이정표만 있다.
전망대
이 녀석들이 어디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가. 꼭 며칠 굶은 아이들 같다. 덕분에 아들 녀석은 내가 애용하는 1리터짜리 날진 물병을 놓고 와 버렸다.
처음으로 같이 산행을 한 드리도 운동화를 신고도 앞에서 잘 간다. 능선에 눈이 있었으나 길이 잘 나있어서 걷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래도 1시간 20분을 걸어 만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만수산이라는 표지는 없고 이정표만 서 있다. 여럿이서 움직이다 보니까 걸음이 늦어진다. 전망대까지는 0.5km가 남았다.
전망대에 가니까 먼저 온 분들 다섯이서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글이와 성현이는 그 사람들 틈에 끼어서 라면을 얻어 먹고 있다. 하기야 산에서 먹는 라면 맛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짐을 챙겨서 광장쪽으로 내려선다. 임도 수준의 널따란 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니 넓은 광장이다. 화장골로 하산하는 임도와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 갈라진다.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여자들이 임도로 내려선다.
안산 둘째 딸 부부
목포 넷째딸 부부
관촌 셋째ㄸ라 부부
우리 가족
마눌과 시누이들. 그래도 마찰 없이 형제같이 잘 지내주어 매우 고맙고 감사하다.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고 있는 드리. 이 사진을 끝으로 베터리 아웃으로 사진이 없다.
왁자지껄 떠들며 느릿하게 걷는다. 한 여름에 이 길을 따라 오른다면 따가운 햇볕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얼마쯤 내려오니 넒은 잔디 광장이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있어서 보니 임희종 선생이다. 처가 식구들과 같이 산책에 나선 길이라고 한다. 글이 먼저 임선생을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조금 내려오니 길 양 옆으로 시비가 죽 늘어서 있다. 대부분 잘 아는 시들이다. 그래도 마음 속으로 읽어가며 내려오니 처음 출발했던 음수대 옆 작은 주차장이다.
모두들 만족하고 좋아한다. 분기별로 한 번씩 이렇게 모여서 산행을 하자고 했다.
대전에 사는 큰 매제가 제안한 천북 굴구이 단지로 가서 굴구이를 실컷 먹었다. 21만원이다. 다시 콘도로 돌아오는데 지독한 안개가 끼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는 길에 해수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콘도로 가는데 불과 5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지독한 안개다. 네비게이션이 없었다면 길을 못찾을 것이다. 이정표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거북이 걸음으로 콘도에 도착했는데 대전 매제는 그 와중에도 대천항으로 가서 회를 떠왔다. 덕분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가족 산행에 더없이 즐거웠던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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