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구병산(876m) 산행기(충북 보은)
1. 일자 : 2009년 10월 24일(토)
2. 동행 : 아내
3. 코스 : 적암리 휴게소(09:45)-경로당(10:03)-신선대 갈림길(10:15)-신선대(11:32)-853봉(12:25)-구병산(876m 13:35)-쌀난바위(14:15)-경로당(14:58)-적암리 휴게소(15:10)
4. 시간 : 5시간 25분
5. 산행지도
6. 산행안내
1) A(적암리 휴게소) - E(신선대)
* 적암리 휴게소에서 고속도로 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적암리 마을로 향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마을로 들어가지 말고 오른쪽 길로 하천을 끼고 진행하면 등산 안내도가 있는 B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신선대 방면으로 오르든지 위성지국방면으로 오르든지 선택하면 된다. 하산에 부담을 느낀다면 I - K 부근이 급경사이고 잔돌이 많아 내려서기가 어려우므로 위성지국쪽으로 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적암리 휴게소에 서 있는 등산 안내도
휴게소 오른쪽으로 돌아 고속도로 아래로 진행한다.
지도상 B 지점. 왼쪽길은 위성지국으로 이어지는 길(하산길)이고 오른쪽 등산 안내도가 있는 길이 신선대로 이어지는 길이다.
B 지점에서 본 구병산.
* B 지점에서 개울을 건너 직진하면 구병산 포장마차가 나오고 이어서 팔각정이 있다. 이곳까지는 우마차도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이어진다. 팔각정에서 너덜 사면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C지점이다. 이곳의 이정표는 F와 G 방향만 가리키고 있고, 신선대로 오르는 방향은 아무 표시가 없다. 그러나 신선대로 오르려면 C지점에서 직진하면 된다.
C 지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입산 통제 안내판
구병산 포장마차도 지나가고
이렇게 생긴 팔각정도 지나간다.
팔각정을 지나면 만나는 너덜사면
C 지점에 있는 이정표. 신선대로 오르기 위해서는 직진해야 한다.
* C지점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커다란 나무가 있고 왼쪽에 성황당 같은 집이 한 채 있는 곳을 지나 다시 15분 정도 걸으면 D지점의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C 지점에서 D 지점으로 가는 길
이렇게 큰 나무와 성황당 같은 집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D지점으로 오르는 길의 단풍
D지점의 능선. 이곳에서 우측으로도 길은 잘 나 있으나 신선대는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 D 지점 이후 신선대까지는 능선을 밟아가게 되는데 약 30분 정도 오르면 밧줄이 달려 있는 커다란 석문을 만나게 되고 좌우로 터지는 조망을 즐기며 25분 정도 오르면 작은 정상석이 있는 신선대에 이르게 된다. 신선대에서 확인해 보니 지도의 산행로 표시가 잘못된 것같다. 사진에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지도의 P지점에 있는 봉우리 아래에 있는 잘록한 안부가 D지점이다.
신선대에서 본 올라온 길.
보기에는 이렇지만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신선대로 가는 능선에서 본 충북 알프스 능선
이 바위를 오르면 신선대이다.
신선대 정상. 충북 알프스와 속리산 쪽의 조망이 좋다.
2) E(신선대) -G(853봉)
* 암봉과 바위 전망대가 자주 나타나는 능선으로 조망도 좋고 산길도 변화가 많아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중간에 능선 좌우로 하산길이 있는 곳을 지나지만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어 어려움이 없다. 암봉을 오르게 되는 경우에는 우회로가 있으므로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853봉은 구병산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인대 바위 암릉을 따라 오를 수도 있고, 우회로를 따라 걸어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신선대에서 본 충북 알프스
암릉이 위험하다는 안내판. 그러나 조심하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F 지점의 이정표
853봉으로 가면서 내려다본 적암리 마을. 고속도로 아래가 휴게소이다.
속리산 쪽 조망
이렇게 안전 시설을 해 놓았다.
824봉
853 봉
853봉을 우회해서 만나는 이정표. 이곳에서 오르면 853봉을 쉽게 오를 수 있다.
853봉에서 본 구병산 정상.
853봉 정상
3) G(853봉) - H( 구병산 정상)
* 853봉에서 구병산으로 가는 길도 암봉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중간에 절터로 하산하는 길과 내속리면의 구병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다.
853봉 정상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 이런 곳이 몇 곳이 있다. 따라서 되돌아서 853봉 이정표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서 구병산으로 가는 것이 좋다.
G 지점의 이정표.
H 지점의 이정표.
구병산에서 본 853봉(가운데)과 824봉(오른쪽)
구병산 정상
구병산 정상에서 쌀개봉으로 이어지는 충북 알프스 능선
정상의 이정표
정상에 있는 소나무
3) H(구병산) - B(적암리 경로당)
* 구병산 정상에서 위성지국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은 정상에서 다시 I 지점으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물론 I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I 지점의 이정표. 정상에서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위성지국 방면으로 하산해야 한다.
* I 지점에서 하산을 시작하면 K 지점까지는 급경사이고 잔돌이 많아 아주 미끄러워 아주 조심해야 한다. 나무로 계단을 설치해 놓았으나 유실되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I 지점에서 K 지점으로 하산하는 길. 가파르고 미끄럽다.
하산길의 단풍
하산길의 단풍
* I 지점에서 약 35분 정도 내려오면 철사다리를 만나게 되고, 이어서 왼쪽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데 이곳이 쌀난 바위이다.
K 지점의 철사다리
철 사다리 옆으로 떨어지는 물줄기. 계곡은 완전히 말라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물이 떨어지고 있다.
K 지점의 철사다리 바로 아래에 있는 쌀난 바위
쌀난 바위. 누군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 쌀난 바위에서부터 산길은 훨씬 부드러워지고 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내려오게 된다. 약 35분 정도 걸으면 이정표가 있는 L 지점이다. 이곳은 커다란 안테나가 있는 위성지국 바로 앞인데 이곳에서부터는 도로를 따라 경로당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생긴 나무 다리도 지나고
위성지국 앞에 있는 이정표.
위성지국에서 적암리 휴게소로 가는 길.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수리봉이다.
B 지점에서 본 구병산. 오른쪽이 신선대. 가운데가 824봉, 나뭇가지에 가린 봉우리가 853봉이다.
7. 산길을 걸으며
바람이 있었다.
골짜기에서 발걸음을 내딛어 꼭대기로 치닫는 바람이 있었다.
걸어도 걸어도
땀을 흘리지 않게하는
가을을 시샘하는 바람이 있었다.
바람은
이미 짙어져 버린
구병산 골짝에 이마를 찧기도 하고
어느덧 산줄기를 따라 내달아
꼭대기 높은 곳까지 달려가 구름이 된다.
한 겨울 눈발처럼 흩날리는
단풍.
아직 붉은 기운 그대로 남아 있건만
바람의 시샘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고
가을 끄트머리에서 삶의 이야기를 접는다.
신선대
바위 전망대에 앉아
바라보는 충북 알프스
마음을 따른다면
그대로 걸어야 하건만
구병산으로 달음질치는 암봉들의 노래에 젖어
밧줄에 매달리기도 하고
바위 벼랑에 붙어서기도 하고
바위 능선에서
그대로 신선이 된다.
853봉
꼭대기 바위에서
굽어다보는 산 밖 세상은
유리벽을 두르고 있는 듯 고요하다.
우리들이
내던지고 온 온갖 번뇌와 짓눌린 삶의 곡선들이
희미한 박무(薄霧)에 가려
무표정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산으로 들어서는 일은 세상을 잃어버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제 망각의 울타리를 드리우고
세상을 향한 눈을 감는다.
꼭대기는
어느 때나 바람이 살고 있다.
산 밖 세상의 홍진(紅塵)을 미처 떨구지 못하고
사방에서 모여든 산줄기를 따라 달려온
그래서 조금은 사람들의 시끌짝한 웃음과 묵직한 한숨이 남아 있는
바람이 살고 있다.
꼭대기에 서면
정상석을 안고 사진이나 한 장 찍고 나면
어느덧 우리는 홍진에 휩싸여간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버리고 온 삶의 질곡들을 다시 주워 들어야 한다.
산 밖 세상을 우리는
속세(俗世)라고 하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되돌아가야 한다.
가만히 들여다 보라.
우리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은
그렇게 속(俗)하지만은 않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손잡고 걸어야 할 사람이 있다.
노랗게 익은 벼를 거두어
뜨거운 밥을 나누어야 할 소중한 사람이 있다.
2009.10.24.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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